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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 아베 정상회담, 양국 공조 부각...유럽의회 선거, 극우 정당 약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7일 도쿄 아카사카 궁에서 악수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일본을 국빈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 나루히토 일본 천황을 면담하고 아베 신조 총리와 정상회담을 했습니다. 유럽의 새로운 정치 지형을 판가름할 유럽의회 선거가 26일 종료됐습니다. 미국과 타이완의 안보 수장이 최근 비공개 회동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데요.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일본 방문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부터 3박 4일간의 일정으로 일본을 국빈 방문 중입니다. NHK방송과 교도 통신 등 일본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도착과 이동 모습 등을 속보나 실시간으로 생중계하며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고요. 일본 수도 도쿄의 명소인 '스카이트리'는 트럼프 대통령 방일 기간 내내 미국 국기인 성조기를 형상화한 조명을 밝히며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을 성대하게 환영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 방문 사흘째인 27일, 중요한 일정을 많이 소화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일본 방문 중 가장 중요한 일정의 하나가 지난 1일 일본의 새 천황으로 즉위한 나루히토 천황을 만나는 건데요. 27일 나루히토 천황을 만나고, 미·일 정상회담과 일본인 납북 피해자 가족들을 만나는 등 굵직굵직한 일정을 이날 하루 동안 소화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 나루히토 천황을 만나는 최초의 외국 정상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11월에도 일본을 공식 방문했는데요. 하지만 당시 일본의 천황은 지금 나루히토 천황의 부친인 아키히토 상왕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지난 1일부터 시작된 일본의 새 연호인 레이와가 사용된 후 국빈 자격으로 일본을 방문한 첫 번째 외국 정상이기도 합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과 나루히토 천황과의 첫 만남, 분위기가 어땠는지 궁금한데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이날(27일) 오전 9시 20분쯤 일본 도쿄 치요다구에 있는 황궁을 찾았는데요. 나루히토 천황 부부가 직접 나와 마중했습니다. 양 측은 황궁 내 접견실에서 정식으로 인사를 나누고 선물을 주고받으며 훈훈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특별히 나루히토 천황은 영국 옥스퍼드대학을 다녔고, 부인 마사코 황후는 미국 하버드대학 출신이다 보니, 통역 없이 영어로 담소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담겼습니다.

진행자) 미-일 정상회담도 같은 날 진행됐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루히토 천황 부부와 접견한 뒤, 이날 11시부터 도쿄 중심부 영빈관 아카사카 별궁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진행했는데요. 무역과 세계 경제, 안보, 북한, 이란 등 다양한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이번 정상회담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달 26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한 지 한 달도 채 안 돼 이뤄지는 겁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특히 집중하는 정책 중 하나가 경제 분야 아닙니까? 미일 무역 문제도 이번에 거론됐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에 도착하자마자 챙긴 것도 경제인들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저녁 공항에서 내려 미국과 일본 경제인들과 만찬을 함께 하며, 양국 간 무역 불균형 문제를 거론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7일,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가졌는데요.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일 무역 관계는 불균형하며, 일본이 오랫동안 이익을 얻어왔다"면서 "이런 문제를 신속히 해결하고 오는 8월 미·일 무역협상에 대해 발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과의 무역협상 속도를 좀 줄이는 모양새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26일) 아베 신조 총리와 골프 회동을 한 후 트위터에, "일본과의 무역협상에서 큰 진전이 이뤄지는 중"이라며 많은 부분은 일본의 7월 선거 이후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적었는데요. 주요 매체들은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있는 아베 총리를 배려한 발언이라고 풀이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이날(26일) 골프 회동에 이어, 일본의 전통 국기인 스모 경기 관전, 도쿄 번화가 롯폰기에 있는 일본식 선술집에서 부부 동반 비공식 만찬을 하는 등 온종일 동선을 함께 하며 친분을 과시했습니다.

