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러·중 대규모 합동훈련...미, 시리아 군사대응 경고


11일 동시베리아 치타에서 진행된 '보스토크 2018' 훈련에서 러시아 육군 장갑차들이 이동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러시아와 중국이 오늘(11일)부터 일주일 동안 대규모 합동 군사훈련을 진행합니다. 시리아 정부가 또 다시 화학무기를 사용하면, 훨씬 강력한 군사대응을 하겠다고 미국이 경고했고요. 중국 ‘알리바바’를 세계적인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키운 마윈 회장 은퇴 소식, 함께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러시아와 중국이 큰 군사훈련을 함께 하는군요?

기자) 네. 러시아군 30만 병력이 참가하는 ‘보스토크 2018’ 훈련이 오늘(11일)부터 다음주 월요일까지 열립니다. 보스토크(vostok)는 러시아어로 ‘동쪽’이라는 뜻인데요. 극동지방에서 하는 실전 연습입니다. 특히 올해는 중국 인민해방군이 처음으로 동참해 주목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 극동지방이라면, 구체적으로 어디인가요?

기자) 한반도에 접한 일본해도 훈련지역에 포함됐고요. 이 밖에 베링해, 오호츠크해와 동시베리아 일대 5곳에서 육·해·공군 합동 전투력 점검을 진행한다고 러시아 국방부가 성명에서 밝혔습니다.

진행자) 중국군은 얼마나 참가합니까?

기자) 인민해방군 3천200명이 나섭니다. 훈련 핵심지역인 자바이칼 일대에 투입되는데요. 전투차량 1천여 대, 전투기와 헬리콥터 30대도 함께 참가한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전했습니다. 몽골군도 이 지역에서 훈련을 함께 하는데요.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는 3개국 합동 일정임을 강조하면서, 이번 훈련이 “국제적인 지위를 얻었다”고 홍보했습니다.

진행자) 국제적인 훈련이라고 강조하는 만큼, 규모도 예년보다 크다고요?

기자) 네. 냉전시기 진행한 ‘자파드 1981’ 이래 30여 년 만에 최대 규모라고 러시아 국방부는 설명했습니다. 러시아군 전체 병력 수가 80만명 조금 넘는데요. 30만이 이번 훈련에 참가하니까, 3분의 1 이상을 투입하는 겁니다. 30만 병력 외에 탱크와 장갑차· 전투차량 3만6천 대, 전투기와 헬리콥터, 무인항공기 등 1천 대 이상이 기동하는데요. 함정 80기도 동원됩니다. 이를 통해 대규모 공습을 연습하고, 탄도미사일 대응 작전도 수행합니다.

진행자) 극동에서 세 나라가 대규모 훈련을 하는데, 아시아 국가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일본 정부가 예민하게 반응했습니다. 오노데라 이쓰노리 방위상이 오늘(11일) 기자회견에서, “처음으로 중국군이 참여하는데 주목한다”고 밝혔는데요. “중국과 러시아가 군사 연대를 강화해 미국을 견제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중국과 러시아가 군사적으로 연대하는 게 이번 훈련의 핵심이라는 말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군이 ‘보스토크’ 훈련에 참가한 사실 자체가 이례적인데요. 러시아는 그 동안 이 훈련에서, 중국을 가상의 적으로 상정했기 때문입니다. 훈련장에 도착한 중국군 지휘부는 “중· 러 양군이 각종 안보 위협에 공동 대응하는 능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가상의 적이 올해는 동맹군이 된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러시아군은 해마다 지역을 바꿔가며 육·해·공 합동훈련을 진행하는데요. 동쪽에서 하는 것은 ‘보스토크’, 서쪽에서 하는 것은 ‘자파드(서쪽)’라고 부릅니다. 지난해에는 ‘자파드 2017’을 실시했는데요. ‘보스토크’는 중국을 상대로, ‘자파드’는 유럽 주요국가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상대로 하는 전략· 전술 수행 연습입니다.

진행자) 서방의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러시아와 중국의 군사적 밀착을 예의 주시하는 모습입니다. 미 국방부가 이번 훈련 진행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고 주요 매체들이 전했고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는 우려 성명을 냈습니다. 딜런 화이트 나토 대변인은 “더욱 공격적으로 변하고 있는 러시아의 최근 행태에 들어맞는” 행보라고 이번 훈련을 평가했는데요. 그러면서, “대규모 충돌을 몰고 올 수 있는 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대규모 충돌에 초점을 맞췄다는 지적에, 러시아의 입장은 뭔가요?

