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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언론, '비건 행보' 주목…"주요 합의 도출은 미지수"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미국 주요 언론은 트럼프 행정부가 2차 미-북 정상회담에서 비핵화와 상응조치와 관련한 단계별 '로드맵'을 마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최근 행보가 추진력을 얻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중대한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여전히 미지수라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뉴욕타임스는 18일 미국과 북한이 하노이에서 활발하게 정상회담 실행계획을 준비하고 있지만, 회담의 대미를 장식할 비핵화 합의와 관련한 세부 사항에는 아직 구체적인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이번 주 북한 측과 만나 비핵화와 상응 조치에 관한 합의를 시도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2차 정상회담에 대한 깊은 회의론을 불식시킬 중대한 합의를 이끌어낼 만큼 시간이 충분한지 불확실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신문은 또 현지에서 북한 선발대의 분주한 움직임은 이번 회담을 통해 김 위원장의 대내외적 위상을 높이려는 북한의 열망을 반영한다고 풀이했습니다.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국내 문제에서 민주당에 연패한 트럼프 대통령이 2차 미-북 정상회담을 통해 만회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정상회담이 역사적인 외교 성과를 위한 발걸음이 될 수 있지만, 또 한 번의 주목할만한 실패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1차 회담을 성공이라고 주장했지만,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에 대한 로드맵을 문서로 만들자는 미국의 요구가 북한의 반대로 관철되지 못했다고 꼬집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회의론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 현안 중 가장 어렵고 위험한 북한 문제를 "우연히" 해결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낙관론자들은 비건 특별대표의 최근 행보가 추진력을 얻고 있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정부 관리들은 이번 회담에서 북한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인 단계별 행동을 제시한 '로드맵'을 도출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폭스'뉴스는 '디펜스 프라이어러티스(Defense Priorities)의 대니얼 디페트리스 연구원의 기고를 통해, 미국 정부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환상'을 뛰어넘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디페트리스 연구원은 현재로서는 김정은 정권이 핵무기 능력 전체를 제거할 전망은 희박하다며, 하지만 핵실험 중단과 핵연료 생산 동결을 통해 부분적이고 되돌릴 수 있는 조치에 동의할 가능성은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핵 폐기에 초점을 덜 맞추고, 한반도의 우호적이고 예측 가능한 안보·평화 체제를 만드는 데에 더 초점을 맞춰야 성공적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디페트리스 연구원은 또 평화는 북한에 양보하는 것이 아니라 비핵화가 장기적으로 달성되기 위한 전제조건이라며, 한반도 평화 체제와 미-북의 더욱 생산적인 상호 이해가 이뤄지면 미 국가안보는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CNN'은 18일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북한이 상호 간에 연락관을 교환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계획은 공식적 외교관계 수립을 향한 점진적 조치라며, 첫 번째 단계는 연락관들의 교환이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CNN은 미국 측에서 여러 명의 연락관이 북한 내 사무소 설치 준비를 위해 파견될 것이라며, 관련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이 팀은 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고위급 외교 공무원이 이끌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로이터'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유엔 산하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북한 하늘길을 열려던 움직임에 제동을 걸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늘어난 이후 ICAO는 북한 동해상 하늘길을 '위험구역'으로 지정하고 회원국 항공사에 가급적 이곳을 우회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북한은 외국 항공사들에 영공 일부를 다시 개방하기 위해 공을 들여왔고, ICAO는 북한 상공을 지나는 새 항로 개설 방안을 북한과 논의해 왔다고 소개했습니다.

그러나 미국은 북한이 비핵화에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도록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려 하므로 ICAO가 북한을 도우려던 움직임을 막았다고 통신은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의 이런 조치는 2차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북 제재 압박을 유지하기 위한 협상 전술의 하나로 풀이했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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