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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서 만나는 공룡...대학생 ‘스탠드업 코미디’ 클럽


지난 8일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스미스소니언 자연사 박물관에서 방문객들이 '티라노사우루스 렉스'를 구경하고 있다.

미국 곳곳의 다양한 모습과 진솔한 미국인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김현숙입니다.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스미스소니언 자연사 박물관이 새로운 전시를 시작했습니다. 2014년 문을 닫고 재정비에 들어간 화석관이 최근 재개장한 건데요. 수십억 년 전의 고대 동식물과 공룡 등 700점이 넘는 희귀 화석과 표본들은 개장과 동시에 사람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 화석관은 고대 지구 생태계를 통해, 지구의 미래를 생각하게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워싱턴DC의 스미스소니언 자연사 박물관을 찾아가 보죠.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오디오]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서 만나는 공룡...대학생 ‘스탠드업 코미디’ 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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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이야기,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서 만나는 공룡, 티라노사우루스,”

새롭게 개장한 화석관의 중심부엔 실제 뼈를 조립한 높이 12m의 티라노사우루스의 거대한 화석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특히 화석을 이용해 티라노사우루스가 트리케라톱스를 사냥하는 극적인 장면을 연출해 냄으로써 7천만 년 전의 상황을 생생하게 전해주고 있죠.

공룡 전시 담당인 매튜 캐라노 큐레이터는 전시장에서 만날 수 있는 공룡들을 통해 지구의 오랜 역사를 만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녹취: 매튜 캐라노] “공룡은 아주 생동감 넘치는 동물이었습니다. 성장 속도도 빨랐는데요. 여기 전시된 공룡들은 다 똑같은 시기에 활동했던 건 아닙니다. 한가지 종이 100만 년 정도 지구상에 살다가, 다른 종이 또 100만 년가량 머물고, 이후 또 다른 종이 나타나고 그런 식이었습니다. 따라서 각기 다른 공룡이 살았던 시대의 생태계가 어떻게 달랐는지도 알 수 있습니다.”

고대 지구의 생활과 기후, 생태계 그리고 지질학적인 환경을 보여주는 전시장도 있는데요. 무려 37억 년을 거슬러 올라갑니다. 추운 북극에서 발견한 열대 야자나무 잎 화석은 북극도 한때는 무더운 날씨였다는 걸 보여줍니다. 또한 고대 파충류와 곤충, 연체동물들이 살았던 시대의 지구의 모습도 상상해 볼 수 있습니다.

[녹취: 쇼한 스타스] “우리는 전시관을 찾은 분들이 5천500만 년 전, 지구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경험해보고, 또 그 의미를 찾을 수 있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상황이 지금까지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를 생각하면 화석관은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현재의 이야기이기도 하죠.”

쇼한 스타스 전시 책임자는 화석관에 오면 태고부터 지구가 어떤 변화를 거쳐 왔는지를 그림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과학자들은 6천600만 년 전 소행성이 지구에 충돌하면서 지구 환경이 급격히 변하게 되고 결국 공룡을 비롯한 고대생물의 멸종을 가져왔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화석 전시관은 오늘날, 지구 환경에 재앙을 가져오는 장본인은 바로 인간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는데요.

[녹취: 쇼한 스타스] “지구에 가장 큰 영향을 주고 있는 존재가 인간임을 보여주는 과학적 증거가 많습니다. 단일 생물 종이 이렇게 엄청난 변화의 주범이 된다는 건 전례가 없는 일입니다.”

스미스소니언 자연사박물관의 커크 존슨 관장 역시 화석 박물관에서 인간의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을 거라고 했습니다.

[녹취: 커크 존슨] “기후 변화의 영향력을 개선하고, 생태계와 환경을 보전하기 위해 인간들이 취할 수 있는 방법이 많이 있습니다. 오늘날 지구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많은 일 중엔 사실 일어나지 않았어도 될 일들이 많이 있어요.”

스타스 씨는 이번 화석 전시를 관람한 사람들이 지구와 생태계를 지키기 위한 행동에 나서기를 기대한다고 했습니다.

[녹취: 쇼한 스타스] “이번 전시를 보면서 ‘우리가 정말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관람객들이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화석관을 찾는 분 모두 인류가 지구에 미치는 영향력을 실감하고 또 각성해서 보다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스미스소니언 자연사박물관의 화석관은 재개장과 동시에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요. 박물관을 찾은 사람들에게 수천만 년 전의 화석들은 지구와 인간의 미래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존스홉킨스 대학교에 재학 중인 아리엘라 슈아가 스탠드업 코미디 공연을 하고 있다.
존스홉킨스 대학교에 재학 중인 아리엘라 슈아가 스탠드업 코미디 공연을 하고 있다.

