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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핵’ 러시아 개입 선 긋는 미국...“러시아 영향력 미칠 여지 없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25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담 결과를 설명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25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담 결과를 설명했다.

러시아가 최근 북한 핵 문제에 적극 개입할 뜻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북 핵 문제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이 크지 않다며, 6자회담도 쉽게 재개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오택성 기자입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서 6자회담 재개를 언급한 데 대해 미국은 존 볼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나서 “미국이 선호하는 바가 아니”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그러자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북 핵 문제와 관련해 앞으로 러시아가 적극적으로 개입할 뜻을 밝혔습니다.

북 핵 문제를 놓고 양측이 대립하는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민주주의수호재단의 데이비드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러시아가 영향력 확대를 꾀하는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녹취: 맥스웰 연구원] “But he's simply trying to ensure that that Russia plays a role in Northeast Asia, even if it's not a productive role, from the perspective of the US and the international community.”

미국과 국제사회의 관점에서는 생산적인 역할이 아니지만, 러시아는 동북아시아에서 자국의 역할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그러나 러시아가 미-북 비핵화 협상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은 크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맥스웰 연구원] “Russia is not going to ensure that North Korea denuclearizes despite its rhetoric. It is really only focused on economic gains through North Korea.”

러시아는 수사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비핵화를 보장하지 않을 것이며, 오직 북한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경제적 이익에만 집중한다는 겁니다.

북 핵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를 지낸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는 과거 6자회담 당시를 떠올리면 러시아가 할 수 있는 일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녹취: 힐 전 차관보] “It was not particularly helpful in the process. It seldom was able to make any kind of convincing arguments to the North Koreans.”

러시아는 북한의 입장에 반대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고, 협상 과정에서 특별히 도움이 되지도 않았다는 설명입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북한 역시 다자회담으로 가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녹취: 클링너 선임연구원] “When they feel like they're being ganged up on they often feel six party talks were five verses one, and they might want to reach out individually to either the US or other countries to try to get some benefits from it.”

북한은 종종 6자회담이 자신들에게 5대 1로 불리한 상황이라고 느끼면서, 미국 등 개별국가에 손을 내밀어 이익을 얻기를 원할 수 있다는 겁니다.

마이클 오핸런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북 핵과 관련해 일정 정도의 선행 조치가 취해질 때에 비로서 다른 나라의 협상 참여가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오핸런 선임연구원] “How we're going to verify the dismantlement of the North Korean nuclear production infrastructure. At that moment, China and maybe even Russia could be helpful with some of the details.”

북한의 핵 시설 폐기에 대한 검증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된 시점에 중국 혹은 러시아가 세부적인 사항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오핸런 연구원은 “ 북한이 핵 협상에서 의미 있는 어떤 것을 포기할지 확실치 않다”며 다자회담뿐 아니라 미-북 협상도 원만히 이뤄질지 미지수라고 말했습니다.

VOA뉴스 오택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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