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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홍콩 시위대 ‘입법원 점거’ 규탄...미, 40억 달러 EU 관세 표적 추가


1일 홍콩 입법회를 점거한 시위대가 특별행정구 상징 문장을 훼손하는 모습을 취재진이 촬영하고 있다. 시위대는 벽에 걸린 의원들의 사진 등을 내리고, 스프레이 페인트로 본회의장에 민주화 구호를 적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홍콩에서 1일 범죄인 인도 법안 철폐를 요구하는 시위대가 입법원 청사를 점거한 것과 관련해 중국 정부가 심각한 위법 행동이라고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미국이 유럽연합(EU)에 40억 달러의 고율 관세를 추가로 매기겠다고 위협했습니다. 일본이 31년 만에 상업용 고래잡이를 재개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홍콩에서 1일 범죄인 인도 법안 철폐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또 열렸습니다. 일부 강경 시위대가 입법원의 청사를 점거하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는데요. 이에 대해 중국이 입장을 밝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동안 홍콩 사태를 관망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던 중국이 강경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환구시보는 2일 자 사설에서 홍콩 시위대의 입법원 점거 행위는 홍콩의 법치를 염두에 두지 않은 “오만”이라고 평가하고 홍콩 시민들의 분노와 슬픔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중국 관영 신화 통신 역시 같은 날 중국 홍콩특별행정구 연락판공실 담화를 싣고 1일 입법회 건물에서 발생한 폭력 사건을 규탄한다며 홍콩 행정구가 시위대의 심각한 위법 행위를 추적해 처벌하는 것을 강력하게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중국 외교부 정례 브리핑에서도 관련 이야기가 나왔습니까?

기자) 네, 겅솽 외교부 대변인은 2일 정례 브리핑에서, 홍콩 시위대가 경찰 저지선을 뚫고 입법원 청사 건물에 들어간 것은 중대한 불법 행동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또 중국 중앙정부는 법률에 따라 이번 사건을 처리하는 홍콩 정부와 경찰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말했는데요. 겅 대변인은 홍콩은 중국의 특별행정구이고, 홍콩의 사무는 중국 내정에 속한다면서 홍콩의 시위 사태에 대한 어떤 외국의 논평이나 개입도 거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한편, 홍콩 주재 중국 최고대표기관인 외교부 홍콩 주재 특파원공서도 이날 대변인 명의로 성명을 발표했는데요. 겅 대변인의 성명과 거의 똑같은 내용이었습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 쪽에서 일제히 강경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 시위대가 입법원을 점거한 것이 워낙 이례적인 일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진행자) 맞습니다. 대규모 시위가 발생한 1일은 홍콩 반환 22주년 기념일이었습니다. 시민들의 격렬한 시위를 피해 기념일 행사는 실내 행사로 대체됐는데요. 이날 시민 수십만 명이 도심에 모여 ‘범죄인인도조례’ 개정안, 일명 ‘송환법’ 반대 행진을 벌인 데 이어, 수 백명이 입법회 청사에 진입해 경찰과 대치를 벌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가 유리 문을 부수면서 부상자가 속출했고요. 시위대는 입법회 구역 안에 게양된 홍콩 깃발 옆의 중국 국기, 오성홍기를 내리고 검은색 홍콩기를 내거는 한편, 입법회 건물 곳곳에 검은색 스프레이로 정치 구호 등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이에 캐리 람 장관이 긴급 기자 회견을 열었다고요?

기자) 네, 람 장관은 2일 새벽, 경찰 수장을 대동한 채 기자회견을 열고 일부 시위대의 폭력 행위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홍콩에서 법의 의한 통치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며 시위대를 색출해 처벌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이어 중국 정부가 이런 홍콩 정부의 방침을 지지한다고 밝힌 가운데 앞으로 일부 시위대가 체포되는 등 혼란이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진행자) 그런데 시위대는 송환법 반대와 함께 람 장관의 퇴진도 함께 요구하고 있지 않나요?

기자) 맞습니다. 람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시위대의 폭력 행위는 비난하면서도 2020년 6월이 되면 현 입법회 임기가 끝나기때문에 송환법은 사장될 것이나 다름 없다며 시위대의 요구가 수용된 것이나 마찬가지를 뜻을 내비쳤습니다. 하지만 람 장관에 대한 퇴진 목소리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람 장관의 퇴진을 위해 전면에 나선 사람이 있다고요?