진행자) 공동 기자회견 자리에서 또 어떤 이야기들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국제사회의 최대 안보 현안으로 떠오른 이란 문제와 관련해 일본의 협력을 당부했는데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일본은 이란과 매우 좋은 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일본의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아베 총리는 이란 방문 의사를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최근 교착 상태에 빠져 있는 중국과의 무역협상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까?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수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면서 미국은 수백억 달러를 벌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은 합의하고 싶어 하지만, 미국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는데요. 중국이 언제까지나 수백억 달러의 관세를 낼 수는 없을 것이고 결국 미국과 중국은 훌륭한 무역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 기간 내내,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극진히 대접하며 특별한 우의를 과시했는데요. 이날 공동 기자회견에서 두 사람의 입장차가 나타난 부분이 있다고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앞으로 핵실험을 하지 않고 장거리 미사일도 발사하지 않을 것이라며 최근에 있었던 북한의 미사일 시험과 관련, 개인적으로는 별로 거슬리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는데요. 하지만 아베 총리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며 일본에 큰 위협이 된다고 유감을 표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그러나, 그와 동시에 최근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운 접근을 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했습니다.

진행자) 아베 총리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담을 추진 중이죠?

기자) 맞습니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과 김정은 위원장 간의 회담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인 납북자들이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일본 정부와 협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26일 벨기에 브뤼셀의 유럽 의회 밖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 앞에서 어린 아이가 유럽연합(EU) 깃발을 흔들고 있다.
26일 벨기에 브뤼셀의 유럽 의회 밖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 앞에서 어린 아이가 유럽연합(EU) 깃발을 흔들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유럽의회 선거가 끝났군요.

기자) 네, 유럽에서는 지난 23일부터 26일까지 나흘에 걸쳐 큰 선거를 치렀습니다. 유럽연합 28개 회원국, 4억 명이 넘는 유권자들이 참여해, 유럽의회 의원 751명을 뽑았는데요. 잠정 투표율이 50%를 넘기면서 25년 만에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였습니다.

진행자) 유럽연합(EU) 의회 선거, 어떤 선거인지 좀 먼저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선출된 의원들은 각국의 이익이 아니라 공동체인 EU의 이익을 대변하게 됩니다. 임기는 5년인데요. 이들은 EU 집행위원회가 제안한 법안에 대한 심의하고 의결할 권한을 갖고 있습니다. 또, EU 집행위원장 선출권과 집행위원단 임명 동의권, 예산안 심의권도 갖고 있기 때문에, 어떤 성향의 의원들이 선출되느냐에 따라 앞으로 5년간 유럽연합의 향방을 가늠할 주요 잣대가 될 수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당초 예상보다 훨씬 높은 투표율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후 처음 치러지는 선거이다 보니 그만큼 현안이 중대하다는 자각과 함께, 현재 유럽에 거세게 불고 있는 난민 반대와 이슬람 반대를 외치는 극우파가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는 우려와 관심이, 높은 참여 열기를 불러왔다는 분석입니다.

진행자) 투표 결과, 아직 집계 중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유럽의회가 회원국 출구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예상한 이번 유럽의회 선거 결과를 보면, 중도 우파 성향의 '유럽국민당(EPP)' 그룹은 전체 751석 중 180여 석 차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원내 제1당을 유지하기는 하겠지만 현재의 217석보다는 크게 줄어드는 것입니다.

진행자) 그동안 함께 연정을 구성해 왔던 중도 좌파 성향의 사회당(S&D) 그룹은 성적이 어떻습니까?

기자) 150석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2위가 예상되기는 하지만, 역시 의석수는 지금의 186석보다 줄어드는 건데요. 이렇게 되면 두 정파 다 합쳐도 과반 의석은 못 미칠 전망입니다. 실제 개표 결과가 이렇게 나온다면, 유럽의회 선거가 시작된 1979년 이후 중도 세력의 의석수가 처음으로 절반 이하로 내려가게 됩니다.

진행자) 그럼 예상대로 극우 정치 세력이 이번에 약진한 모양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현재까지 유럽연합 선관위의 예상으로는 프랑스의 마린 르펜 대표가 이끄는 '국민연합' 등 유럽의 3대 극우 정치 세력이 각각 50석에서 60석 정도를 가져갈 것으로 보이는데요. 다 합치면 170석 정도에 육박하며, 중도좌파 세력을 제치고 원내 제2 세력으로 도약할 수도 있게 됩니다.