기자) 러시아는 매년 실시하는 통상적 방어훈련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육상과 해상, 공중 전력을 점검하고 “준비태세를 확인하는 게 (이번 훈련의) 중심 목표”라고 러시아 국방부가 밝혔습니다.

존 볼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0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연방주의자협회'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존 볼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0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연방주의자협회'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듣고 계십니다. 미국이 시리아 정부에 화학무기를 사용하지 말라고 다시 한번 경고했다고요?

기자) 네. 시리아 정부군이 세 번째 화학무기 사용을 감행할 경우, “훨씬 강력한” 군사 대응을 실시할 것이라고 존 볼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말했습니다. 볼튼 보좌관은 어제(10일) 워싱턴 보수단체 행사에서 연설한 뒤, 이 같은 계획을 기자들에게 밝혔는데요. 영국, 프랑스와도 군사 대응 방침을 공조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시리아가 ‘세 번째’ 화학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을 제기한 배경은 뭐죠?

기자) 시리아 정권은 지난해 이후 두 차례 화학무기를 사용한 의혹을 받고 있는데요. 내전 중에 마지막 남은 반군 거점 이들리브주에 대 공세를 예고한 상태입니다. 이들리브를 탈환하고 종전을 서두르기 위해 또 다시 화학무기를 사용할 것이라는 예측이 이어져왔는데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염소가스 사용을 승인했다”고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앞선 두 차례 화학무기 사용 의혹에는 미국이 어떻게 대응했나요?

기자) 지난 4월 동구타 지역에서 독가스 의심 공격으로 40여 명이 숨졌는데요. 사건 직후 미군 주도 아래, 영국과 프랑스 등 3개국 연합군이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 화학무기 목표물을 공격했습니다. 또 지난해 4월에는 칸셰이쿤에서 화학무기 살포로 80여 명이 사망했는데요. 미군이 즉각 시리아 공군기지에 미사일 공격을 단행했습니다.

진행자) 앞선 두 차례 대응보다 훨씬 큰 군사행동을 미국이 실시할 것이라는 말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예상되는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에 “대응을 놓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자세한 내용을 논의하고 있다”고 조셉 던포드 미 합참의장이 앞서 밝혔습니다.

진행자) 볼튼 보좌관이 어제(10일) 연설에서 여러 문제를 다뤘죠?

기자) 네. 미국의 팔레스타해방기구(PLO) 사무소를 폐쇄하고, 국제형사재판소(ICC)를 제재할 방침을 밝혔는데요. 볼튼 보좌관은 “ICC가 미국의 국가안보상 이익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미국인과 동맹국 국민들을 불공정하게 기소하면, 가만히 앉아있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ICC는 ‘불법’이고, “우리(미국)한텐 이미 죽은 조직”이라며, 앞으로도 미국은 “ICC에 가입하지 않고, 협조하지 않는 것은 물론, ICC가 스스로 죽게 내버려두겠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반응이 어떻습니까?

기자) 네, ICC는 “국제법 테두리 안에서 엄격히 행동하면서, 독립적이고 공정하게 판결한다”며 반박했습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볼튼 보좌관을 좀 더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ICC를 비난하는 것은 “인권 유린자들을 감싸고 도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이 ICC에 강경한 이유가 뭔가요?

기자)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동맹국인 이스라엘을, 팔레스타인을 비롯한 아랍권이 ICC에 제소한 문제가 있고요. 다른 하나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발생한 대규모 인명 피해에 대해, 미군을 전쟁범죄자로 기소할 움직임이 있기 때문입니다. 볼튼 보좌관은 ICC가 미군을 조사하는 것은 “권한도 없을뿐더러, 정당성이 결여됐다”며 “미국에 대한 주권 침해”라고 강조했습니다.

마윈(왼쪽) 알리바바 회장이 지난해 11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광군제 행사에서 배우 니콜 키드먼과 함께 인사하고 있다.
마윈(왼쪽) 알리바바 회장이 지난해 11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광군제 행사에서 배우 니콜 키드먼과 함께 인사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중국계 IT기업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이 은퇴한다고요?

