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미 중서부 강력 한파, 9명 사망...연준 기준금리 동결 "인내심 가질 것"


미국의 3대 도시인 시카고에 체감온도 영하 50도까지 떨어지는 강추위가 찾아온 가운데 31일 미시간 호수가 영하기온의 날씨로 얼어붙었다.
미국의 3대 도시인 시카고에 체감온도 영하 50도까지 떨어지는 강추위가 찾아온 가운데 31일 미시간 호수가 영하기온의 날씨로 얼어붙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살인적인 추위가 미국 중서부 지역을 휩쓸고 있습니다. 생명까지 위협하는 추위로 지금까지 9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았습니다. 연준은 금리인상에 대해서 인내심을 갖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성인 가운데 절반가량이 심혈관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네.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미국 중서부 지역이 기록적인 한파에 시달리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30일과 31일에도 일리노이, 위스콘신, 미시간, 미네소타, 노스다코타, 사우스다코타 등 지역에 살인적인 한파가 닥쳤습니다. 이 한파로 지금까지 9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이들 지역에서는 기온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떨어지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30일 일리노이주 시카고시가 섭씨 영하 30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가 영하 32도, 사우스다코타주 시우스폴스가 영하 31도를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영하 30도 이하는 현재 남극 일부 지역보다 더 추운 거라고 합니다.

진행자) 설상가상으로 바람이 불어서 더 춥다고 하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살을 에는 바람 때문에 체감 온도가 일부 중서부 지역에서는 기온이 영하 50도까지 떨어진다고 합니다.

진행자) 중서부 지역만 아니라 미국 전역에 기온이 떨어지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알래스카와 하와이주를 빼고 미국 내 85% 지역이 영하권으로 기온이 떨어졌습니다. 관련 당국은 약 2억5천만 명이 추위를 겪고 있는데, 31일 밤 미국 인구의 약 3분의 1인 9천만 명이 영하 17도 이하 기온에 노출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날씨가 이렇게 춥다 보니까, 사람들이 추위와 관련해서 인터넷에 눈길을 끄는 영상을 올리더군요?

기자) 네, 바깥이 얼마나 추운지 보여주는 영상인데요. 이 가운데 끓인 물을 공기 중에 뿌리면 물이 바로 얼음입자가 되는 영상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추우면 사람도 심각한 해를 볼 수 있지 않겠습니까?

기자) 네. 미 국립기상청은 이런 한파에 10분 이상 바깥에 있으면 동상에 걸릴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또 많은 지역정부도 위험하니까 바깥에 나가지 말라고 권고했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한파가 강타한 지역은 비상이 걸렸군요?

기자) 물론입니다. 위스콘신, 일리노이, 미시간주는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거기에 남부 지역인 앨라배마와 미시시피주도 비상사태를 선포했고요, 전력 공급 문제로 GM과 포드 등 자동차 회사가 공장 가동을 임시 중단하는 방안을 고려중입니다.

진행자) 날씨가 이렇게 추우면 정상활동이 힘들지 않겠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시카고시 같은 경우는 대부분 회사가 문을 닫아서 도심에 사람이 자취를 감췄고요. 철도나 버스에서 사람이 거의 없었습니다. 이곳에서는 특히 추위로 철로가 깨지는 것을 막으려고 철로에 불을 놓기도 했습니다. 보통 악천후에도 그대로 이뤄지는 우편배달도 지장을 받고 있는데요. 미 연방우정국은 한파로 11개 주 일부 지역에서 30일 우편배달이 중단됐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한파로 사상자가 나왔다고 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까지 9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적절한 옷을 입지 않아서 얼어서 죽은 사람이 있고요. 또 눈을 치우다 쓰러져 사망하거나 저체온증으로 숨진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 밖에 차가 미끄러져서 사망한 부부가 있고, 눈 치우는 대형 차량에 치여 사망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진행자) 올해 들어 미국 중서부가 이런 살인적인 한파에 시달리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북극에 ‘폴라 보텍스(Polar Vortex)’라는 차가운 소용돌이가 있습니다. 그런데 북아프리카 사막에서 발생한 뜨거운 기류에 폴라 보텍스가 밀려서 미국과 캐나다 쪽으로 내려온 겁니다.

진행자) 이런 현상이 기후변화와 연관이 있는 겁니까?

기자) 일부 전문가는 기후변화가 이런 극한 추위가 발생하는데 일정 정도 원인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미국 중서부를 덮친 한파의 원인이 기후변화라고 딱 꼬집어서 말할 수는 없다고 하는군요?

진행자) 날씨가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기자) 살을 에는 추운 바람이 31일에도 중서부 북부와 오하이오 밸리 지역이 불 것으로 예상되고요. 오대호 연안에는 폭설이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미국 동북부 지역에도 기록적인 눈이 올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번 주말에는 서부에도 폭우가 내리고 산에는 눈이 많이 내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 국립기상청은 이번 주말까지 미국 본토에서 약 2천만 명이 영하 28도 이하 기온에 놓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미국 워싱턴의 연방준비제도(FED) 건물.
미국 워싱턴의 연방준비제도(FED) 건물.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30일 기준금리와 관련해서 중요한 결정을 발표했군요?

기자) 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렸는데, FOMC는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연준은 지난해 12월에 기준금리를 올렸었죠?

기자) 네. 당시 기준금리를 0.25%P 올렸습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2.25%에서 2.5% 사이입니다.

진행자) 당시 연준은 올해에도 계속 금리를 올리겠다는 뜻을 밝히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올해 두 차례, 그 다음 해인 2020년에 한 차례 올릴 가능성을 시사했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30일 나온 조처는 기존 자세와 달리진 조처로군요?

