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트럼프 관세 인상 예고...미, 이란 위협 맞서 중동에 항모 배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국가기도의 날을 맞아 연설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을 전격 예고한 가운데 중국 정부는 대미무역협상단의 미국 방문을 여전히 준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정부가 이란에 대한 경고로 중동 지역에 항공모함 전단과 폭격기를 배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태국에서 사흘간의 국왕 대관식이 마무리 됐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먼저 미-중 무역협상 소식부터 보죠.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 새로운 경고를 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5일 오후 트위터를 통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을 예고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오는 10일부터 현행 10% 관세가 붙어있는 중국산 제품에 대해 25%로 올리고, 아직 세금을 부과하지 않은 3천250억 달러어치의 다른 중국산 제품에 대해서도 25% 관세를 매기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지금 미국과 중국이 협상 중인데 트럼프 대통령이 왜 갑자기 이런 발표를 한 걸까요?

기자) 협상이 너무 늦어지고 있다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협상이 계속되고 있지만, 중국이 재협상을 시도함에 따라 너무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No!", 안된다며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AP, 로이터 등 주요 매체들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번 주 중국과의 마지막 담판을 남겨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또 어떤 말을 했습니까?

기자) 네, 지난 10개월간 중국이 500억 달러 규모의 첨단기술분야 제품에 대해서는 25%, 그리고 나머지 2천억 달러 제품에 대해서는 10%의 관세를 미국에 지불해왔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최근 좋은 결과를 보여주고 있는 미국 경제에 일정 부분을 담당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는 지금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최대한 맞대응을 자제하는 모습입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6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인상 경고에 대해, "미국이 중국 수입품에 대해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협박했지만, 이런 유사한 상황은 이전에도 여러 차례 있었다"며 양국 간의 협력을 강조했는데요. 미국과 중국은 10차례의 무역협상에서 긍정적인 진전이 있었다면서, "우리는 미국이 중국과 함께 노력해, 서로 같은 방향으로 가며, 상호존중의 기초아래 다같이 번영하고 이익이 되는 합의를 이루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당장 이번주 중국 협상단이 미국을 방문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그건 어떻게 됩니까?

기자) 아직은 그대로 추진한다는 것이 중국 정부의 공식 발표입니다. 겅솽 대변인은 "지금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중국팀이 협상을 위해 미국을 방문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지금까지 중국 협상팀을 이끌었던 류허 부총리가 이번에도 또 워싱턴을 가는지, 정확한 날짜는 언제인지 등 구체적인 질문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원래 예정됐던 날짜는 언제였죠?

기자) 앞서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중국을 방문하고, 이어서 류허 국무원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협상단이 5월 8일부터 시작되는 협상을 위해 워싱턴을 방문한다고 밝혔는데요. 주요 매체들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대표단이 6일 중국을 출발해 7일 미국에 도착하고 8일 협상을 벌일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로, 일정을 늦추거나 아예 미국 방문을 취소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최근 협상장 근처에서는 다소 긍정적인 전망이 많았던 것으로 아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지난 1일, 중국과의 협상을 마치고, 트위터에 양측의 무역협상이 생산적이었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그러면서, 다음 주 워싱턴에서 협상을 계속할 것이라고 적었는데요. 양측은 현재 지식재산권 도용과 강제기술이전 등 주요 쟁점에 대해 거의 진전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고요.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부과하고 있는 현행 관세 철폐 시기와, 합의 이행을 위한 강제조항 등 몇 가지 쟁점은 최종 조율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협상이 다시 교착국면에 들어갈 수도 있겠네요?

기자) 그럴 가능성도 있는데요. 하지만 일단 중국 정부의 공식 반응은 앞서 말씀드린대로 여전히 미국 방문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부정적인 이야기들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홍콩매체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정부가 류허 부총리의 방미를 다시 검토 중이라고 전했고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은 머리에 총이 겨눠진 상태에서 협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또 AP 통신은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진퇴양난의 국면에 빠졌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가 왜 진퇴양난에 빠졌다는 건가요?

