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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에 경고 “조심하는 게 좋을 것”…그리스 새 총리 취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뉴저지 방문을 마치고 워싱턴으로 돌아오는 전용기에 오르기 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이란이 핵 합의에서 제한한 우라늄 농축 상한선을 파기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은 조심하는 게 좋을 것”이라며 경고했습니다. 그리스 총선에서 중도우파가 좌파연합을 누르고 정권 교체를 이뤘습니다. 중국 당국이 신장 자치구 어린이들을 가족과 격리해 교육한다는 의혹에 대해 부인했습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이란이 핵 합의에서 제한한 우라늄 농축 상한선을 파기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은 조심하는 게 좋을 것”이라며 경고했습니다. 그리스 총선에서 중도우파가 좌파연합을 누르고 정권 교체를 이뤘습니다. 중국 당국이 신장 자치구 어린이들을 가족과 격리해 교육한다는 의혹에 대해 부인했는데요. 관련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핵 합의 파기에 나선 이란에 경고성 메시지를 보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7일 이란이 핵 합의에서 제한한 우라늄 농축 한도를 넘어선 데 대해 “이란은 조심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를 고려 중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구체적으로 답하지 않았지만, 이란은 “결코 핵무기를 보유할 수 없을 것”이라며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진행자) 앞서 미 국무장관은 이란에 대한 제재를 언급했다고요?

기자) 네,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은 이날(7일) 인터넷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란이 최근 보인 핵 프로그램 확대 조처는 “추가적인 고립과 제재”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폼페오 장관은 오랫동안 지속해온 이란 핵 프로그램에 대한 농축 금지 기준을 국가들이 복원해야 한다며, 이란 정권이 핵무기를 갖게 된다면 세계에 더 큰 위험을 가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이란이 우라늄 농축도 상한을 깨겠다며 제시한 시한이 7일이었는데, 결국 이란이 실행에 옮겼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베흐루즈 카말반디 이란 원자력청 대변인은 7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몇 시간 안에 핵 합의에서 제한한 농축도 3.67% 이상으로 우라늄을 농축하겠다”라고 발표했습니다. 카말반디 대변인은 핵 합의 이행을 축소하는 2단계 조처로 우라늄 농축도를 원자력 발전소에 필요한 수준으로 올리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원자력 발전소에 필요한 수준이라면, 우라늄 농축도를 어느 정도나 올리는 겁니까?

기자) 7일 발표에선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지 않았는데요. 8일 이란의 반관영 ‘이스나’ 통신과 ‘타르’ 통신 등 현지 언론이 카말반디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우라늄을 4.5%로 농축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카말반디 대변인은 또 핵 합의에서 제한한 원심분리기도 추가로 가동할 수 있다고 밝혔는데요. 원심분리기는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우라늄 농축 장치입니다.

진행자) 이란은 앞서 우라늄 농축도를 훨씬 더 많이 올릴 수도 있다고 밝히지 않았나요?

진행자) 맞습니다. 카말반디 대변인은 전력 생산을 위한 부셰르 원자력 발전소 가동에는 5% 농도의 우라늄이 필요하고, 연구용인 테헤란 원자로에 쓰일 수 있는 농도는 20%라면서, 이란은 20%까지 우라늄을 농축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실제로 이란은 핵 합의가 성사되기 전 20% 농도까지 우라늄을 농축했었습니다. 이란은 핵무기 개발을 위해 필요한 90% 농축도에 한참 못 미친다는 주장이지만, 국제사회는 핵 합의에서 제한한 범위를 이란이 크게 벗어나는 데 대해 우려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란은 농축도 상향에 앞서 우라늄 저장량도 초과했죠?

기자) 네, 이란은 지난 1일, 핵 합의에서 제한한 저농축 우라늄 저장량 300kg을 넘어섰다고 밝혔습니다. 이란은 지난 2015년 미국 등 주요 6개국과 맺은 '포괄적행동계획(JCPOA)’에 따라, 우라늄을 3.67% 한도에서 농축할 수 있고, 저장량은 300kg이 상한입니다. JCPOA는 이란이 핵 계획을 중단하는 조건으로 서방국가들이 대이란 제재를 해제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핵 합의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란이 이 핵 합의를 파기하고 나선 이유가 뭡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5월에 이란 핵 합의가 잘못됐다며 탈퇴를 선언하면서 이란산 원유 거래 금지 등 이란에 대한 제재를 복원했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이란은 핵 합의 당사국들이 미국의 제재로부터 이란의 이익을 지킬 방안을 마련하라고 주장하며 핵 합의 파기를 경고해왔습니다.

진행자) 이란이 우라늄 농축도 상한선을 넘은 데 대해 국제 사회는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EU는 8일 대변인 논평을 내고 이란의 발표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한다며, 관련 활동을 모두 중단하고 철회하라고 이란에 촉구했습니다. 이란과 적대적인 관계에 있는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이 우라늄을 농축하려는 이유는 단 한 가지라며, 바로 핵무기 개발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신민주당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대표가 7일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승리한 후 그리스 아테네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신민주당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대표가 7일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승리한 후 그리스 아테네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그리스 총선 결과가 나왔군요?