“두 번째 이야기, 존스홉킨스대학생들의 ‘스탠드업 코미디 클럽’”

미국의 많은 대학은 학생들이 전공에만 메여 있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서 잠재력과 능력을 개발할 수 있도록 많은 클럽 그러니까 소규모 단체 활동을 장려하고 있습니다. 클럽의 종류도 문화, 사회, 정치, 오락 등 정말 다양한데요. 해당 분야에 관심을 가진 학생들이 뜻을 모아 활동함으로써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법과 지역사회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을 습득하게 되죠. 그런데 미 동부 볼티모어에 있는 ‘존스홉킨스대학’에선 학생들이 아주 독특한 방법으로 이런 기술을 배우고 있는데요. 이름하며 ‘스탠드업 코미디 클럽’입니다.

[현장음: 스탠드업 코미디 나잇]

존스홉킨스대학 교정에서 열린 ‘스탠드업 코미디 밤.’ 한 학생이 무대 위에 올라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습니다.

부모님이 이 자리에 오시지 않아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며 너스레를 떠는 학생의 말에 관객석에선 웃음이 터져 나옵니다.

스탠드업 코미디는 코미디언이라고 부르는 희극 배우가 관객을 마주하고 서서 진행하는 실시간 희극 형식인데요. 스탠드업 코미디는 마이크 하나와 입담으로만 관중을 휘어잡아야 하죠. 늘 바쁘고 학업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학생들은 스탠드업 코미디 밤에서 맘껏 웃으며 스트레스를 해소합니다.

그런데 무대 위에 오르는 학생들은 매우 진지하게 공연을 준비한다고 하는데요. 아리엘라 슈아 양은 사람들을 웃기기 위해선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녹취: 아리엘라 슈아] “우리는 정기적으로 연구회를 엽니다. 다 함께 원고를 읽어보고 검토하죠. 농담을 이어가면서도 어떤 부분을 살릴지, 어떤 부분을 뺄지에 대해서 서로 도움을 줍니다. 한 사람의 아이디어에서 시작하지만 결국엔 여러 사람이 동참하는 공동 작업이 되는 거죠.”

스탠드업 코미디 클럽의 니콜라스 스캔두라 회장 역시 사람을 웃기는 게 만만치 않은 일이라고 했습니다.

[녹취: 니콜라스 스캔두라] “농담들을 적어나가는 건 정말 재미있죠. 하지만 비판적인 사고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사람들에게 웃음을 줄 수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골라내고 정리하는 과정을 거쳐야 해요.”

[녹취: 아리엘라 슈아] “저는 지난해 클럽에 가입한 이후 어디를 가든 늘 노트북 컴퓨터를 가지고 다닙니다. 언제 어디서든 머릿속에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바로 노트북에 적어 놓고요. 또 뭔가 흥미로운 걸 보거나 다른 사람들의 대화를 듣게 될 때도 바로 글로 남기는 버릇이 생겼어요.”

이 학교 2학년생인 해리 쿠퍼스틴 군은 스탠드업 코미디 클럽이 평소에 남들을 웃기기 좋아하는 자신의 성격과 딱 맞다고 했습니다. 쿠퍼스틴 군은 앞으로 신경외과 의사가 되길 원하는데, 이렇게 스탠드업 코미디를 통해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훈련을 하는 게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습니다.

[녹취: 해리 쿠퍼스틴] “의사가 하는 일 중 하나가 바로 환자들과 대화하는 거잖아요. 이렇게 늘 원고를 쓰고 또 재미있는 농담을 하는 훈련이 앞으로 사람들과 교감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고요. 특히 대중 앞에서 이야기 하는데도 자산이 될 것 같습니다.”

학생들이 아무리 모여 서로 연구하고, 원고를 쓰고, 수정을 해도, 도무지 재미가 없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웃기는 사람도 학생이고, 또 관객도 학생이다 보니 한계가 있는 건데요. 하지만 벤자민 몬테구도 군은 학생 관객들이 그런 사정을 봐주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웃기지 않으면 스펀지로 만든 토마토가 마구 날라온다고 하네요.

[녹취: 벤자민 몬테구도] “만약 무대 위에 선 학생이 웃기지 않으면 관객들은 스펀지 토마토를 마구 던집니다. 관객들에게 일부러 토마토를 던지라고 나눠주는데요. 지난해 우리 클럽은 이 스펀지 토마토를 사는 데 예산을 전부다 썼습니다.”

무대 위에 선 학생들은 날라오는 토마토를 맞으면서도 미소를 잃지 않습니다. 스탠드업 코미디 클럽 학생들은 이렇듯 사람들을 웃기는 법도 배우지만, 자신을 향한 비평에 대처하는 법도 배우고 있습니다.

네,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다음 주에는 미국의 또 다른 곳에 숨어 있는 이야기와 함께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함께 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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