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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바 유엔 군축회의서 북 핵 둘러싼 미-북 충돌 사라져


한대성 주제네바 북한대표부 대사.

제네바에서 열리고 있는 유엔 군축회의에서 예년과 달리 북한 핵 문제를 둘러싼 미국과 북한 간 충돌이 사라졌습니다. 북한은 미국이 상응조치를 취하면 두 나라 관계가 빠르게 발전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제네바주재 북한대표부의 한대성 대사는 29일, 미국이 비핵화 상응조치를 취하면 미-북 관계가 빠르게 발전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한대성 대사] “If the U.S. responds to our efforts with trustworthy measures and corresponding practical actions…”

한 대사는 이날 제네바 유엔본부에서 열린 군축회의에서, 미국이 신뢰할 만한 조치와 상응하는 실질적인 행동으로 북한의 노력에 대응한다면, 미국과의 관계가 보다 확고하고 획기적인 단계를 거쳐 빠른 속도로 놀랍게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지난 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사상 첫 미-북 정상회담이 가장 적대적이었던 양국 관계에 극적인 변화를 가져왔고, 한반도와 역내의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북한은 핵무기를 생산하거나 실험하지 않고 확산하지 않기로 선언했고, 다양한 실질적인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국제적 의무를 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한대성 대사] “DPRK will continue to fulfill its responsibility to establish a permanent durable peace mechanism on the Korean peninsula……”

한반도에서 영구적이고 지속 가능한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의무를 계속 이행하고 국제사회가 환영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한 대사의 이 같은 발언들은 내용과 태도 면에서 과거 군축회의 때와 큰 차이를 보입니다.

앞서 한 대사는 지난 해 1월 23일 열린 군축회의에서, 북한은 어떤 핵 위협에도 맞설 수 있는 강력하고 신뢰할만한 핵 억지력을 갖췄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은 또 2017년 1월31일 회의에서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계획은 미국의 핵 위협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한 대사는 이날 회의에서 미국에 대한 비난이나 부정적인 언급을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미국 또한, 북한을 강력하게 비난하며 대북 압박을 강화하던 과거와 달리 올해 군축회의에서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처럼 미국과 북한이 서로 상대방에 대한 비판을 삼가면서, 추가 발언권을 행사한 후에도 또 다시 추가로 발언권을 요청해 서로 설전을 벌이던 예년의 모습이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올해 군축회의에서는 북한에 대한 다른 나라들의 비판도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해까지만 해도 영국과 일본 등 많은 나라들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이 국제사회에 중대하고 임박한 위협이라고 지적하면서 대북 압박을 강화할 것을 촉구했었습니다.

제네바 주재 한국대표부의 이장근 차석대사는 이날 회의에서, 1년 전만 해도 한반도의 긴장이 높았다며, 하지만 이제는 전례 없는 외교적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잡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이장근 차석대사] "The recent announcement by the U.S. of holding a second U.S.-DPRK summit meeting……”

특히 2월 말에 2차 미-북 정상회담을 개최할 것이라는 최근의 발표는 또 다른 희망의 조짐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차석대사는 2차 미-북 정상회담을 가능하게 한 최근의 모든 외교적 노력을 환영한다며, 이 같은 노력이 상당한 진전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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