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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유조선 역류로 이란-서방 간 긴장 고조…터키 ‘S-400’ 미사일 곧 인수 전망


이란산 원유를 시리아로 운송 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유조선 '그레이스 1'이 4일 영국령 지브롤터 근해에서 포착됐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영국령 지브롤터가 유럽연합(EU)의 제재를 어기고 원유를 실어나르려던 이란 유조선을 억류했습니다. 러시아제 S-400 방공미사일이 다음 주 터키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영국령 지브롤터가 유럽연합(EU)의 제재를 어기고 원유를 실어나르려던 이란 유조선을 억류했습니다. 이란은 강하게 반발한 반면, 서방은 환영의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러시아제 S-400 방공미사일이 다음 주 터키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가 이달 중 회담할 것이라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프랑스가 약탈 문화재 반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지중해에서 이란 유조선이 억류되는 일이 일어났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영국령 지브롤터가 시리아로 원유를 실어나르려던 이란 유조선을 억류했습니다. 지중해 길목에 자리 잡은 지브롤터 자치정부는 4일, 지브롤터 남쪽 4km 해역에서 시리아로 향하던 대형 유조선 ‘그레이스’ 1호를 영국 해병대의 도움으로 억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지브롤터 당국이 이란 유조선을 억류한 이유가 뭡니까?

기자) EU의 제재를 위반했기 때문입니다. 파비안 피카도 지브롤터 행정수반은 4일, ‘그레이스 1’호가 시리아의 바니아스 정유공장에 원유를 운반 중이라고 믿을만한 근거가 있다며, 이 정유공장은 EU의 시리아 제재 대상에 포함된 기업의 소유라고 밝혔습니다. EU 28개 회원국은 시리아가 민간인에 대한 탄압을 계속하자 2011년부터 제재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란산 원유가 실렸다는 것도 확인했습니까?

기자) 지브롤터 측은 유조선에 실린 원유가 어디서부터 온 것인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배는 지난 4월에 이란 에서 원유를 적재하고 아프리카 대륙을 돌아 시리아로 가기 위해 지중해 진입을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과 영국 당국은 이 배의 제재 위반 혐의를 포착하고 추적해왔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미국이 억류를 요청한 겁니까?

기자) 호세프 보렐 스페인 외무장관은 4일 기자들에게 자국 해역에서 발생한 ‘그레이스 1’호 억류가 미국 정부 요청에 의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아직 관련 사실을 확인하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억류 소식에 이란은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이란 외무부는 4일 주 이란 영국대사를 불러 불법적이고 용납할 수 없는 나포 행위에 대한 강한 항의를 전달했습니다. 또 이란혁명수비대 측은 5일, 억류된 유조선를 풀어주지 않을 경우 영국 배를 억류해 보복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서방에선 어떤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지브롤터 당국의 조처를 환영하고 있습니다. 존 볼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4일 “훌륭한 뉴스”라며 미국과 동맹국은 이란과 시리아가 불법 거래로 이익을 취하는 행위를 계속해서 막겠다고 밝혔습니다. 제러미 헌트 영국 외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지브롤터 당국과 영국 해병대의 신속한 조치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살인적 정권’에서 활용될 자원을 압류했다고 환영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유조선 억류 사건을 보니까 미국의 대이란 제재와 EU의 대시리아 제재가 얽혀 있는 것 같군요?

기자) 맞습니다. 미국과 EU는 현재 시리아에 대한 제재를 단행하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유럽은 2011년부터 시리아에 대한 제재를 가하고 있는데요. 시리아 정부 측 인사 277명과 72개 단체가 제재 대상에 포함됐고요. 시리아산 원유에 대한 금수 조치도 현재 시행 중입니다. 미국은 조지 W. 부시 대통령 재임 당시인 지난 2004년에 시리아 제재에 착수했는데요.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 정부군의 반군 지역 공습으로 다수의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하자 알아사드 정권의 잔혹한 폭력과 인권 유린을 규탄하고, 제재를 1년 더 연장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란은 하지만 시리아 정부를 지지하고 있는 거죠?

