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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체포된 탈북 청소년 아버지 “북송 막아 달라” 호소


중국에서 체포된 것으로 알려진 탈북 소녀 최 양 부모와 북한 인권 단체 관계자들이 지난 1일 한국 청와대 앞에서 딸의 강제 북송을 막아달라는 시위를 하고 있다.

중국에서 지난달 체포된 탈북민 7명이 아직 북송되지 않은 채 랴오닝성의 한 구금 시설에 갇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 가운데 한 청소년의 아버지는 아들의 북송을 막아 달라고 VOA에 호소했습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는 14일 중국 정부가 탈북민들을 북송하지 말고 제3국으로 보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탈북민 구출 단체인 갈렙선교회의 김성은 대표는 14일 VOA에 지난달 말 중국 공안에 체포됐던 탈북민 7명이 아직 북송 되지 않은 채 구금 시설에 계속 갇혀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 대표와 또 다른 소식통은 이들이 앞서 알려진 랴오닝성의 한 구금 시설에 있다며 이 시설의 모습과 탈북민 일부의 사진을 VOA에 보내왔습니다.

체포된 7명에는 18살 김모 군도 포함돼 있습니다.

한국에 정착해 사는 김 군의 아버지는 14일 VOA와의 전화 통화에서 아들과 탈북민들의 구명을 위해 국제사회가 적극 나서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녹취: 김군 아버지] “국제사회가 도와주시고 중국에서 가련한 북한 사람들을 선처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한국도 외교부가 좀 열심히 나서 줬으면 좋겠는데요. 맨날 전화하면 기다리라 자기네는 이런 말밖에 할 게 없데요.”

김 씨는 한국 외교부만 믿고 조용히 기다렸는데, 북송 가능성이 커져 국제사회에 직접 호소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아내는 2013년 압록강을 건너다 북측 국경 경비대의 사살로 숨졌고 자신은 한국에 있기 때문에 아들이 북한으로 송환되면 정치범수용소로 끌려가거나 총살당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공개돼도 죽고 잡혀가도 죽는 상황이기 때문에 하늘에 맡기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호소한다”는 겁니다.

중국과 한국 정부는 그러나 이에 관해 자세한 설명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 ‘연합뉴스’는 지난주 선양 한국 총영사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중국 측과 접촉한 결과 ‘들은 바 없다. 알아보겠다’는 정도의 답변이 온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앞서 한국에 사는 9살 최 모양의 어머니도 서울의 중국대사관 앞에서 딸을 북한으로 송환하지 말아 달라고 공개 호소를 했었습니다.

한국에 있는 체포된 탈북민 가족들은 관련 소식이 보도되면 가족을 살릴 수 없다는 한국 외교부의 말을 믿고 석방 소식을 기다려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뉴욕에 본부를 둔 국제인권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가 14일 장문의 성명을 통해 중국 정부에 탈북민 7명의 석방을 촉구했습니다.

이 단체의 필 로버트슨 아시아 담당 부국장은 성명에서 “중국은 북송되면 고문과 성폭행, 강제노역, 다른 끔찍한 상황에 직면하게 되는 북한으로 이들 탈북민 7명을 송환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는 이들이 바로 제3국으로 떠나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유엔과 국제 인권단체들은 난민을 박해가 기다리는 곳으로 보내서는 안 된다는 ‘농 르풀르망’ 원칙에 따라 탈북민을 ‘현장 난민’으로 분류해 보고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탈북민들은 더 나은 삶을 찾아 국경을 불법으로 넘은 경제이주민이라고 주장하며 체포해 북한으로 강제 송환하고 있습니다.

휴먼 라이츠 워치는 성명에서 중국은 국제 의무를 준수해 탈북민 7명을 보호하고 북한에는 김씨 정권의 인권 유린을 무시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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