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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멕시코 전 제품에 관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공군사관학교 졸업식에 참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공군사관학교 졸업식에 참석했다.

다음달 10일부터 모든 멕시코산 수입품에 5% 신규 관세를 부과한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30일) 트위터로 이 같은 방침을 발표하고, “불법 이주자들이 멕시코를 통해 미국에 들어오는 것을 멈출 때까지” 시행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서 “불법 이주자 문제 처리 상황을 지켜보면서 세율을 단계적으로 높여나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백악관 성명을 통해 “(불법 이주자 관련) 위기가 계속된다면, 7월 1일부터 세율을 10%로 인상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멕시코(정부)가 불법 이주자 수를 극적으로 줄이거나 없애는 조치를 여전히 안 한다면 8월 1일부터는 15%, 9월 1일부터 20%, 10월 1일부터 25%로 올릴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멕시코 정부는 즉각 반발했습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즈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30일) 공개 서한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내세운 "미국우선주의는 오류(fallacy)"라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헤수스 세아데 멕시코 외무부 차관은 “매우 심각한 사태로 본다”면서, “미국이 신규 관세를 실제 이행한다면 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멕시코는 미국 전체 무역거래의 15%를 차지하는 주요 교역 대상입니다. 지난해 멕시코산 제품 대미 수출액은 3천400억 달러를 넘겼습니다.

멕시코산 제품 전체에 관세가 부과되면 미국 기업과 소비자들의 부담도 커져 각종 법적 분쟁을 불러올 것으로 주요 언론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자동차 산업의 혼란이 상당할 것으로 업계에서 내다보고 있습니다.

또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을 대체하기 위해 지난해 체결한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이 각국 의회 비준을 받아 발효되는 것도 어려워졌다고 일부 매체는 지적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남미에서 멕시코를 거쳐 미국으로 유입되는 불법 이주자 행렬에 대한 멕시코 정부의 조치를 꾸준히 요구하며, 관세 부과와 국경 폐쇄 등을 경고해왔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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