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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해설] 김정은-트럼프 상호작용, 협상에 새로운 탄력 주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6월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6월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9.9절 열병식 등 북한의 최근 움직임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긍정적인 평가가 큰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답보 상태에 있는 미-북 간 비핵화 협상이 다시 탄력을 받게 될지 주목됩니다. 한반도 현안을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는 `뉴스 해설’, 윤국한 기자와 함께 합니다.

진행자) 미-북 간 비핵화 협상의 분위기가 상당히 긍정적인가 보군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상대에 대한 신뢰와 배려가 상호작용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어제(9일) 열린 9.9절 행사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미국을 위협할 의사가 없고, 비핵화 약속을 지킬 것이란 점을 행동으로 보였다는 평가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자신의 첫 임기 안에 비핵화를 완료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보낸 네 번째 친서, 그리고 절제된 열병식에 고무돼 비핵화 협상 타결 의지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 정부 특사단이 지난주 방북한 이후에 북한에서 나오는 신호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인가요?

기자) 가장 두드러진 건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 의지를 거듭 분명히 한 점입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안에 비핵화를 완료할 것임을 밝히면서, 그동안 취한 조치들에 미국이 상응한 움직임을 보이면 보다 적극적으로 비핵화에 나서겠다는 겁니다. 아울러 경제발전에 초점을 맞추면서, 미국을 위협할 의사가 없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강한 신뢰를 표명한 점이 특징입니다.

진행자) 김정은 위원장이 이번에 무슨 친서를 보낸 건가요?

기자)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 친서가 “긍정적인 내용일 것”이라며, 비핵화 협상을 다시 본격화 할 의사를 내비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모두 협상을 통해 현재의 답보 상태를 타개하고 비핵화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낸 건 이번이 네 번째이지요?

기자) 맞습니다. 김 위원장의 네 차례 친서는 모두 그 시점을 주목해야 합니다. 미국 내에서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비관론이 높아가고, 협상이 고비를 맞았을 때 전달됐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 친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북 정상회담 취소를 발표한 직후 전달돼 결국 회담을 되살렸습니다. 두 번째는 폼페오 장관의 3차 방북 직후 `빈손’ 귀국에 대한 비난이 거세진 시점이었는데요,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와 함께 2차 정상회담 조기 개최에 대한 바람을 밝혔습니다. 세 번째 친서는 미군 유해 송환과 함께 보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곧 만나기를 고대한다”는 답변으로 2차 정상회담에의 기대를 높였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친서와 9.9절 열병식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이 겹치면서 기대를 더욱 높이고 있는 것이군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열병식 주제가 `평화와 경제발전’ 이었다면서, 비핵화 의지를 행동으로 내보인 “크고 매우 긍정적인 성명”이라고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특히 자신과 김정은 위원장은 “모두가 틀렸다는 것을 증명할 것”이라며 “서로 좋아하는 두 사람의 대화처럼 좋은 건 없다”고 밝혔는데요, 2차 정상회담 의사를 다시 한 번 내비친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김정은 위원장이 친서에서 2차 정상회담에 대한 바람을 전했겠군요?

기자) 그럴 가능성이 큽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앞선 세 차례 친서에서 모두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을 희망했었습니다. 첫 번째 친서는 1차 정상회담, 그리고 두 번째와 세 번째 친서는 각각 2차 정상회담에 대한 바람을 전달했습니다. 이번에는 정상회담 외에 폼페오 장관의 4차 방북을 제안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진행자) 김 위원장의 이런 바람에 트럼프 대통령이 화답한다면 이달 말 유엔총회를 계기로 한 정상회담이 가능할까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마음먹기에 달려 있습니다. 김 위원장의 유엔총회 참석과 미-북 2차 정상회담은 촉박한 시간 보다는 정상들의 의지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분위기로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다시 한 번 `톱 다운’ 방식을 통한 돌파구를 결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진행자) 종전 선언과 핵 신고 문제가 해결되기 전에 2차 정상회담이 가능할까요?

기자) 이 문제가 최종적으로 어떻게 조율될지는 두고 봐야 할 겁니다. 하지만, 친서와 열병식 등을 통해 드러난 김 위원장의 적극적인 대화 의지와 트럼프 대통령의 거듭된 긍정적 반응, 그리고 두 정상의 상호 신뢰 표명으로도 이 문제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미-북 협상 답보 상태는 장기화의 길로 접어들 수 있습니다.

한반도 현안을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는 `뉴스 해설’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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