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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전문가들 “북핵 규모, ‘신고·검증’으로 확인해야”


지난 5월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 폐기에 앞서 당국자가 갱도와 관련 시설의 폐기 방법과 순서를 외국 기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지난 5월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 폐기에 앞서 당국자가 갱도와 관련 시설의 폐기 방법과 순서를 외국 기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이 폐기하고 검증할 북한 핵 프로그램이 많다며 모든 것을 직접 눈으로 보고 검증해야 한다고 밝혔는데, 전문가들은 북한 핵 프로그램 규모는 북한의 신고와, 국제사회의 철저한 검증 외에는 확인할 길이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박승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원자력기구 IAEA 사무차장 자격으로 과거 북한 핵사찰에 참여했던 올리 하이노넨 박사는 북한이 핵 목록 신고를 하고 검증을 끝내기 전에는 정확한 규모를 알아내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현재 과거 남아공과 비슷한 핵 생산 물질 약 7백에서 8백 킬로그램 정도를 보유 중인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하이노넨 박사는 북한이 보유한 핵 무기는 약 10~20개로 핵 억제력만 가질 정도의 적은 수로 보이지만 “언제든 무기로 제조할 수 있는 방대한 양의 핵 분열물질 재고를 가지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습니다.

[하이노넨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 "A small number, maybe 10-20 nuclear weapons serve as deterrence, and then fairly large inventory of fissile material to one day manufacture weapons."

하이노넨 박사는 이에 따라 사찰과 검증에서 북한의 정직한 협조가 필수적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가능하면 북한이 시설을 파괴하기 전에 국제 사찰단이 검증을 해야 핵 프로그램의 내용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이 시설을 먼저 파괴해버리면 얼만큼의 핵 분열물질이 쓰였는지 확인하기 어려운 만큼, 사찰단 입회 하에 폐기 과정을 시작하는 게 좋다는 것입니다.

[하이노넨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 "It might be difficult to find and confirm what was the status and to find out how much fissile material was produced there. It would be better that this is done from the beginning under the supervision of the inspectors."

또 다른 핵 전문가는 첫 단추인 북한 핵 목록 신고서부터 받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풍계리나 영변을 성공적으로 사찰한다 해도 충분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장은 첫 단계부터 규모를 확실히 파악해야 하며, 규모에 대한 신고 없이는 다른 모든 과정이 무의미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장] "We should know right up front, what are we talking about here. Is it 10, 20, 60? What is the scale of their program? Without that, I’m not sure if this process is really worth it."

전문가들은 미국이 고위급 회담과 실무회담에서 이런 점을 강조하고 북한은 수용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 박승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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