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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쿠릴 4개섬 주변 사격훈련 실시...일본, '군비 강화' 반대


일본 해상보안청의 PS08 카리바 함대가 러시아와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는 훗카이도 네무로만의 최동단 지역에서 항해하고 있다. (자료사진)
일본 해상보안청의 PS08 카리바 함대가 러시아와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는 훗카이도 네무로만의 최동단 지역에서 항해하고 있다. (자료사진)

러시아가 최근 일본과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쿠릴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 주변에서 사격훈련을 실시한 것을 놓고 양국이 공방을 벌였습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오늘(10일)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군이 쿠릴 4개 섬 중 하나인 '에토로후' 해역에서 사격훈련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러시아 측에 강력히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고 밝혔습니다.

스가 장관은 또 "이런 문제를 근본적으로 풀기 위해서는 북방영토 문제 자체의 해결이 필요하다"며 쿠릴 4개 섬을 일본으로 귀속하는 평화조약을 체결한다는 원칙 아래 러시아와 교섭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일본 정부에 따르면 러시아는 10~13일 간 '에토로후' 주변에서 사격훈련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일본 측에 미리 통보했습니다.

한편 러시아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러시아는 해당 지역의 안보 강화를 위한 권리가 있으며, 이번 훈련은 주변국들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또 논란을 확대하는 일본의 "확성기 외교" 방식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습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동방경제포럼'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올해 안에 러-일 평화조약을 체결할 것을 전격 제안했지만, 일본은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일본과 러시아는 2016년 12월 쿠릴 4개 섬에서 공동 경제활동을 추진하기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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