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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쿠르드 공격 시 터키 경제 파탄"... 중 대미무역흑자 사상 최고


지난 2017년 4월 시리아 터키 접경 다르바시야 마을에서 미군과 미군의 지원을 받는 YPG(쿠르드인민수비대) 대원들이 대화하고 있다.
지난 2017년 4월 시리아 터키 접경 다르바시야 마을에서 미군과 미군의 지원을 받는 YPG(쿠르드인민수비대) 대원들이 대화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터키가 쿠르드족을 공격하면 터키 경제를 파괴할 것이라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고했습니다. 중국 법원이 캐나다 마약사범에 사형을 선고했고요. 미-중 무역갈등에도 중국이 대미무역흑자 최대를 기록한 통계, 함께 들여다보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 보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터키 정부에 대해 강력한 경고성 발언을 했다고요.

터키가 쿠르드족을 공격하면 터키 경제를 파괴할 것이라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고했습니다. 중국 법원이 캐나다 마약사범에 사형을 선고했고요. 미-중 무역갈등에도 중국이 대미무역흑자 최대를 기록한 통계, 함께 들여다보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 보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터키 정부에 대해 강력한 경고성 발언을 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13일, 터키가 시리아에 있는 쿠르드족을 공격하면 터키 경제를 파괴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오래전에 해야 했을 시리아 철군을 시작하고 있는 가운데 조금 남은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 IS 영토를 여러 방면에서 공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만일 터키가 쿠르드족을 공격하면 터키 경제를 파탄 내겠다고 경고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20 mi(약 32km) 길이의 안전지대를 만들자고 제안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에 있는 쿠르드족을 보호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천명한 셈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지만 연이어 쓴 또 다른 트위터에 "마찬가지로 쿠르드족이 터키를 도발하는 것도 바라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러시아와 이란, 시리아는 미국 정부의 대 IS 정책의 최대 수혜자이며 미국 또한 수혜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하지만 이제는 미군을 집으로 데려올 때라면서 끝없는 전쟁을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터키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발언에 뭐라고 말하고 있습니까?

기자) 이브라힘 칼른 터키 대통령실 대변인이 14일 트위터에 터키 정부의 입장을 밝혔는데요. "터키는 미국 정부가 전략적 협력관계를 존중하길 바라며, 그것이 테러세력의 선전 그늘에 가려지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의 테러조직 명단에 올라있는 PKK(쿠르드노동자당)와 그 분파인 시리아 내 쿠르드 정치세력인 PYD(민주동맹당), 쿠르드 민병조직 YPG(쿠르드인민수비대)를 시리아 쿠르드족과 동일시하는 것은 치명적인 실수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터키 정부는 현재 쿠르드민병대를 테러조직으로 보고 있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시리아 내 쿠르드족 민병조직인 YPG는 미군과 함께 최전선에서 IS 격퇴전을 수행했는데요. 하지만 터키는 YPG를 자국 내 분리주의 테러집단인 PKK의 분파로 보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철군을 전격 발표한 후, 터키는 즉각 YPG가 주둔 중인 시리아 동북부 지역으로 진입하겠다고 발표했는데요. 이에 국제사회에서는 미군이 철수하면, 터키군과 YPG의 충돌로 대규모 유혈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또 미국이 그동안 함께 전장에서 싸워온 쿠르드족을 버리는 게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이 주도한 IS 격퇴전에 앞장섰던 쿠르드족이 위기에 몰리자 이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비판이 적지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존 볼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6일, 이스라엘 방문 중 시리아 주둔 미군 철군의 조건으로 쿠르드민병대의 안전 확보라는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터키 측은 물러서지 않는 모양새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브라힘 칼른 터키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트위터에 "터키는 쿠르드족이 아니라 테러분자들과 싸우고 있다. 우리는 모든 테러분자들의 위협에 대항해, 쿠르드족과 시리아인들을 보호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IS와 PKK,YPG는 다르지 않다면서 터키는 이들 모두와의 싸움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볼튼 보좌관은 이스라엘 방문에 이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터키를 방문했는데요. 하지만 면담을 거부당했습니다.

진행자) 에르도안 대통령이 볼튼 보좌관과의 면담을 거부한 이유가 뭔가요?

기자) 볼튼 보좌관의 조건부 철군 발언에 대한 반발이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볼튼 보좌관이 그런 식으로 생각하고 있다면 심각한 실수를 저지른 것이라면서 면담을 거부했는데요. 시리아 내 쿠르드족 민병대에 대한 강력한 공격 의사를 재확인한 것으로 읽혀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쿠르드족이 시리아 정부와 직접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도 있네요.

