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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풍경] 탈북민들, 유엔서 ‘북한 인권유린’ 경종


24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세계인권선언 70주년을 기념해 개최한 북한인권 토론회에서 대북인권단체 노체인의 정광일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왼쪽에서 세번째는 북한인권단체 통일문화연구소 노희창 소장.

생생 라디오 매거진, 한 주 간 북한 관련 화제성 뉴스를 전해 드리는 ‘뉴스 풍경’ 시간입니다. 유엔본부에서 열린 북한인권토론회에서 한국 내 탈북민들이 북한인권에 대해 증언했습니다. 장양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뉴스풍경 오디오] 탈북민들, 유엔서 ‘북한 인권유린’ 경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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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총회가 한창인 뉴욕의 유엔본부.

전 세계 외교 당국자들과 유엔 관리들이 산적한 현안을 논의하는 중요한 외교 무대에 북한의 인권 유린을 직접 경험한 이들이 섰습니다.

[녹취: 정광일] “교황이 북한에 간다고 합니다. 북한 사람들을 교황이 누군지도 모릅니다. 교황이 북한에 갔다 왔다고 해서 북한 주민들에게 평화가 올까요? 아니죠. 북한 정권은 이를 역으로 선전해서 더 열악한 인권행위가 진행될 것입니다.”

뉴욕을 방문한 한국의 대북인권단체 노체인의 정광일 대표는 지난 24일, 가톨릭교회 수장인 프렌체스코 교황의 평양 방문 가능성이 거론되는 데 대해 이같이 말했습니다.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평화” 담론에 교황과 천주교의 존재조차 모르는 북한의 현실이 가려져 답답하다는 겁니다.

[녹취: 정광일] “저희가 올해 초, 조사 사업을 했는데, 10명 조사를 했습니다. 거기에 보면, 종교적인 이유로 종교를 가졌다고 해서, 정치범 수용소에 보내지고, 반역자로 수감됩니다. 그런 북한에서…”

정 대표는 지난 2월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백악관을 방문했을 때와 달라진 분위기를 체감한다고 했습니다. 북한 인권에 대한 관심이 뚝 떨어졌고, 북한인권결의안마저 실질적 결과로 이어지지 못한 채 효용성을 잃어가고 있다는 우려입니다.

특히 북한 인권에 대한 한국 사회의 관심이 이렇게 떨어진 것은 한국 정착 이후 처음 보는 현상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 인권을 말하려 해도 기회가 주어지지 않고 언론도 이 문제를 좀처럼 다루려 하지 않는다는 주장입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미국의 전현직 관리들은 북한 뿐 아니라 북한 인권 문제를 바라보는 한국 내 시각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였습니다.

중국주재 미국대사를 지낸 윈스턴 로드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현재 한국에서 북한인권 상황에 대한 언급을 막는다는 말을 듣고 있다며, 토론회에 참석한 탈북민들의 생각을 물었습니다.

그러면서 교황의 평양방문은 부끄러운 일이고,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괴물”과 사랑에 빠진 것도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녹취: 윈스턴 로드]”Shame on the Pope for thinking the visiting North Korea, Shame on President Trump for falling in love with this monster in the North..”

유엔 창설 70주년과 세계인권선언 70주년을 동시에 맞아 열린 북한인권토론회에는 미국의 북한 인권 전문가들도 참석해 북한 인권 문제를 해결이 시급한 국제사회의 현안으로 부각시켰습니다.

그렉 스칼라튜 미국 북한인권위원회 사무총장입니다.

[녹취:그렉 스칼라튜] ”제일 중요한 것은 평화프로세스 대북협상, 정상외교를 바탕으로 하지만 특히 정치안보군사 그 전에도 그랬고, 대북인권보호 운동가들이 그런 현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국제사회가 인권이슈를 자세히 거론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VOA에 현재 진행 중인 ‘평화 프로세스’가 인권 개선의 걸림돌이 돼선 안 된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녹취:그렉 스칼라튜] ”평화프로세스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가서 성공하고 나면, 남북한 화해프로세스를 평가하려면 남북한 주민의 인권상황이 중요한데 특히 북한의 인권이슈를 희생하면서 평화프로세스가 성공할 수 없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특히 대북협상이 진행될 때마다 인권문제가 가라앉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유엔 북한인권결의안이 이전 보다 약해져선 안 된다는 겁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한국의 북한인권단체 통일문화연구소 노희창 소장은 중동에서 7년, 러시아에서 2년 동안 북한의 해외파견 노동자로 일했던 경험을 소개했습니다.

노 소장은 당시 상황을 또 하나의 감옥으로 기억했습니다.

[노회창] “어느 날 친구가 저를 불러서 자살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습니다. 아홉 식구가 사는 대 가족이었습니다. 러시아에 가면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을 들었지만, 먼저 온 동료들의 참상을 보면서 앞날이 보였던 것입니다. 그러다가 큰 사고로 치료를 받게 되었습니다. 동료들로부터 여기서 죽으면 위자료를 준다는 말을 듣고 죽기로 결심했다고 말했고, 맥주와 아스피린을 먹으면서 몸을 망가뜨렸습니다.”

친구가 죽어가는 동안 어떤 조치도 없었고 가족들에게는 어떤 보상은 없이 유해만 전달됐다는 설명입니다.

노 소장은 북한 노동자들은 3 년 동안 해외에 파견돼도100달러를 챙기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은 지금도 달라진 것이 없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노 소장은 북한정권에 의해 이용당하는 해외파견 노동자들이 지금도 악몽의 날을 보내고 있다는 사실을 국제사회가 알아주기 바란다고 호소했습니다.

VOA 뉴스 장양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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