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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위대, 공항 혼란 사과


13일 홍콩 국제공항에서 시위자가 최근 빚어진 공항 파행 운영에 대해 사과하는 포스터를 들고 있다.
13일 홍콩 국제공항에서 시위자가 최근 빚어진 공항 파행 운영에 대해 사과하는 포스터를 들고 있다.

홍콩 반정부 시위대가 최근 이어진 공항 파행 운영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시위대는 오늘(14일) 홍콩국제공항 곳곳에 게시한 대자보를 통해 “어제 발행한 일(공항 운영 중단)에 대해 여행객들께 깊이 유감”이라고 밝히고, “절박한 상황에서 내린 불완전한 결정”이었다며 양해를 구했습니다.

시위대가 어제까지 이틀 동안 홍콩국제공항 중앙터미널을 점거하면서 항공기 이· 착륙이 전면 중단되는 등 운영에 차질을 빚었습니다.

오늘 앞서 홍콩공항 당국은 “공항의 적절한 운영을 불법적이고 의도적으로 방해하지 못하도록 법원 명령이 내려졌다”고 공지하고 “지정된 장소를 제외하고는 집회나 시위를 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법원의 시위 제한 명령에도 파행 운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전 한때 이전 수준으로 운영이 재개됐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공항 측은 오후 2시부터 이미 발권을 마친 이용객과 공항 근무자들에게만 터미널 접근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검색도 강화한 상태입니다.

시위대는 지난주 금요일(9일)부터 공항에 모여, 일일 최대 20만 명에 달하는 이용객들을 대상으로 자신들의 주장을 알리고 있습니다.

반정부 인사들을 중국 본토로 송환하는 수단이 될 수 있는 ‘범죄인 인도조례’ 개정안(일명 송환법)을 완전 철회하고, 캐리 람 행정장관이 책임지고 사퇴하라는 내용입니다.

시위대는 또 중국 정부에 ‘일국 양제(한 나라 두 체제)’ 규정에 따라 홍콩 문제에 간섭하지 말라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거듭 홍콩 시위를 ‘테러’로 규정하고 강경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 판공실은 오늘(14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시위대가 “테러분자들과 전혀 다를 게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판공실 양광 대변인은 지난 12일 기자회견에서도, 홍콩 반정부 시위는 ‘테러’행위라며 “폭력범죄를 철권(강철주먹)으로 누르겠다”고 위협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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