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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핵화 ‘큰 조치’는 모든 핵시설 공개와 해체 시작”


지난 2008년 6월 냉각탑 폭파를 앞두고 촬영한 북한 영변 핵시설.

미국의 핵 전문가들은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이 북한으로부터 기대한다는 ‘큰 조치’를 ‘모든 핵시설 공개와 해체’로 분석했습니다. 실제 비핵화 수순이 아니면 미국이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박승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마이크 폼페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달 27일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하노이 회담이 결렬된 이유는 “북한의 큰 조치”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마이크 폼페오 미국 국무장관] "We have not yet seen them make the big move that we were hoping frankly they would do in Hanoi."

북한이 하노이 회담에서 미국의 솔직한 바람대로 큰 결단을 내리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올리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차장은 폼페오 장관이 얘기한 ‘큰 조치’란 북한 내부에 있는 모든 핵시설을 공개한 뒤 관련 활동을 멈추고 해체 수순을 밟으라는 뜻일 것이라고 관측했습니다.

[녹취: 올리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차장] "They were probably expecting kind of overall plan of procedures in steps. If you shut down all the facilities and you tell where they are, and you start real dismantlement, then they’d know you are serious about it."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은 미국 입장에선 북한이 하노이에서 비핵화 과정의 전반적 절차를 밝히기를 기대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모든 시설을 폐쇄하고, 위치를 밝히고, 실제로 폐기 작업을 시작했다면 미국이 만족할 만큼 비핵화 의지가 확실히 드러났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더해 숨겨진 모든 시설에 대한 신고와, 생산 중단 등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올리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차장] "There must be some other installation somewhere else in NK. I think the US wants it to be included. At the same time, they certainly expect NK to stop the production of fissile material for nuclear weapons and also stop manufacturing of other weapons."

미국은 북한이 모든 미신고 시설도 신고하길 바라며, 핵물질과 핵무기 외에 다른 무기의 생산도 멈추길 바란다는 것입니다.

핵 폐기 전문가인 셰릴 로퍼 전 로스앨러모스연구소 연구원도 미국이 이 정도의 기대치를 갖고 있기 때문에 하노이 회담에서 영변 핵 시설만을 대가로 하는 북한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었을 것이라고 추측했습니다.

[녹취: 셰릴 로퍼 전 로스앨러모스연구소 연구원] "The American intelligence community has said there are at least two more enrichment facilities. So even removing YB would not be removing all of their capabilities in this area."

미 정보당국이 공개적으로 적어도 2개 이상의 우라늄 농축 시설이 있다고 밝힌 만큼 영변 폐쇄만으론 북한 핵 역량이 제거됐다고 판단하진 않을 것이란 설명입니다.

로퍼 전 연구원은 또 북한이 국제사회를 속인 전력이 있으므로 미국이 정말 ‘큰 조치’가 아니면 이제는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녹취: 셰릴 로퍼 전 로스앨러모스연구소 연구원] "And they didn't do anything to eliminate the reactors. So there is a history of North Korea doing things for show, and not really anything substantive."

북한은 2008년 영변 냉각탑 폭파 때처럼 실질적이지 않은 조치로 ‘쇼’를 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북한이 미국을 설득하려면 먼저 핵 시설 목록을 신고하고 이후 어떻게 비핵화 절차를 밟을지 로드맵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박승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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