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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협상 '긍정' 전망에 세계증시 상승...김용 세계은행 총재 사임


제프리 게리시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가운데)등 미 대표단이 8일 중국과 이틀째 미-중 차관급 무역협상을 갖기위해 베이징의 숙소를 나서고 있다.
제프리 게리시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가운데)등 미 대표단이 8일 중국과 이틀째 미-중 차관급 무역협상을 갖기위해 베이징의 숙소를 나서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과 중국 간 차관급 실무 무역협상이 중국 베이징에서 이틀째 진행됐습니다. 일정을 하루 연장해 9일에도 회의를 계속합니다. 한국계 미국인인 김용 세계은행 총재가 임기를 3년 정도 남겨두고 돌연 사임을 발표했습니다. 이어서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 결정 이후 중동 정세가 급박하게 돌아가는 이야기,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 보겠습니다. 지금 중국 베이징에서 미국과 중국 간 실무협상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이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네, 고율의 관세를 주고받으며 무역 전쟁을 벌여왔던 미국과 중국이 7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중국 베이징에서 차관급 무역협상을 진행했는데요. 일정을 하루 연장해, 9일에도 회의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일정이 늘어난 이유가 확인되진 않았는데요. 대화를 더 하게 된 만큼, 괜찮은 합의가 나올 수도 있을 것으로, 미국 정부 관계자가 조심스러운 전망을 언론에 밝혔습니다.

진행자) 앞서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도 낙관적인 발언을 했다고요.

기자) 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 대표,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함께 미중 무역협상을 진두지휘해온 윌버 로스 상무장관이 7일 미국 경제 전문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최근의 경제 현안에 관해 말했는데요.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해 양측이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 ]"Look at this morning's paper..."

로스 장관은 모든 주요 의제의 해법과 관련해 양측이 받아들일 만한 합리적인 합의가 나올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는데요. 로스 장관은 그 이유로 중국의 국내총생산(GDP)과 소매업판매지수, 일자리 창출 등 모든 경제지표들이 하락하고 있는 점을 거론했습니다.

진행자)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 발언과 비슷한 맥락의 이야기군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도 미중 무역 실무협상이 시작되기 전이었던 지난주, 중국의 경제가 지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미중 무역협상에 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는데요. 들어보시죠.

[녹취: 트럼프 대통령 ]"Well, I think we are doing well..."

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미국 정부가 잘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지금 중국은 엄청난 관세를 미국 재무부에 지불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통화를 했다면서, 중국이 협상을 원하고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고요, 8일 아침에도 중국과의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진행자) 중국 측에서도 매우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하는 모습이라고요?

기자) 네, 협상 첫날인 7일에는 중국의 대미 무역협상 사령탑인 류허 국무원 부총리가 회의 장소인 상무부를 깜짝 방문해 미 대표단과 인사를 나눴는데요, 주요 언론은 중국 정부가 이번 협상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지금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에는 여러 가지 쟁점들이 많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밝힌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 수출 금지 문제부터 지식재산권, 공정한 시장 개방, 중국의 첨단기술 절취 논란 등 다양한 쟁점들이 놓여 있는데요. 이와 관련해 로스 장관은 당장의 합의가 아닌, 잠재적인 합의가 도출될 수 있다고도 말했습니다. 로스 장관은 그러면서 중국이 미국산 대두와 액화천연가스(LNG)의 수입량을 대폭 늘리고, 지식재산권과 시장 개방 등의 구조적인 개혁도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중국 측에서는 어떤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네, 중국 외교부는 미중 무역협상이 열린 첫날인 7일, 양측 모두, 두나라 대통령이 합의한 공통의 인식을 수행하기 위해 협력할 의지를 보였다고 밝혔는데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은 지난달 1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주요 20개국 정상회의(G20)에서 별도의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의 무역전쟁을 90일간 중단하고 무역 쟁점들을 조율하기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중국 내에서 이번 무역협상과 관련해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가 8일, 미국 정부가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며 중국 정부를 압박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은 강하고, 자체적으로 필요한 것들이 있다면서 통제 불능 상황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일부 중국어권 매체들은 회의 첫날 양측이 중국의 첨단기술 분야와 관련해 이견이 노출됐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직 양국의 공식 발표가 나오지 않은 상황인데요. 이번 회의는 실무 협상이고 회의가 잘되면 후속 절차가 기다리고 있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협상은 양측의 쟁점들을 조율하는 밑그림 과정이고요. 이번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류허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미국을 방문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등과 만나 최종 합의를 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용 세계은행 총재가 7일 임기 3년을 남겨두고 돌연 사임을 발표했다.
김용 세계은행 총재가 7일 임기 3년을 남겨두고 돌연 사임을 발표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김용 세계은행 총재가 돌연 사임한다고 발표했군요.

기자) 네, 한국계 미국인인 김용 세계은행 총재가 7일 돌연 사임을 발표했습니다. 김용 총재는 이날 세계은행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 성명에서 2월 1일 자로 총재직을 사임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아직 임기가 많이 남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김용 총재는 지난 2012년 바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의 추천으로 세계은행 총재직에 올랐는데요. 임기 5년을 마치고 지난 2017년 7월 재임에 성공했습니다. 두 번째 임기가 2022년까지니까 아직 3년 정도 남은 셈입니다. 올해 59살인 김용 총재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에이즈 국장을 지냈고, 2009년에는 한국계 최초로,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의 하나인 다트머스대학교 총장을 역임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아직 임기가 많이 남았는데 이렇게 전격 사임하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김용 총재는 성명에서 정확한 이유는 밝히지 않았는데요. 다만 극심한 빈곤 종식이라는 사명에 헌신하는 열정적인 사람들로 가득한 이 영예로운 기관의 수장으로 봉사할 수 있어 큰 영광이었다고 말하면서, 앞으로 민간개발도상국 사회기반시설에 투자하는 민간회사에 합류할 것이라고만 밝혔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김용 총재의 돌연 사임 발표를 두고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군요.

