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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근해 맴돌던 북한 제재 선박 사라져...중국 “안보리 결의 잘 이행 중”


선박의 실시간 위치정보를 알려주는 '마린트래픽(MarineTraffic)'에 따르면, 안보리 제재 대상에 오른 북한 선박 '백마' 호가 30일 오후 7시 현재 중국 산둥성 지밍섬 주변 해상에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선박의 실시간 위치정보를 알려주는 '마린트래픽(MarineTraffic)'에 따르면, 안보리 제재 대상에 오른 북한 선박 '백마' 호가 30일 오후 7시 현재 중국 산둥성 지밍섬 주변 해상에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중국 근해를 맴돌던 북한 제재 선박이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끈 채 사라졌습니다. 중국 정부는 안보리 결의를 잘 이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선박 간 환적에 가담했던 북한 유조선 ‘백마’ 호가 나흘 간 머물던 지점을 떠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VOA’가 일일 단위 위성사진 서비스 ‘플래닛 랩스(Planet Labs Inc)’가 31일 오전 10시에 촬영한 중국 산둥성 지밍 섬 일대 위성사진을 살펴본 결과 ‘백마’ 호로 추정될 만한 선박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앞서 ‘VOA’는 ‘마린트래픽(MarineTraffic)’을 통해 백마 호가 26일 오후 3시께 지밍 섬에서 약 8km 떨어진 지점에 도착해 30일 오후 7시까지 같은 장소에서 선박자동식별장치(AIS) 신호를 보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이후 AIS 신호가 잡히지 않으면서 이 선박의 향방에 관심이 모아졌지만, 위성사진을 통해 더 이상 해당 지점에 머물고 있지 않은 사실이 확인된 겁니다.

아울러 AIS를 통해 확인된 백마 호의 도착 시점은 26일이었지만 위성사진 자료에는 백마 호가 최소 22일부터 해당 지점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백마 호가 같은 장소에 머물면서도 수시로 AIS를 끄고 켜기를 반복한다는 것을 추정해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중국 산둥성 지밍섬 근해 같은 곳을 촬영한 플래닛 랩스(Planet Labs Inc)의 위성사진. 7월 22일과 24일, 26일, 29일에는 백마 호로 추정되는 선박이 보이지만 31일자 사진에선 같은 위치가 비어있다. 사진제공=Planet Labs Inc.
중국 산둥성 지밍섬 근해 같은 곳을 촬영한 플래닛 랩스(Planet Labs Inc)의 위성사진. 7월 22일과 24일, 26일, 29일에는 백마 호로 추정되는 선박이 보이지만 31일자 사진에선 같은 위치가 비어있다. 사진제공=Planet Labs Inc.

지난 3월 안보리로부터 제재된 27척의 선박 중 하나인 백마 호는 올해 1월 중순 선박간 환적을 통해 불법으로 유류를 거래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백마 호가 국제해양법 상 중국의 영해로 인정받는 12마일, 즉 19km 수역에 머물면서 중국 정부로부터 억류 조치를 받을 지 주목됐었습니다.

현재 AIS를 끄고 있는 백마 호가 중국 항구에 입항을 했는지 혹은 다른 지역으로 이동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백마 호가 중국 근해에서 포착됐다는 ‘VOA’의 지적에 “관련 내용을 모른다”면서도 “중국은 항상 유엔 안보리의 관련 결의를 따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1993년 건조된 77m 길이의 유조선 백마 호는 2006년까지 ‘일묵’ 호라는 이름의 한국 선박이었습니다. 이후 파나마 선적의 ‘로얄 미라클’ 호로 운영됐던 백마 호는 2016~2017년 사이 북한 깃발을 달며 현재의 이름을 갖게 됐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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