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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뉴스] “북한 석탄 이동 중…원산지 변경?”


[VOA 뉴스] “북한 석탄 이동 중…원산지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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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에 억류됐던 북한 선박의 석탄을 옮겨 실은 것으로 알려진 제3국 선박이 말레이시아로 이동 중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속도를 크게 낮추면서 당초 예상보다 이틀 정도 늦게 목적항구에 도착할 것으로 보이는데,  법원 문건에는 이 석탄이 러시아 산으로 돼 있지만, 유엔은 북한산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이도원  / 영상편집: 조명수)

인도네시아에 1년 동안 억류됐던 북한 선박이 최근 석탄 하역을 위해 이동하는 장면입니다.

이 선박에서 하역된 석탄은 다시 베트남 D사가 선주로 있는 선박에 옮겨져 말레이시아로 향하고 있습니다.

마린트래픽을 통해 확인된 선박은 지난 13일 인도네시아 발릭파판을 출항한 뒤현지시간17일 오후 11시 15분 현재 인도네시아 남서쪽 해상을 지나고 있습니다.

북한산 석탄 2만 6천 5백 톤, 300만 달러어치를 실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목적지까지는 걸리는 시간은 통상 4일, 하지만 이 선박이 갑자기 속도를 늦추면서 실제 도착은 18일이나 19일쯤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당초 이 석탄은 한국 업체에 판매됐지만 지난해 유엔 안보리가 관련 사실을 파악하면서 결국 말레이시아로 향하게 됐습니다.

[휴 그리피스 /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 조정관 (지난달 27일)]
“300만 달러에 달하는 북한산 석탄이 선박자동식별장치(AIS)가 꺼진 선박을 통해 인도네시아로 운송됐습니다. 러시아 석탄으로 둔갑해 한국의 한 회사로 판매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압류 직전 상태였던 이 석탄이 다시 거래될 수 있었던 것은 인도네시아 법원의 판결 때문이었습니다.

VOA가 확보한 법원 판결문을 보면 최초 북한 석탄을 실었던 와이즈 어네스트 호의 선장에게 무죄를 내리고 선박에 실린 북한산 석탄에 대한 판매가 허가됐습니다.

증거 목록에는 러시아 정부가 발행한 석탄의 ‘원산지 증명서’ 등이 포함됐습니다.

북한산이 아니라 러시아 산으로 인정한다는 대목입니다.

그러나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은 지난해 3월 와이즈 어네스트 호가 북한 남포항에서 석탄을 싣고 있는 장면이 담긴 위성사진을 공개하면서 이 석탄이 북한산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전문가패널은 또 문제의 석탄은 압류돼야 하며 석탄을 판매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관련국들이 이번 사안을 어떻게 처리할지 주목됩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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