진행자) 그렇게 되면 유럽의 정치 지형이 바뀔 수밖에 없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수십 년간 유럽 정치의 주류 자리는 '중도우파'와 '중도좌파' 정당이 차지해 왔는데요. 최종 개표 결과 예상대로 유럽 의회에 극우 성향 정당의 영향력이 더 커진다면, 앞으로 EU의 정책 방향에 큰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존 볼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존 볼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미국과 타이완의 안보 수장이 최근 만났다는 소식이네요.

기자) 네, 존 볼튼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리다웨이 타이완 국가안보회의 비서장이 최근 만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미국과 타이완의 안보 수장이 만난 것은 1979년 양국이 국교를 단절한 지 40여 년 만에 처음 있는 일입니다.

진행자) 두 사람의 회동 사실은 어떻게 알려진 겁니까?

기자) 타이완 외교부(MOFA)가 25일 성명을 발표했는데요. 이 성명에서, 리 비서장이 지난 13~21일까지 워싱턴을 방문했으며, 존 볼튼 보좌관을 만났다고 공개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회동 날짜나 장소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그럼 국교 단절 후 그동안 양측 안보 당국자들 간의 접촉은 전혀 없었던 건가요?

기자) 1년에 2차례, 미국에서 안보와 관련한 고위급 회담이 정례적으로 열리긴 하는데요. 하지만 미국 측에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타이완 언론들은 강조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타이완 관계가 최근 계속 좋아지는 것 같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지는 양측의 이번 회동에 대해 타이완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지지를 보여주는 신호라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이 올 하반기에 아이티 등 카리브해 우방국 순방에 나설 전망인데요. 이때 워싱턴 경유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러 타이완 언론은 실제로 성사되면, 양국 관계 발전에 획기적인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놓고 있습니다.

진행자)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 들어서면서 타이완에 힘을 실어주는 조치들이 나오고 있긴 하죠?

기자) 맞습니다. 일례로 지난해 3월,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타이완여행법'이 있는데요. 모든 당국자, 즉 고위 당국자들의 상호방문도 허용해, 양측의 원활한 협력을 도모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중국이 외교정책의 핵심으로 표방하고 있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한다는 기존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고 강조해왔습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는 이번 회동에 대해서는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타이완 정부로부터 이같은 소식이 확인되자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7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이번 사태에 대해 강한 불만을 제기하며 결연히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은 미국과 타이완 간의 어떠한 공식적인 교류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은 타이완을 자국의 영토로 간주하고 있는 거죠?

기자) 맞습니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천명하며 타이완을 언젠가는 통일해야 할 중국의 일부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필요하다면 무력을 사용할 수도 있다는 입장인데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타이완과의 평화적인 통일을 지향하지만, 타이완 통제를 위해서라면, 무력을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개 석상에서 종종 강조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요즘 미국과 중국은 무역 문제로 껄끄러운 상황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 미국과 중국은 무역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매우 불편한 기류가 흐르고 있는데요. 여기에 볼튼 보좌관이 40여 년 만에 처음, 타이완의 안보수장과 비밀리 회동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확인되면서 중국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얼마 전, 미국 해군 함정이 타이완해협을 통과했을 때도 중국이 강하게 반발했죠?

기자) 네, 미 해군의 미사일 장착 구축함인 ‘프레블’함과 군용 유조선인 ‘월터 S. 딜’함이 지난 23일 타이완해협을 통과했는데요. 미군 당국은 자유로운 공해 통행을 보장하고 있는 국제법에 의거한 항행의 자유 작전을 수행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중국은 미군 함정이 타이완해협을 지날 때마다 양안 간의 안정을 해치는 행위라며 강력히 반발해왔습니다. 미국은 또 중국이 대부분 지역에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남중국해 상에서 이달 초, 일본, 인도 등과 함께 연합 해상 훈련을 하는 등 중국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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