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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부, 폭염 피해 북한 주민 우려…“인도주의 지원 계획 없어”


지난달 24일 북한 평양에서 한 여학생이 뜨거운 햇빛을 피하려고 수건으로 머리를 가린 채 걷고 있다.

미국 국무부가 현재로선 대북 인도주의 지원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한 때 세계 최대 규모로 이뤄졌던 미국의 대북 인도적 지원은 지난 6년 동안 단 한 차례에 그쳤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무부는 북한에서 기록적인 폭염이 지속되면서 작물에도 피해가 생기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해, 미국은 북한 주민의 안녕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고 밝혔습니다.

[국무부 관계자] “The United States remains deeply concerned about the well-being of the North Korean people.”

앞서 북한 노동신문은 “혹심한 고온과 가뭄으로 황해남북도를 비롯한 각지의 농촌들에서 논벼, 강냉이 등 농작물들이 피해를 보기 시작했다”고 전했습니다.

국제적십자사연맹(IFRC)이 4일 발행한 북한 폭염 피해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적십자회는 지난 2일 IFRC 평양사무소 측에 평안남도와 함경남도 등 2개 지역에 최근의 폭염으로 인해 비상 상황이 발생했다고 공식 통보했습니다. 특히 고령자와 어린이 중에서는 열사병으로 인한 사상자도 보고됐다고 밝혔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폭염으로 농업피해가 심각한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 여부를 묻는 VOA의 질문에, 현재로선 북한에 인도주의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국무부 관계자] “The U.S. has no plans to provide humanitarian assistance to North Korea at this time.”

미국은 과거 자연재해 피해 복구를 위해 북한에 대규모 인도주의 지원을 계속했습니다.

2007년 북한 홍수 피해에 대응해 410만 달러 상당의 구호품과 의료기구, 발전기 등을 지원했고 2010년에도 홍수 피해를 입은 북한 주민들을 위해 60만 달러를 지원했습니다.

특히 지난 2008년과 2009년에는 ‘빌 에머슨 인도주의 기금’을 통해 북한에 총 9천940만 달러 상당의 식량을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미 국제개발처는 VOA에 2006년부터 2011년까지 미국의 대북 인도주의 지원을 현금으로 환산하면 총 1억5백만 달러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2011년에도 황해도와 강원도 지역 수해 복구에 90만 달러를 지원했던 미국은 그러나 북한이 2.29 합의를 파기한 2012년 이후 인도주의 지원을 중단했습니다.

그러던 중 오바마 행정부가 지난해 2월 임기를 하루 남기고 대북 수해 지원금 100만 달러를 유엔 아동기금, 유니세프에 제공하기로 약정하면서 5년 만에 지원이 이뤄졌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러나 전임 행정부들의 대북 식량∙에너지 지원 등이 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을 도왔다며 지원에 비판적인 입장을 유지해왔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지난달 7일 VOA에,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수백 만 달러 상당의 식량 지원을 유인책으로 제공했던 전임 행정부들과 같은 실수를 저지르는 것을 거부한다고 밝혔습니다. 대북 지원은 북한 정권에 핵과 미사일에 사용할 자금을 확보해 준 것이라는 비판입니다.

이 관계자는 미국이 북한에 수십 억 달러 상당의 에너지 지원과 심지어 현금 지급까지 했었다며, 이 모든 것은 북한의 불법 무기와 미사일 프로그램 증진을 도왔다고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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