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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재 대상 북 유조선, 중국 근해서 또 발견…일주일 새 두 번째


선박의 위치정보를 보여주는 ‘마린트래픽’에 따르면 안산 1호는 현지시간 8월 2일 새벽 3시 현재 중국 난위안산 섬에서 남쪽으로 2.5km 떨어진 수역에 있다.
선박의 위치정보를 보여주는 ‘마린트래픽’에 따르면 안산 1호는 현지시간 8월 2일 새벽 3시 현재 중국 난위안산 섬에서 남쪽으로 2.5km 떨어진 수역에 있다.

유엔과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 유조선이 중국 근해를 맴도는 모습이 또 확인됐습니다.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던 다른 북한 선박이 사라진 지 이틀 만입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유조선 ‘안산 1호’가 중국 저우산 섬 인근에서 포착됐습니다.

올해 2월 23일과 3월 30일 미국과 유엔 안보리의 제재 명단에 각각 오른 선박입니다.

선박의 위치정보를 보여주는 ‘마린트래픽’에 따르면 안산 1호는 현지시간 8월2일 새벽 3시 현재 중국 저우산 섬과 난위안산 섬 사이에 머물고 있습니다.

특히 난위안산 섬으로부터 남쪽으로 불과 2.5km 떨어진 위치에서 발견돼 국제해양법 상 중국의 영해로 인정받는 12마일, 즉 19km 수역 안에 들어와 있습니다.

일일 단위로 위성사진을 보여주는 ‘플래닛 랩스(Planet Labs Inc)’에서도 안산 1호로 추정되는 선박이 확인됐습니다.

7월 31일 오전 10시 6분에 촬영된 플래닛 랩스 위성사진에는 안산 1호가 중국 난위안산 섬에서 남쪽으로 2.5km 떨어진 수역에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사진제공=Planet Labs Inc.
7월 31일 오전 10시 6분에 촬영된 플래닛 랩스 위성사진에는 안산 1호가 중국 난위안산 섬에서 남쪽으로 2.5km 떨어진 수역에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사진제공=Planet Labs Inc.

7월31일 오전 10시6분에 촬영된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에는 마린트래픽에 나타난 것과 동일한 지점에 하얀색 선실과 붉은 색 화물 적재 공간으로 나뉘어진 선박의 모습이 찍혀있습니다.

색상으로만 봐도 과거 지상에서 촬영된 안산 1호의 모습과 같습니다.

아울러 위성사진에 나타난 안산 1호 주변 선박들 역시 마린트래픽 지도와 동일한 지점에서 발견돼, 사진 속 선박이 안산 1호라는 추정에 설득력을 줍니다.

앞서 또 다른 북한 유조선인 ‘백마’ 호도 산둥성 웨이하이시 인근 지밍 섬에서 약 8km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됐었습니다.

최소 22일부터 해당 지점에 머문 것으로 추정되는 백마 호는 30일을 끝으로 더 이상 발견되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로선 중국 항구에 입항했거나, 아예 다른 지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관측됩니다.

그러나 불과 이틀 사이 중국 근해에서 북한 제재 선박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이들 선박들이 어떤 이유에서 이곳을 찾았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안보리는 안산 1호를 제재 명단에 포함시키면서, 이 선박이 올해 1월말 선박간 환적에 가담했으며, 유류로 추정되는 제품을 옮겼다고 지적했었습니다.

안보리는 이보다 앞선 지난해 12월에는 결의 2397호를 통해 불법 행위에 가담한 선박이 유엔 회원국 영해 내에 있는 경우 억류와 조사, 자산동결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may) 명시했습니다. 또 해당 선박이 입항을 한 경우엔 억류 등을 해야 한다(shall)고 명시해 조치의 강도를 높였습니다.

현재 중국 근해에 떠있는 안산 1호를 억류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돼 있는 겁니다.

그러나 백마 호와 마찬가지로 안산 1호의 억류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대북제재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유엔주재 네덜란드 대표부는 1일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중국 정부를 대신해 말할 수 없다”며 “대북제재위원회의 결정들도 기밀 사항”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31일 백마 호가 중국 근해에서 포착됐다는 ‘VOA’의 지적에 “관련 내용을 모른다”면서도 “중국은 항상 유엔 안보리의 관련 결의를 따르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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