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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행 북한 선박 크게 줄어...러시아 운항은 활발


지난 2006년 10월 홍콩에서 안전규정 위반으로 억류된 북한 선박 강남1 호. (자료사진)

올 상반기 중국으로 향하는 북한 선박이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러시아가 북한 선박의 최다 출항지가 됐습니다. 석탄을 취급하는 북한 내 항구들은 한산한 모습이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해 상반기 해외 항구에서 안전검사를 받은 북한 선박은 모두 161척. 그런데 올해에는 이 숫자가 절반 이상으로 줄었습니다.

‘VOA’가 선박의 안전검사를 실시하는 ‘아태지역 항만국 통제위원회(도쿄 MOU)’의 자료를 확인한 결과, 올해 1월1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안전검사 대상에 오른 북한 선박은 65척이었습니다.

비율로만 놓고 본다면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약 60%의 선박이 줄어든 겁니다.

아태지역 항만국 통제위원회의 회원국들은 자국에 입항한 선박 중 일부를 골라 안전검사를 실시합니다. 안전검사를 받은 선박의 숫자가 줄어들었다는 건 전체적인 운항 횟수도 감소했음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북한 선박들은 2016년도 상반기에 145척, 2015년과 2014년 상반기에 각각 143척과 161척이 검사를 받는 등 올해와는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북한 선박이 중국보다 러시아로 더 많이 운항한 점도 달라진 부분입니다.

올해 상반기 북한 선박은 중국에서 21척, 러시아에선 44척이 검사를 받았습니다.

통상 북한 선박들은 중국에서 가장 많은 검사를 받았었지만, 지난해 하반기 처음으로 러시아가 중국을 역전한 뒤 이런 현상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북한 선박의 운항 횟수가 줄어들고, 중국보다 러시아로 더 많은 선박이 향하게 된 데에는 대북제재, 특히 유엔 안보리의 북한산 석탄 수출 금지조치의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풀이됩니다.

지난해 상반기 북한 선박은 르자오와 웨이하이, 칭다오 등 중국 내 석탄을 취급하는 항구 10곳에서 안전검사를 받은 기록을 남겼습니다.

그러나 올해에는 석탄 이외 다른 품목들도 취급하는 롄윈강과 옌타이, 다이롄 항까지 총 3곳에서만 검사를 받았을 뿐, 나머지 7곳에선 포착되지 않았습니다.

최소한 선박을 이용한 북한산 석탄의 수출은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추정해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2017년 7월 남포 석탄항(왼쪽)과 올해 7월 같은 장소를 촬영한 플래닛의 위성사진. 정박한 선박이 없고, 항구 야적장이 바닥을 드러낸 모습(원 안)이 확인된다
2017년 7월 남포 석탄항(왼쪽)과 올해 7월 같은 장소를 촬영한 플래닛의 위성사진. 정박한 선박이 없고, 항구 야적장이 바닥을 드러낸 모습(원 안)이 확인된다

이 같은 상황은 위성사진을 통해서도 일부 확인됐습니다.

‘VOA’가 일일 단위로 위성사진을 보여주는 ‘플래닛’을 통해 북한의 석탄 취급 항구들을 살펴 본 결과, 배들의 움직임은 사실상 없었습니다. 또 항구 야적장을 거멓게 뒤덮고 있던 석탄들도 모두 사라진 듯 밝은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다만 올해 초 새로운 석탄 야적장이 포착됐던 남포의 경우, 가로 약 150m, 세로 200m 크기의 공간에 쌓아둔 석탄 더미 위로 대형 지붕이 만들어지는 등 일부 개선작업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남포의 컨테이너 선적장과 북쪽으로 맞닿은 지대였던 이곳은 지난 3월 대형 석탄 더미와 함께 과거에 없던 건물들과 외벽 등이 위성사진을 통해 발견됐던 곳입니다.

유엔 안보리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대응해 지난해 8월 석탄을 포함한 모든 북한산 광물에 대한 수출금지를 결정한 바 있습니다.

당시 유엔주재 미국대표부는 북한이 석탄으로 매년 4억100만 달러, 철과 철광석 2억5천만 달러, 납 1억1천만 달러의 외화를 벌어들였다고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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