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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해설] 폼페오 방북 취소 열흘째 무반응 북한...대미협상 장고 들어갔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묘향산의료기구공장을 시찰했다고 지난달 21일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지난 2주간 김 위원장의 마지막 공개활동이었다.

마이크 폼페오 미국 국무장관이 방북을 전격 취소한 지 열흘이 지났지만 북한은 일절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2주 넘게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한반도 현안을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는 `뉴스 해설’, 윤국한 기자와 함께 합니다.

진행자) 올해로 70주년이 되는 북한 정권 수립일이 닷새 앞으로 다가왔는데요. 주목할 만한 점이 있군요?

기자) 김정은 위원장이 2주 넘게 공개 석상에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관영매체를 통한 논평 외에 아무런 공식 입장도 표명하지 않고 있습니다. 관영매체들의 보도는 경제 문제에 집중돼 있고, 올해 9.9절은 정권 수립 70주년을 맞는 기념일인데도 열병식은 미국 등 국제사회를 자극하지 않으려는 듯 수위를 낮춰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미국이 폼페오 장관의 방북을 취소한 데 대해서도 북한은 일절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지요?

기자) 앞서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 취소를 발표했을 때와는 대조적입니다. 당시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가 나온 지 9시간 만에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이름의 담화에서 “아무 때나 어떤 방식으로든 마주앉아 문제를 풀어나갈 용의가 있다”며 적극적인 정상회담 의지를 밝히고 나섰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폼페오 장관의 방북을 취소하면서, 비핵화에 진전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과 `중국 책임론’을 거론했는데도 조용합니다.

진행자) 북한이 이처럼 `저자세’라고 할 만큼 신중한 이유가 뭔가요?

기자)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의 판을 깰 의사가 없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7월 초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서 2차 정상회담 조기 개최에 대한 바람을 분명히 한 바 있습니다. 이런 입장에 변화가 없다면, 김정은 위원장은 이달 중 유엔총회 참석과 2차 정상회담에 기대를 걸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진행자) 북한은 과거 자신들에 대한 미국 등의 비판에 그냥 넘어간 적이 없었지 않은가요?

기자) 맞습니다. 지금까지 북한의 대미 관계에서 특징은 자신들에 대한 미국 측의 조치에 즉각적이고 강력하게 반응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이런 대응이 예기치 않은 결과를 초래하는 것을 간파한 것으로 보입니다. 섣부른 대응이 자칫 판을 그르칠 수 있다고 판단했을 수 있습니다.

진행자) 김정은 위원장이 2주 넘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건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9.9절 준비와, 답보 상태에 있는 미-북 협상과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병진 노선’을 폐기하고 경제 회복에 진력하겠다며 미국과 핵 협상에 나섰지만 제재 등과 관련해 아무런 변화가 없는 상황에 대해 고심하고 있을 것이란 지적입니다. 김 위원장은 이전에도 중요한 정치적 결단에 앞서 종종 잠적하다시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적이 있습니다. 최근 김 위원장의 동정에 관한 북한 관영매체들의 보도는 지난달 21일 김영춘 전 인민무력부장의 영결식 참석이 마지막이었습니다.

진행자) 김 위원장이 내일(5일) 한국 정부 특사단을 면담하는 것으로 다시 모습을 드러내게 될까요?

기자) 특사단이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휴대하고 있는데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개인적 유대관계로 볼 때 면담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합니다. 김 위원장은 특사단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에게 비핵화 협상과 남북관계에 관한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김 위원장이 특사단을 면담한다면, 답보 상태에 있는 비핵화 협상의 타개 방안을 제시할까요?

기자) 충분히 개연성이 있습니다. 한국 정부도 특사단을 통해 뭔가 제안을 하게 될 텐데요, 종전 선언을 둘러싼 답보 상태에 돌파구를 모색하는 것이 핵심일 겁니다. 김 위원장과 특사단이 이 부분에서 일치된 입장을 마련할지 여부에 한반도의 9월 정세가 크게 좌우될 전망입니다.

한반도 현안을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는 `뉴스 해설’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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