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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바키아 “한국, 제재 완화 미국과 보조 맞춰야…중재 아닌 거래가 중요”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의 외무부 건물.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의 외무부 건물.

슬로바키아 정부는 한국이 대북 제재 완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미국과 보조를 맞춰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비핵화는 ‘중재 역할’이 아니라 ‘거래’에 의해 이뤄진다며, 이는 미국과 북한의 몫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슬로바키아는 대북 제재 완화를 통해 북한의 비핵화를 견인하려는 노력에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습니다.

[보리스 간델 대변인] “Seoul is keen for concrete actions in cooperative mode and this is a reason of consideration about lifting unilateral sanctions against North Korea. I believe that such step should be synchronized with USA, otherwise can split common efforts and even misused by North Korea.”

슬로바키아 외교부의 보리스 간델 대변인은 23일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한국 정부가 협력적 태도로 북한과 관련해 구체적인 행동을 열망하며, 이 때문에 독자적 대북 제재 완화를 고려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이 같은 조치는 미국의 행동과 일치시켜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을 경우 공동의 노력을 분열시키고 북한에 의해 잘못 이용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현재 비핵화 과정은 ‘중재 역할’이 아니라 ‘거래’에 관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보리스 간델 대변인]”The current phase of denuclearization is not about match-making but about deal-making. At this stage, international community can motivate, encourage and support the ongoing process but it is on USA and DPRK, these two players, to find common language in denuclearization.”

그러면서 국제사회는 현 시점에서 진행 중인 (북 핵 협상) 과정에 동기를 부여하면서 이를 장려하고 지지할 수 있겠지만, 비핵화에 대한 공통 분모를 찾는 것은 미국과 북한, 두 나라의 몫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간델 대변인은 또한 북한의 과거 행태에 주목했습니다.

[보리스 간델 대변인] “North Korea has had a very bad record of keeping its international commitments. That’s why international community should be cautious in judging his steps towards denuclearization. Starting to think about easing sanctions towards North Korea needs concrete results. The problem is that though we are 5 months after Singapore summit, there’s no substantial progress in this field and USA and North Korea have not found a roadmap or timetable of denuclearization.”

북한은 국제사회와의 약속을 지키는데 있어 매우 나쁜 기록을 갖고 있는 만큼,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판단할 때 신중해야 한다는 겁니다.

특히 대북 제재 완화를 고려하려면 구체적인 결과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싱가포르 정상회담 후 5개월이 지났지만 별다른 진전이 이뤄지지 않았고 미-북 양국 모두 비핵화 로드맵이나 시간표를 설정하지 못한 것을 문제점으로 지적했습니다.

간델 대변인은 또한 북한은 미국과 신뢰 구축을 우선시하는 반면, 미국은 비핵화의 검증 과정을 신뢰 구축의 조건으로 여기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양국의 이 같은 입장 차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실무 협상이 필요하다며, 이를 통해 비핵화와 제재 완화 등을 포함한 구체적 로드맵도 설정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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