기자) 네. 세계적인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 창업주 마윈 회장이 내년에 자리에서 물러납니다. 마 회장이 어제(10일) 고객과 주주, 임직원들에게 서한을 보냈는데요. “이사회의 승인을 얻어 내년 9월 10일, 이사회 주석(회장)직을 장융 CEO(최고경영자)에게 인계한다”고 밝혔습니다. 세계 주요 경제 매체들은 마 회장 은퇴 소식을 일제히 주요 기사로 싣고, 향후 전망을 다루는 중입니다.

진행자) ‘알리바바’가 어떤 회사길래, 세계적인 전자상거래 기업이라고 하는 거죠?

기자) 온라인으로 물건을 사고파는 기업 중에, 아시아에서 가장 큰 회사입니다. 미국에 ‘아마존’이 있다면, 중국엔 ‘알리바바’가 있다고 할 수 있는데요. 2014년 미국 뉴욕 주식시장에 상장한 뒤, 중국을 넘어 세계적인 기업이 됐습니다. 작년 기준으로 1일 평균 5천500만 건 물품 주문이 알리바바에서 이뤄졌고요. 연 매출은 2천500억 위안(미화 약 360억 달러)에 달합니다. 현재 알리바바 그룹 시가 총액은 4천200억 달러가 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진행자) 4천200억 달러짜리 회사를 일군 마윈 회장, 어떤 인물입니까?

기자) 중국 항저우에서 태어난 영어 강사 출신입니다. 지난 1999년, 인터넷 시대가 오는 것을 보고 아파트 한 쪽에서 알리바바를 창업했는데요. 당시 자본금은 50만 위안(7만3천 달러)에 불과했고요. 직원은 17명이었습니다. 그러던 회사가, 창업 20년이 안된 지금 세계 곳곳에서 8만6천여명이 근무하는 기업으로 커진 겁니다.

진행자) 평범한 교육자가 초대형 기업을 만들어 낸 거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마 회장은 그래서 중국 젊은이들과 창업 희망자들이 가장 닮고 싶어하는 사람 중 하나인데요. 미국과 서구에서도 인기가 상당합니다. ‘잭 마(Jack Ma)’라는 영어 이름으로 국제행사에서 여러 차례 강연도 했는데요. 미국의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주, 고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주와 함께 세계 IT(정보기술) 업체 3대 인물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그렇게 영향력 있는 인물이 왜 은퇴하는 거죠?

기자) “어떤 회사도 창업자에게만 온전히 의지할 수는 없다”, 그리고 “어떤 사람도 회장의 책임을 영원히 짊어질 순 없다”고 마 회장은 어제(10일) 서한에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나에겐 꿈이 있다”고 했는데요. 알리바바 회장직을 내려놓은 뒤 교육계로 돌아갈 희망을 밝혔습니다.

진행자) 다시 영어 강사가 되겠다는 겁니까?

기자) 그런 건 아니고요. 강연활동과 자선재단 운영에 힘을 쏟을 것으로 중국어권 매체들이 전망했습니다. 마 회장은 빌 게이츠 MS 창업주의 사회공헌 활동을 높이 평가하고, 그 뒤를 밟았는데요. 게이츠 회장과 부인이 운영중인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과 비슷한 성격의 ‘마윈 재단’을 세웠습니다. 이 재단을 통해, 중국 벽지의 교육환경 개선에 노력해왔습니다.

진행자) 마 회장의 은퇴 발표에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호평이 쏠리고 있습니다. 중국은 물론,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각국에서 마 회장의 결단을 높이 평가하는데요. 대기업 총수가, 한창 회사가 잘 될 때 물러나는 게 흔치 않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마 회장은 자녀나 친족에게 물려주는 것도 아니고, 전문 경영인에게 직위를 넘기는 건데요. ‘족벌 경영’이 흔한 아시아 문화에서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또 마 회장이 55세로 한창 일할 나이라, 은퇴 후 활동에 더 기대가 모이는 중입니다.

진행자) 마 회장 은퇴 후 알리바바를 맡을 전문경영인은 누구인가요?

기자) 장융 현 알리바바 최고경영자(CEO)인데요. 미국에서 가을철 다양한 물건을 싸게 파는 ‘블랙프라이데이’를 본 따 선풍적인 인기를 일으킨 인물입니다. 11월 11일을 광군제(독신자의 날)로 정하고, 할인 판매 행사를 진행했는데요. 지난 2009년 시작된 광군제는 지난해 1천700억 위안(250억 달러) 매출을 기록해, 알리바바 전체 수익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