기자) 네, 이란은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시리아에선 2011년 이후 알아사드 정부를 축출하려는 반군과 정부군 사이에 내전이 진행 중인데요. 국제사회의 제재와 비난에도 불구하고 정부군은 마지막 반군 거점인 이들리브와 일부 지역을 제외하곤 전 국토를 거의 탈환한 상태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미국은 이란에도 제재를 가하고 있지 않습니까?

진행자) 네, 이란은 지난 2015년 미국과 영국 등 6개 나라와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을 체결했습니다. 이란이 핵 계획을 중단하는 조건으로 서방국가들이 대이란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이 골자입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5월에 핵 합의 탈퇴를 선언하면서 이란산 원유 거래 금지 등 이란에 대한 제재를 복원했습니다.

진행자) 그러자 이란도 핵 합의를 지키지 않겠다고 나오고 있고요?

기자) 맞습니다. 이란은 지난 1일, 핵 합의에서 제한한 저농축 우라늄 저장량 300kg을 넘어섰다고 밝힌 데 이어 7일부터는 우라늄 농축도 상한, 3.67%도 지키지 않겠다고 발표해 합의 당사국들의 비난을 사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상황에서 이란의 유조선이 유럽에서 억류된 사태가 발생한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따라서 언론들은 이란과 서방세계의 긴장이 고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끝으로 이란산 원유를 억류한 지브롤터, 어떤 곳인가요?

기자) 스페인 이베리아 반도 남단에 위치한 지브롤터는 대서양과 지중해를 잇는 요충지입니다. 지난 1713년 영국령이 됐는데요. 인구 약 3만 명이 거주하는 지브롤터는 다른 영국령과 마찬가지로 영국 여왕이 국가원수지만, 외교와 국방을 제외하곤 모든 정책을 자치정부가 결정합니다.

지난 3월 러시아 칼리닌그라드 시 그바르데이스크 마을 외곽 군 기지에 방공미사일 S-400이 배치돼 있다.
지난 3월 러시아 칼리닌그라드 시 그바르데이스크 마을 외곽 군 기지에 방공미사일 S-400이 배치돼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러시아제 방공미사일이 다음 주 터키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군요?

기자) 네, 터키가 러시아로부터 구매한 S-400 방공미사일 첫 인도분을 러시아가 7일 수송기 2대를 동원해 터키로 보낼 예정이라고 터키 ‘하베르튀르크’ 방송이 5일 보도했습니다. 방송은 다음 주에 S-400 미사일이 도착할 예정으로, 미사일 배치를 지원할 러시아 기술팀도 8일 터키에 도착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터키가 러시아제 방공미사일을 도입하는 것을 두고 미국과 마찰을 빚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터키는 미국이 주도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으로, 최신예 ‘F-35’ 전투기 등 다양한 미국산 무기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터키가 S-400 방공미사일과 F-35 전투기를 동시에 운용하면 F-35 전투기의 안보에 위협이 된다며 터키의 S-400 도입 계획에 반대해 왔습니다. 미국은 터키가 S-400 도입을 강행한다면 미국에서 F-35 훈련을 받는 터키 조종사를 쫓아내겠다고 경고했고요. 지난 4월엔 미국 록히드마틴사가 제작한 F-35 부품의 인도를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이런 반발에도 불구하고 터키가 러시아제 방공미사일 도입을 강행한 이유가 뭡니까?

기자) 주변국에서 미사일 공격을 끊임없이 받고 있기 때문에, 방공미사일 체계 구축이 절실하다는 것이 터키 정부 측의 주장입니다. 터키는 이 같은 입장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도 적극 알리고 있는데요. 지난해 7월 나토 정상회의 선언문에는, 터키가 4년 동안 3차례, 시리아에서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고 명시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미국 측은 왜 러시아제 방공미사일이 F-35 전투기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본 겁니까?

