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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북 대화 재개 조짐...미 '실무 협상 '강조


모건 오테이거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10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문제 등에 관해 언급했다.

최근 미국과 북한이 대화를 재개할 것이라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북한은 여전히 `톱 다운’ 방식의 비핵화 협상에 매달리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실무 차원의 협상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싱가포르 정상회담이 열린 지 1년이 지난 현재, 미-북 양측의 협상은 비핵화의 원칙을 놓고 교착 상태에 빠져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미 당국자들을 중심으로 대화 재개와 관련한 발언들이 이어지면서 3차 미-북 정상회담 개최를 전망하는 분위기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는 이전과 달리 ‘실무회담’을 부쩍 강조하고 있습니다.

지난 12일 정례브리핑에 나선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입니다.

[녹취: 오테이거스 대변인] “And here at the State Department, we are ready and willing to continue engagement on working level negotiations with the North Koreans. And we would like to, of course, you know, continue to discuss with our counterparts how to make progress toward the commitments that were made one year ago.”

국무부는 북한과 실무 차원의 협상에 계속 관여할 준비가 돼 있으며, 그럴 용의가 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1년 전 한 약속들을 향한 진전을 어떻게 이룰지에 대해 북한 측 대화 상대들과 계속해서 논의하길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실무 차원에서 북한과 연락을 취하고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즉답을 피했습니다.

다만, “미국은 1년 전 한 약속이 결실을 맺기를 희망하고 있으며, 실무 차원에서 그렇게 할 준비가 분명히 돼 있다”고 거듭 실무회담을 강조했습니다.

‘실무’라는 단어는 최근 미국 전문가들의 입에서도 자주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실무 차원의 충분한 협상을 통해 양측이 간극을 좁히고, 그 후 정상들이 만나 이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대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실무 협상이 없는 정상회담은 아무런 결론을 내지 못한 채 끝난 하노이 2차 정상회담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스콧 스나이더 미 외교협회 선임연구원은 ‘VOA’에, “대화가 재개되기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은 한 쪽이 제안을 하고, 다른 쪽이 이를 수용하는 것”이라면서, 양측의 간극을 어떻게 줄일지를 놓고 만남과 논의들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실무회담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실무 차원에서 미리 준비하지 않는다면 하노이 때처럼 장애물에 부딪힐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조셉 디트라니 전 6자회담 차석대표도 “대화는 실무 차원에서의 협상을 통해 재개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정상회담은 실무 수준에서 로드맵과 시간표에 합의한 뒤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마크 토콜라 전 주한 대사대리도 의미 있는 비핵화 합의는 실무진과 전문가들을 통한 심도 있는 협상에서 나온다고 전제하고, 미-북 양측이 핵 신고서와 검증, 시간표 등 구체적 사안에 대해 합의할 수 있는 실무 협상 재개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처럼 미국 정부와 미 전문가들은 ‘실무회담’을 통한 대화 재개에 무게를 싣는 모습이지만, 북한은 ‘톱 다운’ 방식의 담판에 대한 선호를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지난 11일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부터 받았다고 밝힌 ‘친서’가 대표적입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I just received a beautiful letter from Kim Jong Un. I can't tell you the letter, obviously, but it was a very personal very warm, very nice letter. I appreciate it.”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으로부터 아름다운 편지를 받았다”며, “편지 내용에 대해 말할 수 없지만 매우 개인적이며, 매우 따뜻하고, 매우 좋은 편지”라고 말했습니다.

로버트 갈루치 전 국무부 북 핵 특사는 김 위원장의 ‘친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과의 관계를 잘 보여준다고 밝혔습니다.

친서는 미-북 양측이 동의할 수 있는 협상을 완성하기 위한 방식으로, 최상위 접근법의 또 다른 표현이라는 설명입니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톱 다운’ 외교를 보여준다고 갈루치 전 특사는 말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의 이 같은 ‘톱 다운’ 외교 시도와는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친서를 받은 사실을 공개한 자리에서 3차 미-북 정상회담에 대한 질문에, “그런 일이 벌어질 수 있다”면서도 이전과 달리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이어 다음날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북한 문제와 관련해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습니다.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아름답고 수사적인 편지가 대화의 진전을 보여주는 신호는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클링너 선임연구원] “Flowery, rhetorical letters aren't necessarily a sign of progress. North Korea really wanted to have progress except working level meetings.”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실무 차원의 만남이 없는 진전을 바라고 있다”며 비판적인 견해를 밝혔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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