기자) 네, 쿠르드족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부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시리아 외무부가 밝혔습니다. 아이만 수산 시리아 외무부 차관보는 13일, 시리아 정부는 더 활발히 대화를 진행하길 바란다면서 이같이 확인했는데요. 터키의 군사적 위협에 몰린 쿠르드족이 이란, 러시아를 등에 업은 시리아 정부와 직접 협상에 나서면서 시리아 내전의 해법이 복잡해지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진행자) 쿠르드족 보호 문제로 미국과 터키 관계가 또다시 악화될 수도 있겠군요.

기자) 그럴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데요. 터키는 지난해 8월, 미국인 앤드루 브런슨 목사 구금 문제로 미국의 제재를 받고 리라화 가치가 폭락하는 등 금융 위기를 겪었습니다. 당시 터키도 미국산 자동차, 주류 등에 보복 관세를 매기면서 맞대응에 나섰는데요. 하지만 경제 압박이 고조되는 가운데 결국 터키 측이 브런슨 목사를 전격 석방했고요. 미국도 제재를 해제하면서 양국의 갈등은 일단 봉합된 상황입니다.

중국 다롄의 중급인민법원.
중국 다롄의 중급인민법원.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캐나다인이 중국에서 사형을 선고 받았군요?

기자) 네. 중국 다롄 중급인민법원이 14일, 캐나다 국적 로버트 로이드 셸렌베르크 씨에게 사형을 선고했습니다. 마약밀매 혐의 재심 결과인데요. “피고(셸렌베르크)가 국제마약조직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며 극형을 언도했습니다. 캐나다 정부에서 즉각 반발했는데요. 두 나라 사이 갈등이 커질 조짐입니다.

진행자) 캐나다 정부의 반응, 어떻습니까?

기자) 중국 당국이 “제멋대로(arbitrarily)” 행동하고 있다고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비난했습니다. 이날(14일) 판결 직후 긴급 기자회견을 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녹취: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담화] “China is choosing to act arbitrarily whether it is an application of its own justice system to its own citizens or people all around the world.”

중국 법을 적용하는 데 있어서, 자국민을 대상으로 하든, 세계 어느 나라 사람을 대상으로 하든, 공평하지 않고 임의적인 판결을 내렸다고 트뤼도 총리는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판결로 중국과 캐나다 관계가 크게 악화될 조짐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판결 때문에 외교적 긴장이 높아질 것으로 보냐는 질문이 있었는데요. 트뤼도 총리의 답변 들어보시겠습니다.

[녹취: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담화] “We are extremely concerned as should be all counties around the world.

캐나다 정부는 중국과의 관계를 극도로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고요. 전 세계 모든 나라가 같은 입장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트뤼도 총리가 ‘임의적’이고, ‘제멋대로’라고 지적한 판결 내용을 짚어보죠. 마약 혐의의 ‘재심’이라고 하셨죠?

기자) 그렇습니다. 셸렌베르크 씨는 마약 밀거래 혐의로, 5년 전인 지난 2014년 중국 랴오닝성에서 구속 입건됐는데요. 2016년 첫 재판을 받았습니다. 징역 15년에, 15만 위안(미화 약 2만2천 달러) 몰수형이 선고됐는데요. 형 집행 완료 뒤 추방 명령까지 받았습니다. 그런데, 셸렌베르크 씨가 여기 불복하고 상급법원에 항소했습니다.

진행자) 15년형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항소했는데, 상급법원이 형량을 높여서 사형을 선고한 겁니까?

기자) 상급법원인 랴오닝고급인민법원은 형량이 너무 가볍다고 봤습니다. 그래서 이 사건을 다시 심사하라고 원심법원에 돌여보냈는데요. 이게 지난달이었습니다. 원심법원이 재심을 명령받은 지 한 달여 만에 극형을 내린 겁니다.

진행자) 셸렌베르크 씨는 혐의를 인정하나요?

기자) 아닙니다. 자신은 중국에 놀러 온 관광객에 불과하고, 마약거래를 하지 않았다고 재판부에 호소했는데요. 14일 법원은 이런 주장을 기각했습니다. “피고의 법정 증언은 수사에서 드러난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선고 이유를 밝혔습니다. 중국 법원이 외국인 범죄를 다룰 때, 재판 과정을 공개하는 경우가 드문데요. 이날(14일) 공판은 외신 취재진과 캐나다 대사관 관계자가 방청했습니다.

진행자) 중국 법원이 이례적으로 재판을 공개한 이유는 뭘까요?

