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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광장에 대규모 붉은 물결...열병식 연습 본격화


지난 26일 평양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김일성 광장에 대규모 인파가 붉은 물결을 이룬 모습이 포착됐다. 사진 제공: Planet Labs.
지난 26일 평양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김일성 광장에 대규모 인파가 붉은 물결을 이룬 모습이 포착됐다. 사진 제공: Planet Labs.

평양 '김일성 광장'에 대규모 인파가 붉은 물결을 이룬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다음달 9일 열병식을 앞두고 본격적인 연습에 돌입한 것으로 보입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일성 광장이 붉게 물든 모습이 포착된 건 일요일인 26일입니다.

'VOA'가 민간위성 업체 '플래닛 랩스(Planet Labs)'가 이날 평양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살펴본 결과 김일성 광장은 인파가 만들어 낸 것으로 보이는 붉은 물결로 뒤덮여 있었습니다.

단상에 가까운 쪽에 위치한 인파는 노란색으로 3~4개의 글자를 만들고 있었고, 뒷쪽 대열은 인공기에서 볼 수 있는 '오각별'을 형상화하고 있는 모습도 보입니다.

위성사진만으로 정확히 몇 명이 동원됐는지 파악하긴 어렵지만 전체적인 규모는 과거 열병식 연습 때와 다르지 않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지난해 4월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을 중계한 관영 조선중앙TV 화면. 대규모 인파가 '김정은' 이라는 글자와 노동당 마크를 만들었다.
지난해 4월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을 중계한 관영 조선중앙TV 화면. 대규모 인파가 '김정은' 이라는 글자와 노동당 마크를 만들었다.

'VOA'는 올해 초 김일성 광장에서 붉은 물결을 이룬 모습을 포착한 바 있는데, 대열의 형태와 모습이 이번과 비슷합니다.

또 지난해 4월15일 북한 열병식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통해서도 대열의 규모가 이번과 동일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한국 언론과 정보 당국 등은 당시 열병식에 북한군과 평양 주민 등 15만여 명이 동원됐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는 역대 최대규모로 알려진 2015년 노동당 창당 70주년 열병식과 같은 수준이었습니다.

지난 2월 초 평양 김일성 광장을 찍은 위성사진. 광장 중심부(노란 원)에 대규모 인파가 ‘김정은’이라는 글자와 노동당 마크를 만들었다. 사진 제공: Planet Labs.
지난 2월 초 평양 김일성 광장을 찍은 위성사진. 광장 중심부(노란 원)에 대규모 인파가 ‘김정은’이라는 글자와 노동당 마크를 만들었다. 사진 제공: Planet Labs.

북한의 열병식 훈련이 주로 주말에 이뤄진다는 점도 흥미로운 대목입니다.

김일성 광장에는 지난 11일과 18일, 이번보다는 규모가 작은 인파가 포착됐었는데 두 번 모두 토요일이었습니다.

일요일인 19일은 흐린 날씨로 인해 확인이 불가능했지만, 그 다음 일요일인 26일에 대규모 인파가 모였습니다.

이전 열병식 준비 때도 토요일과 일요일에 인파가 포착되다가 열병식이 근접한 시점이 돼서야 평일에도 주민들이 집결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무기와 군인들의 훈련이 이뤄지는 미림비행장 북쪽 광장은 24일 이후 계속해서 구름이 낀 관계로 움직임을 확인하기 어려웠습니다.

앞서 'VOA'는 22일 촬영된 위성사진을 통해 색깔 별로 대열을 맞춘 전차와 군 차량들이 일제히 광장 중앙 방향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포착한 바 있습니다.

당시 훈련에 동원된 차량만 어림 잡아 100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 가운데 대열 후미에는 길이 약 12~14m의 대형 차량 6대도 있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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