기자) 당초 양국은 이번주 8일 중국 협상단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 양국의 무역협상을 마무리지으며 합의사실을 발표하고, 이달말이나 다음 달 초, 양국 정상이 합의문에 서명하는 것으로, 1년 가까이 끌어온 양국의 무역전쟁을 끝내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양국이 합의를 내놓으면, 중국 정부가 미국에 많이 양보한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겁니다. 그렇다고 해서 계속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일 수도 없는 상황이라 중국 정부로서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는 분석입니다.

진행자) 증권시장은 이런 소식에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네, 중국 주요 주가지수인 상하이종합지수는 6% 가까이 급락했습니다. 또 홍콩 항생지수도 3% 가까이 빠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발표가 나온 날이 일요일이어서 미국 증권시장은 휴장했는데요. 주요 매체들은 6일 미국 증시가 개장하면, 다우존스 산업 평균지수, S&P 500 등도 역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미국의 에이브러햄 링컨 USS 항공모함. (자료사진)
미국의 에이브러햄 링컨 USS 항공모함.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이 중동 지역에 항공모함을 배치한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정부가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 전단과 폭격기 전대를 미 중부사령부 지역, 즉 중동 지역에 배치하고 있다고 존 볼튼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5일 밝혔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가 왜 이런 조치를 취하는 겁니까?

기자) 이란의 위협에 따른 경고라는 설명입니다. 볼튼 보좌관은 성명에서 "미국의 이익이나 동맹국들을 공격하면, 가차없는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명확하고, 오해의 여지가 없는 메시지를 이란에 보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볼튼 보좌관의 발표 내용, 좀 더 살펴볼까요?

기자) 네, 미국은 이란과 전쟁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는데요. 하지만 이란 혁명수비대나 이란 정규군 등의 어떠한 공격에도 미국은 완전히 준비되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하지만 어떤 구체적인 대응 조치인지는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미 국무부도 이번 조치에 대해 어떤 발표를 내놨습니까?

기자) 네,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은 지금 유럽 방문길에 올라있는데요. 이날(5일) 저녁 비행기에 탑승한 수행기자들에게 이란이 헤즈볼라나 후티 반군, 시아파 등을 통해 미국의 이익에 공격을 가한다면 미국 정부는 반드시 이란 지도부에 그 책임을 직접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위협하고 있죠?

기자) 네, 미국 정부는 지난달 중국과 터키, 한국 등 8개 이란산 원유 수입국들에 적용하던 예외를 더이상 연장하지 않기로 했는데요. 이에 이란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 걸프만에 있는데요.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5분의 1이 통과하는 곳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미국 정부의 항모 파견이 갑작스러운 조치는 아니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이 중동지역에 항모를 파견하는 게 드문 일은 아니고요. 폼페오 장관도 갑작스러운 조치가 아니라 이란의 위협이 고조됨에 따라 그동안 좀 논의돼왔던 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가자지구에서 격화되고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무력 충돌과는 관계가 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미국과 국제사회는 이란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등 테러세력을 지원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해왔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이란 관계가 갈수록 악화하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과 국제사회가 2015년 체결한 핵 합의에서 전격 탈퇴했습니다. 이란이 핵 합의를 위반하고 계속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건데요. 8일이면 미국이 핵합의에서 탈퇴한 지 1년이 됩니다. 양국 관계는 이후 계속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데요. 미국은 지난해 8월 핵 합의에 따라 해제했던 경제 제재 조치를 복원한데 이어 11월 2차로 이란산 원유와 금융 부문 등에 대한 제재를 복원했습니다. 원유는 이란의 주요 자금줄인데요. 원유 수출을 ‘제로’로 만들고, 이를 통해 이란 정권 자금원의 40%에 해당하는 경로를 차단하겠다는 게 미국 정부의 목표입니다.

태국에서 마하 와치랄롱꼰 국왕 대관식이 6일까지 사흘간 열렸다.
태국에서 마하 와치랄롱꼰 국왕 대관식이 6일까지 사흘간 열렸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태국에서 국왕 대관식이 마무리됐군요?