기자) 네, 지난 2014년 홍콩 민주화 시위, 일명 ‘우산 혁명’을 주도한 조슈아 웡 ‘데모시스토’당 비서장이 2일 기자회견을 하고 람 장관의 즉각 퇴진을 요구했습니다. 웡 비서장은 홍콩 인구의 1/4인 200만 명 이상이 이미 집회에 참여했지만, 모든 요구가 무시됐다면서 “과연 출구가 있느냐”라고 반문했고요. 람 장관은 더 이상 홍콩의 지도자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범죄인 인도 조례 개정 추진으로 촉발된 홍콩의 민주화 시위, 벌써 3주 이상 계속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홍콩 당국은 범죄인인도조약을 맺지 않은 중국 본토와 마카오, 타이완 등에 형사 용의자를 이송할 수 있도록 하는 ‘범죄인인도조례’ 개정을 추진했는데요. 야권과 시민사회가 이 같은 조처는 중국에 비판적인 인사들을 본토로 보내는 합법적 수단이 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는 겁니다. 홍콩 시민들은 지난달 9일 100만여 명이 참가해 송환법 반대 시위를 벌인 데 이어, 12일에는 입법회 청사 주변에서 2차 심의 저지 투쟁을 진행했습니다.

진행자) 결국 홍콩 당국은 조례 개정 심의 일정을 연기하기로 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람 행정장관은 지난달 15일 긴급 회견을 통해 조례 개정 작업을 무기한 보류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홍콩 시민들은 다음 날 또 다시 대규모 행진을 열고 조례 개정안 완전 철폐와 캐리 람 행정장관 사퇴를 요구했고요. 1일엔 급기야 시위대가 입법원을 점거하는 사태까지 발생한 겁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는 현 홍콩 사태를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생각을 밝혔는데요. 지난 달 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홍콩 시위에 대해 짤막하게 대화를 나눴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들 대부분이 원하는 것은 민주주의고 민주주의 보다 더 나은 것은 없다”고 강조하면서 홍콩 사태가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또 미국 국무부는 홍콩 정부와 시위대 모두를 향해 폭력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는데요. 앞서 지난달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미국 정부는 홍콩 당국의 법 개정을 심각하게 우려한다며 홍콩 시민들이 벌인 평화 시위는 대중의 반대를 분명히 보여준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이 유럽에 대규모 관세를 부과할 뜻을 내비쳤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1일 유럽연합(EU) 국가들을 겨냥한 40억 달러 규모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를 위해 무역대표부는 의견 수렴 절차를 시작해 오는 8월 6일 공청회를 연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바로 며칠 전에 중국과의 무역전쟁은 휴전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만나, 미국이 중국에 대한 3천억 달러 규모 추가관세 부과를 유예하기로 했고요. 또 양측이 무역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이 EU 국가들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려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무역대표부는 15년째 이어오는 미국 보잉사와 유럽연합(EU) 에어버스의 보조금 분쟁과 관련해 미국의 권리를 강화하려는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미국과 EU는 항공기 보조금과 관련해 세계무역기구(WTO)에 맞 제소하면서 여러 건의 분쟁이 얽혀 있는데요. WTO 상소기구는 지난해 EU가 에어버스에 지속해서 보조금을 지급해온 게 인정된다고 판정하고 미국의 손을 들어준 바 있습니다. 미국은 EU의 에어버스 보조금 때문에 연간 110억 달러 정도의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미국 측은 같은 명목으로 이미 관세 대상을 발표했었다고요?

기자) 네, 지난 4월 무역대표부는 210억 달러 규모의 관세 대상을 발표했었고요. 관련 공청회가 5월에 열린바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관세 대상을 더 추가한 겁니다.

진행자) 관세 대상에 오른 품목들을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입니까?

기자) 총 89개 세부 품목이 명단에 올랐는데요. 추가된 품목에는 올리브와 이탈리아산 치즈, 스카치위스키, 돼지고기 제품, 또 다양한 금속 등이 포함됐습니다.

진행자) 미국 측의 이번 조처에 대해 유럽이 어떻게 나올까요?

기자) 유럽집행위원회는 미국이 지난 4월에 관세 명단을 발표한 뒤 EU가 부과할 미국 제품의 목록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과 EU는 작년부터 보복 관세를 주고받고 있는데요. 미국이 작년에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각각 25%, 10% 관세를 부과하자 EU는 청바지, 오토바이 등 미국을 대표하는 물품에 보복관세를 물렸고요. 트럼프 행정부는 유럽산 자동차와 부품에 대해서도 고율 관세를 물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1일 상업 포경을 재개한 일본 어민들이 홋카이도 쿠시로항에서 밍크고래를 하역하고 있다.
1일 상업 포경을 재개한 일본 어민들이 홋카이도 쿠시로항에서 밍크고래를 하역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일본에서 상업용 고래잡이가 재개됐군요?