기자) 네, 로이터통신은 김 총재가 기후변화 문제 등으로 미국 트럼프 행정부와 이견을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또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최대 출자국으로서 국제기관에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와 틈이 깊어지면서 김 총재가 임기 도중에 사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하는 등 김 총재와 트럼프 행정부와의 의견 차이가 한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세계은행이라는 조직이 어떤 기관입니까?

기자) 세계은행은 유엔 산하 국제금융기관으로, 1946년에 발족한 기관입니다. 원래는 제2차 세계대전 후 각국의 전쟁피해 복구와 개발을 위해 설립됐는데요. 지금은 주로 개발도상국의 발전을 위해 자금을 대출해주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세계은행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많다고요.

기자) 네, 세계은행의 관리방식이 특히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데요. 세계은행은 180여 개국을 대표하고 있지만 경제적으로 힘이 센 소수의 나라들이 운영하는 형태라는 비판입니다. 이들 국가가 세계은행의 고위 관리직을 지명하는 방식으로 세계은행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지적인데요. 전통적으로 세계은행 총재는 사실상 미국이 지명해왔으며, 미국은 총재임명 거부권도 갖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세계은행 총재는 김용 총재 포함, 12명인데요. 모두 미국인들입니다.

진행자) 그럼 김용 총재 후임으로는 누가 선출될까요?

기자)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세계은행최고경영자(CEO)가 당분간 대행을 맡게될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세계은행 측은 즉시 후임 총재 인선 과정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8일 터키 의회에서 연설횄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8일 터키 의회에서 연설횄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시리아 문제를 둘러싸고 중동 정세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군요?

기자) 네. 시리아 문제를 놓고 미국과 이스라엘, 터키 세 나라가 급박한 외교전을 진행했습니다. 존 볼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3박 4일 동안 이스라엘과 터키를 이어서 방문했는데요. 터키 방문은 성과 없이 8일, 일정을 마쳤습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면담할 예정이었지만, 무산됐습니다.

진행자) 터키 대통령 면담이 왜 무산됐나요?

기자) 회동 요청을 터키 측에서 거부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8일) 집권 ‘정의개발당’ 의원총회 연설에서, 볼튼 보좌관이 “심각한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고 맹비난했는데요. “볼튼 (보좌관)이 이스라엘에서 한 발언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볼튼 보좌관의 어떤 발언을 문제 삼은 거죠?

기자) 터키가 시리아에 있는 쿠르드 반군의 안전을 보장해 줄 때만 미군 철수가 구체화될 것이라고 앞서(6일) 이스라엘에서 말한 부분입니다. 시리아 주둔군 철수에 조건을 걸었는데요.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철군을 분명히 결정했는데, 미국 행정부 일각에서 다른 소리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터키가 시리아에서 ‘조건 없는 미군 철수’를 촉구하는 건데, 왜 그런가요?

기자)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 결정 직후부터, 터키는 시리아 북부 접경에서 군사작전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도 8일 의원총회 연설에서, 터키군이 시리아 작전을 전개할 준비를 완료했다고 말했는데요. 미군이 신속히 시리아에서 나와주길 기대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시리아에서 미군 철수가 지연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터키가 시리아에서 군사작전을 하려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터키 정부는 부인하지만, 쿠르드 반군이 표적인 것으로 국제사회는 파악하고 있습니다. 터키는 시리아에 있는 쿠르드 반군을 테러집단으로 보는데요. 자국 내 ‘쿠르드노동자당(PKK)’과 손잡고 분리 독립을 획책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진행자) 하지만, 미국은 쿠르드 반군의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고 했군요?

기자) 반면, 미국 입장에선 쿠르드 반군이 보호해야 할 대상입니다. 그동안 시리아에서 미군과 함께, 이슬람 극렬단체 IS 등을 상대로 싸워왔기 때문인데요. 이렇게 국가 간 이해가 엇갈리기 때문에, 마이크 폼페오 미 국무장관도 중동 각국을 다니며, 이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진행자) 폼페오 장관의 중동 방문은 어떻게 진행됐나요?

기자) 8일 요르단 암만에서 아이만 사파디 외무장관과 회담했는데요. "시리아에서 우리 병력(미군)을 철수하는 결정은 IS와 싸우는 역량에 어떤 영향도 주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여기에 사파디 장관이 지지 의사를 밝혔는데요. "미국과 요르단은 언제나 긴밀히 공조했고 시리아 철군에 관해서도 협력이 유지되리라 믿는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미군이 시리아에서 철수하더라도 IS와 계속 싸울 것이라는 게 미국의 입장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정부가 여러 차례 밝힌 입장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라크를 방문한 자리에서, 시리아에서 철군하더라도 이라크 내 미군 자원과 시설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폼페오 장관은 8일 회담에서, 이란의 활동도 겨냥했는데요. "이 지역(중동)에서 가장 심각한 위협은 IS와 이란"이라면서, 이란의 제재 회피 시도를 무산시키는 데 협력한 요르단에 감사의 뜻을 밝혔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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