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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세계뉴스 결산] 4. 주목받는 인물들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가운데)와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지난 11일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한 후 기자들에게 면담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가운데)와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지난 11일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한 후 기자들에게 면담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생방송 여기는 워싱턴입니다', 연말연시를 맞아 2018년 한해를 결산하는 특집으로 꾸며 드리고 있는데요. 오늘은 2019년 새해 특별히 주목되는 인물들 살펴보겠습니다.

"빨간 코트의 노장, 낸시 펠로시 미국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녹취: 미국 중간 선거 VOA 보도]

2018년 11월, 미국 중간 선거 이후 가장 주목받는 미국의 정치인 중 1명은 바로 낸시 펠로시 하원 민주당 대표입니다.

민주당이 8년 만에 하원을 탈환하는 데 성공하면서, 자연히 미국의 정치 권력 서열 3위, 하원의장 자리를 누가 차지할지 이목이 집중됐는데요. 낸시 펠로시 대표가 일찌감치 의장직 도전을 선언했습니다.

[녹취: 낸시 펠로시 대표 연설]

초반 분위기는 펠로시 대표에게 별로 우호적이지 않았습니다. 우선 나이가 걸림돌이 됐는데요. 펠로시 대표는 1940년생, 78살입니다. 만일 하원의장에 당선되면 역대 최고령 하원의장이 되는 건데요. 민주당 내부에서는 소장파 의원들이 설 무대를 빼앗는다며 변화와 세대교체의 목소리가 작지 않았습니다.

[녹취: 팀 라이언 민주당 의원 발언]

또 태생적 한계로 서민층 민심에 둔감하다는 비판도 많았습니다.

펠로시 대표는 메릴랜드의 정치 가문에서 태어나, 금융업에 종사하는 폴 펠로시 씨와 결혼해 별 어려움 없이 살다가 1987년, 캘리포니아주 보궐선거에서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됐습니다. 이후 2001년 민주당 원내총무, 2002년 하원 민주당 대표, 2007년에는 미국 역사상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연방 하원의장직에 오르는 등 승승장구를 거듭했습니다.

남성 위주의 거친 정치판에서 큰 실패도 겪지 않은 데다 명품 옷을 즐겨 입는 부유한 여성 정치인이라는 이미지가 강한데요. 그래서 공화당 쪽에서는 펠로시식의 부유한 진보는 민주당을 구할 수 없다며 비꼬기도 했습니다.

[녹취: 트럼프-펠로시 설전]

하지만 지난 12월 중순 펠로시 대표가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 대표와 백악관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설전을 벌인 후 상황은 반전을 맞습니다.

펠로시 대표는 이때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혀 밀리지 않고 할 말 다 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요. 나이 많고 노회한 정치인으로 여겨졌던 펠로시 대표가 '화끈한 할머니(feisty grandma)'의 모습을 보여줬다,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할 수 있는 멋진 지도자라는 평가가 쏟아졌습니다. 펠로시 대표가 백악관 회동을 마치고 나오면서 입었던 고가의 빨간 색 코트도 덩달아 화제가 됐는데요

[녹취: 펠로시 대표 관련 보도]

여기에 더해 펠로시 대표는 하원의장에 당선되면 민주당 출신 하원의장 임기를 제한하겠다는 회심의 한 수를 내놔 민주당 내 반대파의 목소리를 잠재우는 데 성공합니다.

연방 하원의장을 뽑는 하원 전체 투표는 오는 3일 실시되는데요. 무난히 당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낸시 펠로시 대표가 당선되면 미국에서는 최초로 하원의장직을 두 번이나 역임한 여성이 되는 건데요. 팔순을 바라보는 노장, 펠로시 대표가 하원의장으로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됩니다.

안네그라트 크람프-카렌바우어 독일 기민당 대표.
안네그라트 크람프-카렌바우어 독일 기민당 대표.

"안네그라트 크람프-카렌바우어 독일 기민당 새 대표"

[녹취: 독일 기민당 대표 선출 현장음]

지난 12월 초,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출마를 포기하면서 공석이 된 독일 집권 '기독민주연합당(CDU, 약칭 기민당)'을 이끌 당 대표 자리에 안네그라트 크람프-카렌바우어 사무총장이 선출됐습니다.

현재 56살인 크람프-카렌바우어 신임 대표는 시의원으로 정계에 진출해 1999년 자를란트주 장관, 2011년 자를란트주 총리를 지내면서 역량을 인정받았는데요. 이 때까지만 해도 전국적인 인물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메르켈 총리의 지명으로 기민당 사무총장에 발탁되고, 몇 달 만에 당 대표로 선출되면서 단숨에 정가의 핵으로 떠올랐습니다.

크람프-카렌바우어 대표의 등장이 주목을 받는 것은 현재 유럽에서 독일이 차지하는 위치 때문입니다. 유럽의 주요 3국 중 하나인 영국은 지금 유럽연합 탈퇴 문제로 몇 년째 발목이 잡혀 있고, 프랑스는 국내 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독일은 유럽을 이끌 지도국으로 독보적인 자리매김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독일의 언론들은 크람프-카렌바우어 대표가 메르켈 총리와 성향이 비슷하다며, '미니 메르켈'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크람프-카렌바우어 신임 대표는 일방적으로 메르켈 총리의 정치 노선을 따르지는 않을 것이라며 일정 거리 선을 긋고 있습니다.

