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영국이 성공적으로 유럽연합(EU) 탈퇴 절차를 완수하길 바라고 있다고 존 볼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밝혔습니다.
영국을 방문중인 볼튼 보좌관은 오늘(12일) 런던에서 보리스 존슨 내각 주요 인사들을 만나 이같이 말하고, 미국 정부는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탈퇴)’ 이후 미-영 자유무역협정 체결을 지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달 새로 출범한 영국의 존슨 정부는, EU와의 합의문 추인 여부에 관계없이 오는 10월 31일 시한 내에 브렉시트를 반드시 이루겠다고 공언한 바 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이같은 움직임이 2차대전 이후 영국의 최대 정치적 변화라고 평가하면서, 영국 정부의 미국 의존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외교가 전망을 전했습니다.
볼튼 보좌관은 또한, 영국 새 정부에 이란과 중국에 대한 강경책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미국의 ‘NBC’ 방송은 볼튼 보좌관이 영국 측에 ‘이란 핵 합의(JCPOA ·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 대해 ‘사망 선고’를 내릴 것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란 핵 합의는 지난 2015년 미국과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독일 등 6개국이 이란을 상대로 체결했습니다. 이란은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주요 국가들은 경제 제재를 일부 풀어주는 내용입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이란의 핵 능력이 여전하고, 이스라엘 등 주변국가들에 도발하는 한편, 테러 지원 활동을 지속하는 점 등을 들어 합의에서 탈퇴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미국 정부가 원유 금수 등 제재를 복원한 데 대해, 이란 당국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영국 해군이 지브롤터 근해에서 이란 유조선 ‘그레이스’ 1호를 제재 위반 혐의로 억류하고, 이란 측이 호르무즈해협에서 영국 유조선 ‘스테나 임페로’호를 나포하면서 긴장이 고조됐습니다.
이 밖에 볼튼 보좌관은 시리아 내전 등 다양한 현안을 영국 측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