기자) 네, 7일 열린 그리스 총선에서 중도우파 ‘신민주당’이 알렉시스 치프라스 현 총리가 이끄는 좌파연합 ‘시리자’를 누르고 정권 교체를 이뤘습니다. 8일 개표 결과,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대표가 이끄는 신민주당이 거의 40%에 가까운 득표율로, 약 32%에 그친 시리자를 크게 앞서며 승리를 거뒀습니다

진행자) 미초타키스 대표가 그럼 그리스의 새로운 총리가 되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신민당을 이끈 미초타키스 대표는 승리 소감에서 그리스 국민들이 해냈다며, 득표율이 거의 40%에 이르는 결과를 얻은 데 대해 무척 감사한 마음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제 공약을 실행에 옮겨야 한다는 막대한 사명감을 느낀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미초타키스 대표, 어떤 공약들을 내걸었습니까?

기자) 네, 경제를 살리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미초타키스 대표는 해외 투자 자본을 유치해 좀 더 나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감세 정책을 시행하며 사업을 하는 데 방해가 되는 요소들을 제거하겠다고 공약을 내걸었습니다. 미초타키스 대표는 또 경제 회복과 함께 국민들이 안전함을 느끼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진행자) 현재 그리스의 경제 상황이 어떤가요? 한때 매우 나쁘다고 알려졌었는데요?

기자) 네, 방만한 재정 지출로 국가 부도 위기에 몰렸던 그리스는 2010년 4월, EU와 IMF에 긴급 자금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이후 세 차례에 걸려 3천200억 유로, 미화로 약 3천600억 달러를 받은 그리스는 긴축 정책과 금융 개혁을 단행했습니다. 그리스는 지난해 8월, 8년에 걸친 국제채권단의 구제금융 체제에서 벗어났는데요. 최근 경제가 성장세로 돌아서고, 실업률이 하락하는 등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도 현 총리가 선거에선 실패했네요?

기자) 네, 사실 이번 선거는 국제채권단의 구제금융 체제를 벗어난 이후 처음으로 치러지는 선거라 더 관심을 끌었는데요. 국민들이 워낙 오래 구제금융 체제에 있으면서 지쳤고, 또 경제 회복을 체감하지 못한 탓에 재신임을 받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치프라스 총리는 그리스의 위기가 절정에 달했던 지난 2015년 1월, 좌파연합인 시리자를 이끌며 총선에서 승리하면서 그리스 역사상 최연소 총리직에 올랐습니다. 치프라스 총리는 미초타키스 대표에게 축하 전화를 하며 패배를 인정했습니다.

진행자) 현 집권당인 시리자는 그럼 이제 제2당이 되는 겁니까?

기자) 네, 현재 144석의 의석을 가진 집권 시리자는 86석에 그쳐 제2당이 됐고요. 신민주당은 전체 의석 300석 가운데 절반이 넘는 158석을 얻어 다른 정당의 도움 없이 자력으로 정부를 구성할 수 있게 됐습니다. 또 중도좌파 정당인 변화를 위한 운동(KINAL)은 22석을 얻었는데요. 지난 총선에서 7%의 득표율로 원내 제3당으로 떠오른 극우 정당 ‘황금새벽당’은 의석 확보를 위해 필요한 하한선인 3%를 얻는 데 실패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번에 열린 그리스 총선이 예정보다 일찍 열린 거라고요?

기자) 네, 그리스는 원래 10월쯤 총선을 치를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치프라스 총리는 지난 5월 유럽의회 선거와 6월에 있었던 지방선거에서 자신이 이끄는 정당인 시리자가 참패하자 총선을 3개월가량 앞당겼습니다.

진행자) 새로 그리스 총리에 오르게 된 미초타키스 대표는 어떤 인물인가요?

기자) 올해 51살인 미초타키스 대표는 미국의 명문 대학인 하버드 대학을 졸업한 뒤 금융계에서 일하다 정치에 발을 들였습니다. 미초타키스 대표의 아버지 콘스탄티노스 미초타키스는 그리스 보수파를 대표하는 인물로 1990년대 초 총리를 지냈는데요. 따라서 그리스 역사상 처음으로 아버지에 이어 아들이 총리에 오르게 됐습니다.

진행자) 총리 취임식은 언제 합니까?

기자) 네, 선거 결과가 나오자마자 바로 총리 취임식을 했습니다. 8일 아테네 대통령궁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미초타키스 대표는 그리스 정교회 총대주교 앞에서 총리 선서를 하고 총리직을 이어받았습니다. 미초타키스 신임 총리는 취임사에서 “오늘부터 어려운 임무에 착수한다”며 “어려운 상황을 헤쳐나갈 능력이 우리에게 있다는 것을 굳게 확신한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습니다.

