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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해설] 거듭 확인된 트럼프-문재인-김정은 삼각 신뢰관계


서울 광화문 광장에 설치된 전광판에 지난 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부터), 문재인 한국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나란히 나오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평양 정상회담에서 두드러진 점은 두 지도자의 돈독한 관계였습니다. 남북한의 두 정상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 신뢰가 미-북 대화를 이어가고 있는 사실이 새삼 확인됐다는 지적입니다. 한반도 현안을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는 `뉴스 해설’, 윤국한 기자와 함께 합니다.

진행자) 문재인 대통령은 사흘간의 이번 평양 방문 중 김정은 위원장과 거의 모든 일정을 같이 했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첫 날 공항 영접을 시작으로 셋째 날 백두산 천지에 오른 것까지, 그야말로 사흘 내내 온종일 함께 있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9차례에 걸쳐 17시간을 함께 보냈는데요, 아침을 제외한 거의 모든 식사를 두 정상 내외가 같이 했습니다. 이런 의전은 남북관계뿐 아니라 어느 다른 나라 지도자들의 정상회담 역사에서도 전례가 없는 일입니다.

진행자)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불과 다섯 달이 채 안 된 기간에 벌써 세 차례 만났는데요. 서로에 대한 신뢰가 상당한 것 같지요?

기자) 문 대통령에 대한 김정은 위원장의 신뢰는 한국 대통령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15만 평양 시민들 앞에서 연설을 하게 한 데서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18일 열린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는 “제 감정을 말씀 드리면 `우리가 정말 가까워졌구나’ 하는 것”이라고 솔직한 심경을 내비쳤습니다. 문 대통령도 “김정은 위원장과 나에게는 신뢰와 우정이 있다”며, 우리는 “다정한 연인처럼 함께 손잡고 군사분계선을 넘어가고 넘어왔던 사이”라고 말했습니다. 두 정상에게서 상호 존중과 배려, 신뢰가 드러난다는 지적입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도 두 정상과 돈독한 신뢰관계를 유지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 역시 기회 있을 때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에 대한 신뢰를 표명해 왔습니다. 19일 남북한의 정상이 평양 공동선언을 발표했을 때는 자정이 넘은 시간인데도 트위터에 “매우 흥분된다”며 반기는 글을 올렸습니다. 평양선언에 대한 일부의 부정적 평가를 일축하고 곧바로 미-북 협상 재개를 발표한 것도, 김 위원장의 진정성에 대한 신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을 왜 그렇게 신뢰하는 건가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느낌과 직관을 중시하는 지도자입니다. 김정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는 “1분이면 비핵화의 진정성을 알 수 있다”고 했을 정도입니다. 그러니, 김 위원장과 5시간 이상을 함께 보낸데다, 그가 보낸 여러 편지들을 읽고 나름대로 판단을 굳혔을 겁니다. 문 대통령과는 지금까지 네 차례 정상회담에 전화통화도 18차례 했는데요, 어느 다른 나라 정상들 보다 많이 대화를 나눈 관계입니다. “한국 국민들은 문 대통령을 지도자로 갖게 된 것이 행운”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그가 문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잘 보여줍니다.

진행자) 세 정상의 개인적 신뢰가 비핵화 협상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 건가요?

기자) 협상이 지속되는데 결정적으로 필요한 동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가장 중요한 건 아무래도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입니다. 다른 두 정상과는 달리 의회나 전문가 집단뿐 아니라 행정부 일각에서 조차 대북정책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대한 불만이 어떤 건가요?

기자) 유력 시사잡지인 `뉴요커’ 최신호가 그 내막의 일단을 전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는 달리 행정부 고위 관리들은 김정은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이들 관리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노선에 대해 줄곧 매우 회의적”이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러고 보면, 존 볼튼 국가안보보좌관 마저 대북 발언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엇박자를 내는 경우가 있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 때문에 볼튼 보좌관은 한때 북한 업무에서 배제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엇박자가 종종 드러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트위터에서 자신과 김정은 위원장이 “모두가 틀렸다는 사실을 증명할 것"이라고 한 건, 이런 상황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미국뿐 아니라 남북한에도 정책을 둘러싼 견해차는 항상 있지 않나요?

기자) 그래서 최고 지도자들 사이의 개인적 관계와 신뢰가 중요한 겁니다. 반대파의 목소리를 누르고 자신의 정책을 꾸준히 추진해 나가는 동력이 바로 이 관계와 믿음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특히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미-북 협상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 주변의 상황을 잘 파악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한반도 현안을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는 `뉴스 해설’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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