[녹취: 크람프-카렌바우어 대표 연설]

특히 크람프-카렌바우어 대표는 지금 유럽 사회의 최대 현안 가운데 하나인 난민 문제에 있어 메르켈 총리보다 훨씬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데요.

크람프-카렌바우어 대표, 이제 지난 대표 경선 과정에서 드러난 당내 분열을 봉합하고, 현재 유럽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을 주도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습니다.

일본 나루히토 황세자와 부인 마사코 황세자빈.
일본 나루히토 황세자와 부인 마사코 황세자빈.

"차기 일본 천황 나루히토"

[녹취: 아키히토 일본 천황 퇴위 발표]

지난 2016년 8월, 아키히토 일본 천황이 대국민 담화에서 처음 퇴위 의사를 비쳤습니다. 천황이 생전에 퇴위하는 건 200여 년 만에 처음 있는 일로 국제 사회의 관심이 쏟아졌습니다.

천황의 퇴위 의사가 평화 헌법을 개정해 군대를 보유하고, 상징적인 존재인 천황을 다시 신격화하려는 일본 정치권 내 극우보수화 움직임에 제동을 걸기 위해서라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일본 정부가 이듬해 특별법을 마련해 천황의 퇴위를 받아들임에 따라 아키히토 천황은 오는 4월 30일 퇴위하고, 다음날인 5월 1일 아키히토 천황의 장남인 나루히토 황세자가 일본의 새로운 천황으로 즉위하게 됩니다.

[녹취: 나루히토 황세자 2013년 수자원에 관한 유엔 특별 연설]

일본의 새 천황이 될 나루히토 황세자는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은 평화주의자로 알려져 있는데요. 외모뿐만 아니라 성품도 부친을 많이 닮았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현재 아베 신조 총리 정부는 과거 일본 제국주의 전범들의 위폐가 안치된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 등으로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들의 분노를 사고 있는데요. 나루히토 황세자도 부친과 마찬가지로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한 적이 없습니다. 이 때문에 일본 내 극우주의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요. 역사를 직시하고 다시는 전쟁을 해서는 안 된다는 현 일본 황실의 뜻이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새 황후가 될 마사코 황세자 빈에 대한 관심도 쏟아지고 있는데요. 마사코 황세자빈은 하버드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하는 등 결혼 당시 미모와 학력을 겸비한 재원으로 숱한 화제를 일으켰습니다. 하지만 결혼 후 잇단 유산과 심신불안으로 오랫동안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두렵지만 국민의 행복을 위해 헌신하고 싶다고 밝혀 일본의 새 황후로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방탄소년단이 지난 5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공연했다.
방탄소년단이 지난 5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공연했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를 사로잡은 방탄소년단"

전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한국의 7인조 남성 그룹, 방탄 소년단은 2018년 그 누구보다 뜨거운 한 해를 보냈습니다. 방탄소년단의 '러브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는 지난 5월 미국의 권위 있는 앨범 판매 조사 순위, '빌보드 200(Billboard 200)'에서 1위를 기록하며 15주 연속 진입에 성공했는데요. 영어가 아닌 외국어 노래가 '빌보드 200' 1위에 오른 건 12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방탄소년단은 8월 '러브유어셀프 결, 앤서(Love Yourself 結 answer)'로 또다시 '빌보드 200' 1위를 차지하고, 넉 달 연속 해당 순위표에 오르면서 자체 기록을 경신했는데요. 이로써 방탄소년단은 세계 무대에 안정적인 지위를 확보했음을 입증했습니다.

방탄소년단의 뜨거운 인기는 각종 권위있는 음악상을 석권하는 것으로도 증명됐는데요. 미국의 대표적인 음악 시상식의 하나인 '빌보드뮤직어워드(BBMAs)'에서 저스틴 비버, 아리아나 그란데 등 세계적인 가수들을 제치고 2년 연속 '최고 소셜아티스트(Top Social Artist)' 상을 거머쥐었고요. '아메리칸뮤직어워드(AMAs)' 에서도 수상의 영광을 안았습니다.

[녹취: 방탄소년단 엘렌 쇼 출연]

또 미국의 여러 유명 TV 쇼에도 출연하며 대세임을 입증했는데요. 이들의 세계적인 인기에는 트위터 등 SNS를 통한 적극적인 활동도 큰 몫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은 차세대 지도자의 하나로 방탄소년단을 표지 모델로 선정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방탄소년단 유엔 연설]

방탄소년단은 2018년 9월, 한국 가수로서는 최초로 유엔에서 연설할 기회도 가졌습니다.

지난 2012년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 인기를 누렸던 한국 가수 싸이를 넘어 한류의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방탄 소년단이, 2019년에도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갈지 방탄소년단의 팬들인 아미(ARMY)는 물론, 음악애호가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네. 2018년 결산 특집, 이 시간에는 2019년 새해에 주목되는 인물들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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