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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리포트] 한국 방송 3사 여론조사 '10명 중 8명 평양 정상회담 긍정 평가'


지난 18일 지난 5일 한국 서울역 대기실에 설치된 TV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한국 대통령을 환영하는 장면이 나오고 있다.

한국인 10명 중 8명은 지난주 평양에서 열린 3차 남북정상회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반도 비핵화 실현에 대해서도 긍정적 견해가 부정론을 웃돌았습니다. 서울에서 김영권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지난 3차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유엔에서 평화·비핵화 외교를 펼치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정책에 대한 한국인들의 평가는 매우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의 지상파 방송 3사가 추석 연휴를 맞아 각각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80%가 평양 정상회담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KBS 여론조사에서는 평양 정상회담을 ‘잘했다’고 평가한 응답자가 83%, ‘못했다’는 응답은 12%에 그쳤습니다.

MBC는 ‘매우 성과가 있었다”는 응답 39.9%,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다’는 응답 42% 등 82%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SBS 조사에서는 ‘매우 성과가 있었다’는 응답 42.5% 등 78.5%가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방송 3사의 이번 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지지도는 모두 70%를 약간 웃도는 수준이었습니다. 이런 결과는 대북정책에 대한 지지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여론조사 기관들은 분석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대해서도 82~87%가 찬성 또는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반면 부정적 답변은 20%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북한연구학회장인 김병로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교수는 지난 회담과 달리 평양 시민 15만 명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처음으로 연설한 게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김병로 교수] “평양 시민들에게 문재인 대통령이 연설한 게 좀 감동적이었고, 15만 명에게 문재인 대통령이 연설한다는 것은 누가 생각해도 대단한 사건이죠. 그런데서 평화를 얘기하고 그 정도 했으면 사람들이 굉장히 뭔가 변화가 된다, 이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싶네요.”

이화여대 김석향 교수는 긴장을 평화로 돌리려는 한국 정부에 국민이 기회를 더 주려는 의미로 풀이했습니다.

[녹취: 김석향 교수] “작년처럼 핵과 미사일 실험을 하고 전쟁 위기가 치닫고 이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을 누구나 다 압니다. 그러니까 그런 교착 상태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을 고맙게 여기면서 기회를 한 번 준다는 의미로 찬성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김 교수는 그러나 ‘적극적 찬성’ 이 아닌 ‘어느 정도 긍정적’이란 응답이 40% 이상 나왔다는 것은 상황에 따라 다수가 부정적 시각으로 돌아설 수 있다는 의미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평양 정상회담과는 별개로 비핵화와 북한 정권의 합의 이행 가능성에 관한 질문에는 상대적으로 많은 응답자가 낙관적인 견해를 밝혔지만, 부정적인 견해도 적지 않았습니다.

한국갤럽은 이에 대해 “과거 오랜 기간 퇴적된 불신의 벽을 완전히 허물기까지 더 일관성 있는 태도와 지속적 노력이 필요함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풀이했습니다.

김병로 교수는 비핵화 가능성에 관해서는 국민뿐 아니라 다수의 전문가가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며, 그러나 북한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경제개혁과 변화를 추진하면 비핵화도 자연스럽게 연동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남북 평화 움직임을 통해 그런 기대가 커지고 있다는 겁니다.

이런 가운데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등 일각에서는 정부와 많은 언론이 너무 낙관적인 측면만 부각해 여론이 치우치고 있다는 주장을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 결과 20대에서 북한 정부에 대한 불신이 높게 나타나 관심을 끌었습니다.

SBS 조사 결과 20대는 63%가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고 59%는 북한이 확실한 비핵화 조치에 나서기 전까지 종전 선언을 먼저 해서는 안 된다고 응답했습니다.

한국 청년층은 지난 평창 겨울올림픽 때도 남북 단일팀 구성에 냉담한 반응을 보이는 등 기성세대와 다른 반응을 보였습니다.

김석향 교수는 이에 대해 개인의 소중함을 체제보다 우선시하는 20대 청년들의 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김석향 교수] “20대는 한 개인의 소중함. 국가와 체제의 소중함도 물론 인정하지만, 개별 생명을 존중하는 의식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40대와 비교하면, 40대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정책 방향에 적극적으로 찬성하지만, 20대는 약간 의혹을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의혹은 이들이 사용하는 SNS를 통해 장점으로 작용합니다. 대충 묻고 넘어가는 게 없고 하나하나를 짚어보려고 하니까요.”

배진석 고려대 평화와민주주의연구소 연구교수는 지난달 발표한 논문에서 한국 내 많은 젊은층은 “자주국방 대신 한-미 동맹의 유용성을 강조하고 핵과 미사일 실험을 강행하는 북한에 교류협력이 무용하다는 인식에 동조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를 통일교육 부실 등 이념적·당파적 접근으로 해석하는 것을 경계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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