기자) 네, 31년 만입니다. 일본이 국제 사회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1일, 상업용 고래잡이 즉 포경을 재개했습니다. 재개 첫날인 1일 새벽 일본 북부 쿠시로 항을 출항한 5척의 포경선이 밍크고래 2마리를 포획했는데요. 고래를 배에서 내려 트럭에 싣는 데 크레인이 동원됐습니다. 붙잡힌 고래들은 인근 공장으로 옮겨져 해체되는데요. 인부들은 일본 전통 술인 사케를 고래에 부으며 포경 재개 후 첫 포획에 대한 감사와 축하의 마음을 나눴습니다.

진행자) 일본 사람들은 고래고기를 즐겨 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30년 넘게 상업용 고래잡이를 못 한 이유가 뭡니까?

기자) 국제포경위원회(IWC)가 1986년부터 고래 개체 수를 늘리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상업 포경을 금지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IWC 회원국인 일본은 실제적으로 포경을 중단한 적은 없는데요. 1988년부터 포경의 이유를 ‘연구 목적’으로 변경해 계속 고래잡이를 해왔던 겁니다.

진행자) 그래서 국제적으로 비판을 받기도 했죠?

기자) 맞습니다. 일본은 상업용 포경 금지 정책을 없애기 위해 노력해 왔는데요. 지난 2018년 IWC 회의에서 멸종 위기와 상관없는 고래 어종을 중심으로 고래잡이를 허용하자고 주장했지만, 결국 부결됐습니다. 그러자 일본은 작년 12월 IWC 탈퇴를 선언했고요. 6개월의 유예기간을 거쳐 지난달 30일 탈퇴가 확정된 겁니다.

진행자) 일본이 상업용 포경을 재개하기로 했는데, 제한은 없습니까?

기자) 있습니다. 일본 수산청은 올해 말까지 포획 상한을 227마리로 정했습니다. 브라이드고래 150마리, 밍크고래 52마리, 긴수염고래 25마리 등인데요. 수산청 측은 100년간 고래잡이를 해도 고래 자원에 영향을 주지 않는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포경은 일본 영해와 배타적 경제수역 내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는데요. 그동안 일본이 연구를 목적으로 남극해와 북서태평양에서 조업을 했고, 또 최근 연간 포획량이 637마리였던 것과 비교하면 조업 해역과 개체 수가 축소된 셈입니다.

진행자) 일본이 이렇게 상업용 포경을 재개한 데 대해 어떤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그린피스(Greenpeace)'를 포함한 환경보호단체들은 일본의 포경 재개를 비판하고 있습니다. 그린피스 일본 사무총장은 성명을 내고 일본이 국제사회와 보조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이번 조처에는 일본 정부의 또 다른 목적이 깔려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데요. 현재 일본 정부가 전통 산업인 고래 산업을 유지하기 위해 연구 목적 포경에 거액의 보조금 지원을 하고 있는 데 이를 중단하기 위한 조처라는 겁니다.

진행자) 그런데 일본에선 언제부터 고래 고기를 식용으로 쓰기 시작한 겁니까?

기자) 일본 연해에서 고래 사냥을 시작한 건 이미 수 세기 전부터인데요. 고래 소비가 급증한 건 식량이 부족했던 2차 세계대전 이후입니다. 1940년대 후반에서 196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고래 고기는 일본에서 주요 식재료였습니다. 하지만 이후 다른 육류가 고래 고기를 대신하게 되면서 고래는 식탁에서 많이 사라졌고요. 게다가 최근 국제적인 압박이 높아지면서 고래잡이와 고래고기 소비가 급격히 줄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일본은 연구용으로 계속 고래를 잡아 왔던 거군요?

기자) 네, 일본은 1988년 이후 많게는 1년에 1천200마리까지 잡았습니다. 지속 가능한 개체 수를 확인하기 위한 감시가 목적이었는데요. 하지만 연구 목적으로 잡힌 고래들도 결국엔 대부분 식탁에 올라가기 때문에 연구용 포경도 실제로는 식용을 위한 고래잡이라는 비판이 있었습니다.

진행자) 일본 외에 다른 나라들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일본처럼 고래잡이가 전통 산업인 나라들도 있을 텐데요?

기자) 노르웨이나 아이슬란드처럼 고래 산업이 이어오던 나라에서도 상업용 고래잡이는 최근 인기를 잃고 있습니다. 국제적인 압박이 커지면서 고래 사냥이 국가의 이미지를 실추하고 관광 산업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결과인 겁니다. 야생동물보호단체인 ‘국제동물복지기금(IFAW)’의 패트릭 래미지 대표는 일본에서도 포경 산업의 종말이 시작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고래는 물론이고 일본, 그리고 해양 보존 노력에 모두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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