기자) 네, 마하 와치랄롱꼰 국왕의 대관식이 6일 마무리 됐습니다. 지난 4일 시작해 사흘간의 일정으로 진행된 대관식은 수 세기 동안 전해져 온 불교와 힌두교의 전통에 따라 치러졌는데요. 이번 대관식에는 총 3천만 달러가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화려한 대관식, 어떤 일정으로 진행됐는지 좀 살펴볼까요?

기자) 우선, 첫날인 4일, 국왕은 왕관을 받기 전 태국 전역에서 길어온 성수를 자신의 머리와 몸에 붓는 정화 의식을 치렀습니다. 이후 왕권을 상징하는 검과 다이아몬드 원석이 박힌 황금 왕관을 건네받으면서 즉위했습니다. 와치랄롱꼰 국왕은 5일 가마를 타고 왕궁 일대를 행진했고요. 6일에는 왕궁 난간에 나와 서 국민에게 인사하고, 외국 사절을 접견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대관식이 태국에서 무척 오랜만에 열린 대관식이라고요?

기자) 맞습니다. 지난 1950년 선친인 푸미폰 아둔야뎃 전 국왕의 대관식 이후 69년 만입니다. 와치랄롱꼰 국왕은 선친 서거 후 한 달여 만인 지난 2016년 12월 왕위를 물려받았습니다. 하지만 애도 기간 등을 이유로 대관식을 미뤄오다가 이번에 공식 대관식을 갖게 됐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오랜만에 열린 대관식을 경험한 국민들 반응은 어땠을까요?

기자) 일생에 단 한 번 경험하게 될 대관식을 보기 위해 먼 거리를 마다하고 태국 전역에서 몰려든 참석자들은 VOA에, 선친인 아둔야뎃 전 국왕이 아주 훌륭한 왕이었다며, 아들인 와치랄롱꼰 국왕 역시 좋은 왕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태국 정국이 혼란스러운 이때 국왕이 국민들의 중심을 잡아 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태국 정치 상황이 어떻길래 그렇습니까?

기자) 친군부과 반군부 민주주의 세력의 대결 구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3월에는 총선이 있었는데요. 2014년 쿠데타로 집권한 현 군사정부가 그동안 여러 차례 총선을 연기해왔었던 터라 선거전의 열기도 매우 뜨거웠습니다. 집권당이 정권을 유지하게 될 것으로 나타났지만, 생각보다 낮은 투표 참가율에 무효 처리된 표도 많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부정선거 의혹이 일었는데요. 선관위는 이번 주 중으로 선거 결과를 공식 발표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하지만 태국에서 왕이 직접 정치에 관여하지는 않는다고 하던데요?

기자) 네, 태국은 1932년 절대왕정을 종식하고 입헌군주제로 전환했습니다. 왕실은 현실 정치에 개입하지 않지만, 왕을 신처럼 추앙하고 있기 때문에 국왕과 왕실을 모독하는 행위는 왕실 모독죄로 간주해 강력하게 처벌합니다. 선친인 아둔야뎃 전 국왕의 경우 직접 정치에 개입하지는 않았지만, 정치적 혼란이 있을 때 안정을 호소하며 국민들을 하나로 묶는 역할을 했습니다.

진행자) 태국 국내 정치가 왕권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없습니까?

기자) 선친이 워낙 강력한 왕권을 구축했기 때문에 큰 염려는 없다는 분석입니다. 와치랄롱꼰 왕은 오히려 왕권을 더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는데요. 군사 정권이 국왕의 왕실자산국 통제를 인정할 때까지 새 헌법의 공표를 연기한 바 있습니다. 태국 헌법은 결국 왕실 자산법을 제정해 태국 왕실 자산을 국왕이 직접 관할하고 처분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진행자) 태국 왕실 재산이 어느 정도나 되는데요?

기자) 네, 약 30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새 헌법에 따르면, 국왕은 또 다른 거처가 있는 독일에 장기간 머물 수 있고요. 국왕의 일시적인 부재 시 섭정자를 지명하지 않아도 된다는 등의 내용도 들어 있습니다. 와치랄롱꼰 국왕은 정치자문 기구인 추밀원에도 앞으로 자신에게 충성하는 인사들을 더 많이 임명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태국 현지 전문가들은 와치랄롱꼰 국왕이 선친보다 더 직접적이고 능동적인 왕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