기자) 맞습니다. 연준이 이날 성명을 냈는데요. 성명은 세계 경제, 금융 상황, 그리고 '낮은' 물가 상승 압력을 고려해서 앞으로 연방기금 금리 목표 범위를 조정할 때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성명에서 ‘인내심’을 가지겠다는 단어가 눈에 띄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건 금리 인상을 결정할 때 인내심을 갖겠다는 말인데, 통화 긴축을 선호하는 ‘매파’보다 통화 완화를 말하는 ‘비둘기파’적인 발언입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FOMC가 끝나고 기자회견을 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다시 ‘인내심’을 언급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미국 경제를 가장 잘 지원하기 위해서 중요한 조정을 할 때 인내심을 갖겠다고 파월 의장은 말했습니다.

진행자) 중요한 조정이란 역시 금리인상을 말하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연준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이 견고한, 탄탄한 상태라고 평가했습니다. 연준은 미국 경제가 상승세를 계속하자 2015년부터 지금까지 모두 9차례 금리를 올린 바 있습니다.

진행자) 각국 중앙은행이 왜 기준금리를 올리고 내리는 겁니까?

기자) 네, 각국 중앙은행은 경기가 좋지 않으면 금리를 내려서 시장에 돈을 풉니다. 대출장려와 소비촉진이 목적인데요, 사람들이 돈을 많이 빌리고, 또 많이 쓰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반대로 경기가 가열되기 시작하면 금리를 올려서 대출심리를 위축시킵니다. 시장의 돈을 거둬들이는 거죠.

진행자) 연준은 미국 경제가 여전히 좋다고 보는데 왜 금리를 올리지 않았나요?

기자) 연준 성명에도 나와 있는데, 경제 환경에 변수가 생겼다는 겁니다. 연방 정부 부분 폐쇄로 경제적으로 손실이 생겼고요. 미-중 무역분쟁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또 브렉시트 등 국제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변수가 있기 때문에 이런 상황을 고려해서 금리를 올리지 않는다는 겁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파월 의장과 연준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나타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경기가 활황인데, 기준금리를 올려서 경제에 찬물을 끼얹는다고 비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연준이 금리를 동결해 주가지수가 폭등하자 트위터에 만족감을 나타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스포츠센터에서 여성들이 에어로빅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스포츠센터에서 여성들이 에어로빅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미국인들의 건강상태에 적신호를 울리는 조사 결과가 공개됐군요?

기자) 네. 미국심장협회가 31일 발표한 내용인데요. 2016년 기준으로 미국 성인 가운데 약 절반가량이 심혈관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진행자) 심혈관 질환이라면 어떤 것들을 들 수 있습니까?

기자) 네. 심장마비나 뇌졸중, 고혈압, 그리고 관상동맥성 심장질환이 포함됩니다.

진행자) 성인 가운데 절반가량이라면 몇 명이나 되는 거죠?

기자) 2016년 기준으로 약 1억2천만 명에 달합니다.

진행자) 미국에서 이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되나요?

기자) 2016년에 약 84만 명 이상이 심혈관 질환으로 숨졌습니다. 이해 미국에서 사망한 사람 7명 가운데 1명은 심혈관 질환으로 숨진 셈입니다. 이 가운데 동맥경화 등 관상동맥 심혈관이 43%로 가장 많았고요. 뇌졸중이 17%, 고혈압이 10%, 그리고 심장마비가 9%를 차지했습니다.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전 세계적으로는 줄었는데, 미국에서는 사망자가 오히려 늘었습니다.

진행자) 미국에 심혈관 질환을 가진 사람이 생각보다 많군요?

기자) 최신 통계에서 많이 늘었는데요. 그 이유 가운데 하나가 고혈압에 대한 정의가 달라져서 그렇습니다.

진행자) 현재 미국에서는 혈압이 얼마나 돼야 고혈압에 들어갑니까?

기자) 원래는 최고 140에서 최저 90으로 정의했었는데요. 2017년에 이걸 130에서 80으로 바꿨습니다. 그러면서 심혈관 질환자의 비율이 많이 증가했는데요. 고혈압을 제외하면 심혈관 질환자의 비율은 9%, 약 2천400만 명으로 많이 떨어집니다. 이와 관련해서 미국심장협회 측은 고혈압 환자를 줄이는 것이 심혈관 질환 사망자를 줄이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고혈압이 다른 심혈관 질환의 원인이 되는 모양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혈압이 높으면 심장마비나 뇌졸중 등이 발생할 위험이 커집니다. 그런데 고혈압인 사람 가운데 절반가량만 적절한 관리를 받고 있다고 하는군요?

진행자) 고혈압을 관리하려면 약을 먹어야 하는 거죠?

기자) 약뿐만 아니라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는 것도 중요하답니다. 고혈압의 90%가량이 나쁜 음식과 운동 부족, 기타 나쁜 생활 습관이 원인이라고 하는군요.

진행자) 심혈관 질환에 걸리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기자) 고혈압이나 콜레스테롤, 당뇨병 발병을 억제하고 금연 등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면 모든 심혈관 질환의 약 80%를 예방할 수 있답니다. 건강한 생활습관이라면 금연 외에 운동, 건강한 식단, 그리고 적절한 체중 유지도 들어갑니다. 미국심장협회는 또 심혈관 질환 예방을 위해 하루 7시간 이상 자야 한다고 권고했습니다.

진행자) 그밖에 이번 심장협회 통계에서 눈길을 끄는 내용이라면 어떤 것들을 들 수 있나요?

기자) 심혈관 질환으로 발생하는 연평균 비용이 2014년과 15년에 약 3천50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 흑인 여성 가운데 57%, 그리고 흑인 남성 가운데 60%가 심혈관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진행자) 네.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서 줄입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