지난 1월 중국 신장 자치구의 한 이슬람 학교에서 위구르족 어린이들이 저녁기도를 하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 1월 중국 신장 자치구의 한 이슬람 학교에서 위구르족 어린이들이 저녁기도를 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중국 당국이 신장 자치구 어린이들을 둘러싼 의혹을 전면 부인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류사오밍 영국 주재 중국 대사는 중국 당국이 신장 지역 소수민족 아이들을 조직적으로 가족과 격리해 신앙과 언어를 말살시키는 교육 중이라는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류 대사는 7일 영국 ‘BBC’ 방송의 ‘앤드루 마 쇼(Andrew Marr Show)’에 출연해 자녀를 부모로부터 격리하는 일은 전혀 없다며 앞서 BBC방송이 보도한 내용을 반박했습니다.

진행자) BBC 방송이 어떤 내용을 보도한 겁니까?

기자) BBC 방송은 지난 4일 신장 지역 어린이 수백 명이 부모와 격리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부모가 둘 다 수용소나 감옥에 갇혀 아이와의 접촉이 끊긴 경우가 한 지역에서만 400명에 달한다는 겁니다. 또 신장 지역에 대규모 기숙학교 건설 공사가 벌어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위구르족 성인들의 민족 정체성을 없애려는 시도와 마찬가지로, 어린이들에게도 이런 움직임이 조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BBC는 전했습니다.

진행자) BBC는 어떤 근거로 이런 보도를 한 건가요?

기자) 여러 문서와 가족들의 증언 등을 종합해 증거 자료들을 확보했다고 합니다. 중국은 신장 지구에서 철저한 감시와 통제를 하기 때문에 터키 이스탄불의 한 강당에서 위구르 출신들의 증언을 들었는데요. 총 60회에 걸쳐 인터뷰가 진행됐습니다.

진행자) 위구르족이 중국 당국의 억압을 받고 있다는 주장은 앞서 많이 나온 바 있죠?

기자) 맞습니다. 신장 지구에 가장 많이 거주하는 위구르족은 대부분 이슬람교를 믿는 무슬림인데요. 지난 3년간 중국이 수십만 명의 위구르족과 다른 소수민족들을 대규모 수용소에 가둔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논란이 됐습니다.

진행자) 중국 당국은 하지만 위구르족을 수용소에 가두는 게 아니라는 입장이죠?

기자) 네, 위구르족이 폭력적인 종교적 극단주의에 대항하기 위해 ‘직업 훈련 센터’에서 교육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상은 이슬람식 기도를 하거나 머리 가리개를 쓰는 등 단순히 신앙을 표현하거나 혹은 터키 같은 해외에 연고가 있다는 이유로 구금되고 있다고 알려지면서 인권 탄압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제 성인에 이어 어린이들까지 격리되고 있다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BBC 방송이 신장 지역의 전문가인 독일인 학자 아드리안 젠츠 박사의 연구 내용도 인용했는데요. 젠츠 박사는 신장 지구에 학교나 새로운 기숙사가 지어지면서 수용 능력이 전례 없는 규모로 늘어났다고 지적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어린이의 부모가 수감되거나 재교육 캠프에 입소한 경우 ‘특별한 도움’이 필요한 아이로 분류해 중앙정부의 보호를 받도록 하고 있고, 따라서 어린이들을 수용하는 시설이 대폭 확대되고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이렇게 아이들과 부모들이 각각 다른 곳에 갇히게 되면서 부모를 만나지 못하거나, 아이들이 행방불명 되는 경우는 혹시 없습니까?

기자) 있습니다. 이번에 BBC 방송이 인터뷰한 사람들은 신장 지구에서 행방불명된 어린이 100명의 부모 또는 친척들이었습니다. 하지만 류샤오밍 주영 중국 대사는 이를 부인하면서, 만약 아이들을 잃어버린 부모들을 알고 있다면 알려 달라며 아이들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번에 BBC와 인터뷰한 사람들은 중국을 떠나 있는 사람들인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사업이나 친척 방문 등을 위해 터키를 방문했다가 중국의 탄압을 피해 귀국을 미루고 있는 겁니다. 류 대사는 BBC와 인터뷰한 사람들은 “반정부적 사람들”이라고 묘사했는데요. 그러면서 그런 사람들로부터 중국 정부에 대한 좋은 평가를 기대할 수 없다며 자식들과 함께하고 싶으면 중국으로 돌아오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고향으로 돌아가면 역시 수용소에 갇히게 될 거라는 게 BBC 방송의 설명입니다.

진행자) 중국의 위구르족 사태와 관련해 일부 인권 전문가들은 '집단 학살'이란 표현까지 쓰던데요.

기자) 네, '문화적 집단 학살'이란 겁니다. 젠츠 박사는 중국 당국이 신장에서 조직적으로 부모와 아이를 격리하려는 증거들은 인종적 뿌리와 종교적 신념, 고유한 언어를 배울 기회를 차단한 ‘새로운 세대’를 키워내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BBC 방송에 말했는데요. 따라서 이런 상황을 ‘문화적 집단학살’이라 불러야 한다고 젠츠 박사는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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