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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5월 대중 수입 제재 국면 이후 최대...무역적자 폭도 크게 늘어


중국 단둥에서 출발한 화물차들이 철교를 건너 북한 신의주로 향하고 있다. (자료사진)
중국 단둥에서 출발한 화물차들이 철교를 건너 북한 신의주로 향하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 5월 북한의 대중국 수입액이 제재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전달에 비해 대중 수출액은 줄어들면서, 무역적자 폭이 크게 늘어났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국제무역센터(ITC)의 수출입 현황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5월 한 달 간 중국으로부터 2억5천829만 달러어치의 물품을 수입했습니다.

이는 지난 2017년 11월의 2억8천만 달러 이후 가장 많은 액수로, 사실상 대북 제재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겁니다.

앞서 북한의 대중 수입액은 마지막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인 2397호가 채택된 2017년 12월까지 주로 2억 달러 중후반대에 머물렀습니다.

그러나 제재가 본격화된 지난해 1월과 2월 각각 1억6천만 달러와 1억251만 달러를 나타낸 뒤, 지난해 9월부터 2억 달러 초반을 기록했지만 2억5천만 달러를 넘긴 건 올해 들어 처음입니다.

북한의 최대 수입품은 전달에 이어 플라스틱 제품으로, 총 2천804만 달러어치가 수입됐습니다.

두 번째로 큰 액수를 차지한 건 2천458만 달러를 기록한 비료였는데, 전년도 같은 기간의 1천934만 달러보다 500만 달러 이상 늘어났습니다.

따라서 북한의 지난 5월 대중 수입액 급증은 비료 수입 증가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밖에 북한은 인조 필라멘트(1천996만 달러)와 동식물성 유지(1천99만 달러), 니트류 제품(907만 달러) 등을 중국으로부터 수입했습니다.

국제사회 대북 제재가 본격화된 이후 수입을 크게 늘린 손목시계 부품도 851만 달러어치를 중국으로부터 들여온 것이 확인됐습니다.

북한은 중국에서 시계 부품을 수입해 완제품 형태로 다시 중국에 수출하는 전형적인 ‘주문생산방식(OEM)’ 행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밖에 718만 달러어치의 담배 제품을 중국으로부터 수입했고, 곡물 561만 달러, 밀가루 등 제분 공업 생산품 420만 달러, 과일류 224만 달러 등을 기록했습니다.

이 중 담배와 곡물, 과일 수입액은 전달에 비해 하락한 반면, 곡물 수입은 늘어났습니다.

대중 수입액이 크게 늘어난 것과 대조적으로 수출액은 전달보다 큰 폭으로 줄었습니다.

지난 4월 2천226만 달러의 대중 수출액을 기록한 북한은 5월엔 1천601만 달러의 물품을 수출하는 데 그쳤습니다.

이처럼 수입액이 늘고 수출액은 줄면서 지난 5월 북한의 대중 무역적자는 2억4천228만 달러로 제재 국면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5월과 10월, 11월 대중 무역적자 폭이 2억 달러 초반에 머문 적이 있었지만, 2억 달러 중반에 육박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제재 가동 이전 북한의 대중 무역 적자 폭은 1억5천만 달러 대였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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