기자) ‘멍완저우 사태’ 이후 중국과 캐나다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공방 때문으로 외신들은 파악합니다. 선전 효과로 보는 건데요. 멍완저우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이인자입니다. 지난달 초, 미국 사법당국의 요청으로 캐나다 밴쿠버 공항에서 체포됐는데요. 화웨이가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위반하는 데 책임을 가진 혐의였습니다. 멍 CFO 체포에 대해 중국 정부가 연일 캐나다 당국을 비난했고요. 중국에서 캐나다인들이 구금되는 사건이 이어졌습니다.

진행자) 구금된 캐나다인들은 지금 어떤 상황인가요?

기자) 멍완저우 CFO 사건 이후 중국 사법당국에 붙잡힌 캐나다인이 13명에 이릅니다. 캐나다 외교부가 이달 초 발표한 내용인데요. 이 중에 최소 8명은 석방됐지만, 나머지는 아직 갇혀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대표적인 사례는 북한에 대한 심층 보고서를 쓰기도 했던 외교관 출신 마이클 코프릭 씨, 그리고 대북 문화· 체육 사업가 마이클 스페이버 씨인데요. ‘국가안보 위해’라는 중대범죄 혐의를 받았습니다. 또한 중국에서 교사로 일하던 새라 맥아이버 씨도 붙잡혔는데요. 앞선 두 사람 사례와는 조금 경우가 다른, ‘불법 취업’ 혐의였습니다.

진행자) 캐나다에서 체포된 멍완저우 CFO는 어떻게 됐습니까?

기자) 보석으로 풀려났습니다. 하지만 중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캐나다 밴쿠버에 머물고 있는 상태인데요. 미국으로 이송되도록 ‘범죄인 인도’ 재판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진행자) 트뤼도 총리가 ‘극도로 우려한다’고 했는데, 중국과 캐나다 관계가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기자) ‘멍완저우 사태’ 이후 이미 크게 나빠졌는데요. 이번 캐나다 국민 사형선고로, 더 악화될 것이라는 게 양국 언론의 공통 전망입니다. 캐나다 정부는 지난달 멜라니 졸리 관광부 장관의 베이징 방문을, 예정된 날짜를 며칠 앞두고 취소했고요. 중국 국민들 사이에서는 캐나다 물건에 대한 불매운동이 계속 확산되는 중입니다.

중국 장쑤성 렌윈강의 항구. (자료사진)
중국 장쑤성 렌윈강의 항구.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미중 무역전쟁이 불거졌던 지난해 중국의 교역 성적표가 나왔군요.

기자) 네, 미중 무역분쟁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중국의 대미무역흑자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가 14일 발표한 지난해 중국의 수출입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대미 수출은 전년보다 11.3% 증가했고요. 무역흑자는 전년보다 17% 늘어나 약 3천233억 달러를 기록했는데요. 이는 2006년 이후 사상 최대치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습니다. 반면 미국으로부터의 수입은 불과 0.7% 느는 데 그쳤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중국 간 무역 불균형 현상이 여전히 심한 것 같네요.

기자) 네, 대중국 무역 적자를 줄이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미국의 적자는 오히려 늘어난 셈인데요.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의 호조와 중국 경제의 둔화 때문에, 미국 내 수입 수요는 늘고, 중국의 수요는 줄면서 무역 불균형이 심화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난해 중국의 세계 무역 성적표도 나왔습니까?

기자) 네, 2018년 중국의 전체 무역흑자는 2013년 이래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중국의 무역 흑자는 약 3천520억 달러로 전년보다 16%가량 감소했습니다. 한편 지난해 중국의 수출은 전년 대비 약 10% 늘어 2조4천800 달러를 기록했고요. 수입 역시 16% 가까이 늘어 2조1천400만 달러 선이었습니다.

진행자) 수출입이 늘긴 했지만, 전체적인 중국의 성적표가 썩 좋은 것은 아니군요.

기자) 네, 특히 12월 수출과 수입 규모가 시장 예상보다 대폭 급감하면서 세계 경제가 긴장하고 있는데요. 해관총서는 지난달 중국의 수출이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4.4%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2년 만에 가장 감소폭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벗어나는 건데요. 당초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의 12월 수출 폭이 3% 정도 늘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12월 수입 현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지난달 수입 역시 7.6%나 줄어서 2016년 7월 이후 최대 감소폭을 나타냈습니다. 전문가들은 수입 역시 5% 성장하며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었는데, 이 역시 예상을 벗어난 것입니다.

진행자) 이렇게 중국의 수출입이 급감하고 있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인해 상호 보복관세를 물렸던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고요. 중국 경기가 하방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수요가 줄어든 요인도 꼽히고 있습니다. 리쿠이원 중국 해관총서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중국 경제가 올해도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면서도, 대외 여건이 여전히 복잡하고 불확실한 요인이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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