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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선박, 최근 중국 항구 안전검사 기록 없어...러시아에는 북 냉동운반선 입항 잦아


러시아 나홋카 항.

지난 두 달 간 중국에서 안전검사를 받은 북한 선박이 단 한 척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의 대북 제재 이행과의 연관성이 주목되는 가운데, 러시아에는 제재품목인 어류 등을 운반하는 냉동운반선이 끊임 없이 드나들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지난달 해외 항구에서 안전검사를 받은 북한 선박은 모두 19척입니다.

그런데 이 선박들은 모두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나홋카 항에서만 검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반적으로 북한

선박이 가장 많이 향했던 중국에선 단 한 차례의 검사도 받지 않은 겁니다.

선박 안전검사를 실시하는 아태지역 항만국통제위원회(도쿄 MOU) 자료에 따르면, 북한 선박이 중국에서 안전검사를 받은 건 지난 8월14일 다롄 항구가 마지막이었습니다.

이후 약 두 달이 지난 11일 현재까지 러시아에서만 안전검사 기록을 남긴 상태입니다.

항만국통제위원회는 일부 선박에 대해서만 안전검사를 진행하기 때문에 중국으로 간 북한 선박이 단 한 척도 없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다만 비율로 놓고 봤을 때 안전검사를 받은 선박의 숫자가 준 건 중국 운항이 그만큼 줄어든 것을 보여줍니다.

실제로 북한 선박이 중국에서 두 달 가까이 검사 기록을 남기지 않은 건 지난 몇 년 새 이번이 처음입니다.

북한 선박이 중국보다 러시아에서 더 많은 안전검사를 받기 시작한 건 최근 몇 년 사이 생긴 변화입니다.

실제로 2015년까지 북한 선박 294척에 대한 안전검사 중 절대 다수인 211척이 중국에서 이뤄졌고, 러시아 항구에서의 안전검사는 81척에 그쳤습니다.

이후 2016년에는 중국과 러시아에서 각각 226 척과 95척의 북한 선박이 안전검사를 받아 큰 차이가 없었지만, 2017년에는 중국과 러시아의 비율이 135척과 111척으로 간격이 줄어들었습니다.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러시아가 중국을 앞질렀습니다. 중국으로 향하는 선박이 크게 줄어든 반면 러시아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런 현상은 중국의 대북 제재 이행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은 대북 제재가 본격적으로 가동하기 시작한 지난해 이후 북한과의 교역 규모를 큰 폭으로 줄이면서 양국 간 물동량도 줄어들었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지난 1월부터 8월 사이 중국의 북한 물품 수입액은 1억2천441만 달러로 전년 대비 88.1%가 줄었습니다.

국무부 대북지원감시단 등에서 활동했던 윌리엄 브라운 조지타운대 교수는 지난달 이 수치가 나온 직후 ‘VOA’에, 중국이 적어도 공식적으로는 북한을 가혹하게 다루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통계라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브라운 교수] “What it shows is huge drop in Chinese imports from the North Korea...”

그러면서 이 같은 수치는 제재 국면에서 좋은 소식이라며,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가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두 달 동안 러시아에서 안전검사를 받은 북한 선박 중에선 제재 위반으로 의심할 만한 정황들이 일부 포착됐습니다.

이 기간 검사를 받은 19척 중 절반에 가까운 8척이 어류 등을 운반할 수 있는 냉동선이었기 때문입니다.

앞서 ‘VOA’는 지난 8월 러시아에 북한의 냉동운반선(Refrigerated Cargo)들이 러시아로 향하고 있으며, 이 중 일부가 ‘원산 시푸즈 엑스포트 코퍼레이션’ 즉, 원산수산물수출회사 소속이라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냉동운반선들이 러시아로 향하고 있는 모습이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겁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해 8월 채택한 대북 제재 결의 2371호에서 북한산 수산물의 수출을 금지했습니다.

아울러 지난 9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안전검사를 받은 북한 선박 평화 호는 운영회사가 내츄럴 에너지 디벨롭먼트 익스체인지 코퍼레이션으로 사명에 ‘천연자원’이라는 단어가 포함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안보리 제재 결의는 북한산 광물의 수출을 전면 금지하고 있고, 석유 등 정제유 관련 제품에 대해서는 상한선을 정해 북한으로의 유입을 철저히 감시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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