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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위원장 방러 공식 발표...러 "25일 정상회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이 열릴 예정인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23일 가로등에 두 나라 국기를 걸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이 열릴 예정인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23일 가로등에 두 나라 국기를 걸었다.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25일 러시아 극동 도시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엽니다. 안소영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이 23일 관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통신은 이날 짤막한 보도문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초청에 의해 곧 러시아연방을 방문하게 된다”며, 방문 기간 “김정은 동지와 푸틴 대통령 사이의 회담이 진행되게 된다”고 밝혔습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의 구체적인 방문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25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만나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발표했습니다.

유리 우사코프 푸틴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은 기자들에게 25일 열리는 두 정상의 회담이 "한반도 핵 문제의 정치적, 외교적 해법에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우사코프 보좌관은 또 정상회담 뒤 "문서 서명이나 공동성명은 검토되거나 계획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두 정상은 25일 정상회담에 앞서 24일 만찬을 함께 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은 집권 이후 이번이 처음이며, 푸틴 대통령과의 만남도 처음입니다.

북한과 러시아의 정상회담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8년 전인 지난 2011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만난 것이 마지막이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이번 회담은 북한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미-북 정상회담 이후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에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는 가운데 열리는 것이어서 주목됩니다.

일부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이 러시아 방문을 시작으로 올해 신년사에서 밝힌 `새로운 길’을 본격 모색하려 한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블라디보스토크 곳곳에서 두 정상의 회담 준비가 진행 중인 모습이 포착되고 있습니다.

블라디보스토크 국제공항에는 23일 오전 평양발 고려항공 여객기가 북한 측 회담 인력과 장비, 물품 등을 싣고 도착한 것이 확인됐습니다.

또 회담장으로 알려진 극동연방대학으로 향하는 도로에는 러시아기와 북한 인공기가 나란히 걸려 있습니다.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 신문은 김 위원장과 함께 230명의 북한 측 방문단이 전용열차 편으로 러시아를 찾을 것이라며,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가 24일 새벽 북-러 국경을 넘을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25일 회담 뒤 곧바로 26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일대일로 정상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출발하며, 김 위원장은 26일까지 현지에 머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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