기자) S-400이 방공미사일 체계이다 보니 최첨단 레이더와 정찰 장비 등이 함께 운용됩니다. 그런데 이 레이더는 F-35 전투기의 스텔스 기능을 일부 뚫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스텔스는 레이더에 안 잡히는 기능을 말합니다. 따라서 미군 당국은 터키가 S-400을 도입하는 것이 F-35가 배치된 나토 회원국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사일 문제로 미국과 터키가 대립을 보였는데, 최근에 두 나라 정상이 만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지난달 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회담을 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터키의 S-400 방공미사일 도입과 관련해 ‘의문의 여지가 없는 문제’라고 불만을 나타내면서도 바락 오바마 전 행정부에서 시작된 논란이라며 다소 부드러운 자세를 보였고요. 에르도안 대통령은 미사일 문제를 직접 언급하기보다는 양국의 협력을 위해 여러 분야의 연대가 필요하다며 연대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19세기 다호메이(베넹의 옛 이름) 왕궁의 나무문이 프랑스 파리 '콰이 브랜리' 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자료사진)
19세기 다호메이(베넹의 옛 이름) 왕궁의 나무문이 프랑스 파리 '콰이 브랜리' 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프랑스 정부가 아프리카에서 약탈해온 문화재의 반환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프랑스의 프랑크 리에스테르 문화부 장관이 4일, 과거 아프리카 식민지에서 약탈해온 문화재 반환을 추진한다고 밝혔습니다. 문화재관리법 개정 작업이 아직 진행 중이지만, 결과가 나오기 전에 시행에 들어간다는 겁니다. 지난해 11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아프리카 베냉에서 약탈한 문화재 26점을 돌려주겠다고 약속했는데요. 곧 반환 절차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진행자) 프랑스가 이렇게 문화재 반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배경이 있겠죠?

기자) 네, 마크롱 대통령이 취임 후 약탈 문화재 반환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해 특별고문들을 임명해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했는데요. 지난해 11월 발표된 보고서는 문화유산의 해외 증여를 금지한 현 문화재관리법의 개정을 제안했습니다. 또 1885∼1960년 사이에 아프리카 대륙에서 프랑스가 약탈한 문화재에 대해, 해당 국가 정부의 공식 요청이 있으면 반환해야 한다고 명시했습니다. 이에 마크롱 대통령은 베냉과 세네갈 등 문화재 반환을 요청한 아프리카 국가에 상징적인 유물부터라도 먼저 돌려주자고 제안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어떻게 배넹이 첫 번째 수혜국이 된 겁니까?

기자) 가장 먼저 공식적으로 문화재 반환을 요청한 나라가 베냉이기 때문입니다. 조지 플리야 배넹 국가문화재관광개발청 청장은 반환을 기다리고 있던 문화재가 돌아온다는 소식에 환영을 표하면서, 문화재들을 맞을 준비가 한창이라고 밝혔습니다. 플리야 청장은 현재 박물관 건물을 보수하거나 새로 짓고 있고 유물을 다루고 또 전시를 할 수 있는 큐레이터 즉, 전시책임자들도 교육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배넹으로 돌아가는 문화재들, 어떤 것들입니까?

기자) 과거 다호메이 왕국 시절의 유물들로 지난 1892년 식민전쟁 당시 프랑스에 의해 반출된 것들입니다. 옥좌와 동상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리에스테르 프랑스 문화부 장관은 배넹 문화재 반환 소식을 알리면서 다른 아프리카 나라들의 요청에도 곧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현재 유럽에 아프리카 문화재가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죠?

기자) 네, 아프리카 문화재의 90%가 현재 유럽에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과거 아프리카가 프랑스와 영국 등의 식민지로 있을 당시 탐험가나 식민지 주민이 탈취해간 것들이 아직 본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진행자) 프랑스의 이런 움직임이 다른 유럽 국가들에도 영향을 주지 않을까요?

기자) 실제로 그런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과거 식민지 시대의 열강들이 보유하고 있는 외국 문화재를 반환하는 사례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영국은 지난해 말 나이지리아에 청동 유물 일부를 반환했고요. 지난 2월 독일은 1890년대 나미비아 원주민 지도자의 유물을 돌려줬습니다. 또 중국은 올해 들어 미국과 이탈리아로부터 돌려받은 문화재가 1천150여 점에 이른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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