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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북한 핵무기 소형화 이미 실현 판단”


지난 10일 일본 도쿄 거리에 설치된 TV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지난 10일 일본 도쿄 거리에 설치된 TV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일본이 북한의 핵 능력에 대한 위기 인식을 높였습니다. 다음달 발표할 예정인 올해 방위백서에 북한이 핵무기 소형화를 이뤘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영교 기자가 보도합니다.

일본 정부가 다음달 각료회의에서 승인할 예정인 `2019년 방위백서’에 “북한이 핵무기 소형화와 탄두화를 이미 실현한 것으로 보인다”는 문구가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요미우리 신문’은 21일 방위백서 초안을 입수했다며, 일본 정부가 이런 표현을 처음으로 방위백서에 담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방위백서에서 북한이 핵무기 "소형화와 탄두화를 실현한 가능성을 생각할 수 있다”고 밝혔었습니다.

1년 만에 북한의 핵 능력에 대한 위기 인식을 한층 높인 겁니다.

이에 대해 `요미우리 신문’은, “핵무기 소형화로 탄도미사일 탑재가 가능하게 된 데 대한 위기감을 표시한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 CSIS 미사일 방어 프로젝트의 이언 윌리엄스 부국장은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일본의 위기 의식 고조가 놀랍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윌리엄스 부국장] “It doesn’t surprise me. They were probably continuing work on their nuclear weapons programs, just not doing so in such a visible way. Not everything requires visible testing. A lot of the work is done in laboratories and underground facilities.”

핵무기를 소형화하는 실험은 눈에 띄지 않게 실험실이나 지하 시설에서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설명입니다.

윌리엄스 부국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싱가포르 회담을 포함해 지금까지 세 차례 만나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 약속했지만, 북한은 핵무기 정교화 작업을 계속해왔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국정원은 지난해 11월 "북한에서 핵·미사일 관련 활동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에도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당시 국정원은 북한의 핵탄두 소형화 등 핵 개발 활동이 여전히 진행 중인 것으로 추정한 바 있습니다.

미국 국무부와 국방부는 북한의 핵 능력 평가에 대한 VOA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2017년 `워싱턴 포스트’ 신문은 미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의 자료를 인용해, 미국 정부가 북한이 이미 핵무기 소형화에 성공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윌리엄스 부국장은 북한이 핵무기 소형화 단계에 안착한 이후에는 장거리 탄도미사일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에 집중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녹취: 윌리엄스 부국장] “The next stage in terms of from a US perspective, and also from a South Korean perspective as well, from an alliance perspective, is seeing them have a reentry vehicle capable of delivering, having nuclear weapon survive reentry at the intercontinental ranges. The reentry heat, and the strain on the reentry vehicle are much more severe at those speeds and those distances."

윌리엄스 부국장은 미국과 한국이 이제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개발하는지 면밀히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재진입 비행체가 엄청난 속도와 긴 거리를 견디며 핵무기를 운반할 수 있는지가 북한 정권의 핵무기 기술 개발의 다음 단계라는 겁니다.

윌리엄스 부국장은 북한이 2017년 진행한 ICBM 실험에서 재진입 기술에 성공했다고 보기 어렵다면서도, 지금은 북한이 ICBM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확보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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