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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정권 교체...브릭스 '개방 경제' 지지 선언


파키스탄 총리를 맡게 된 임란 칸 ‘파키스탄정의운동(PTI)’ 대표가 27일 파키스탄 이슬람바드에서 총선에서 '정의운동'이 승리를 선언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파키스탄 제2 야당 ‘정의운동’이 총선에서 승리했다고 선거관리위원회가 오늘(27일) 확인했습니다. 총리를 맡을 임란 칸 대표는 미국· 인도와 관계를 재설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브릭스(BRICS) 정상들이 ‘개방된 다자무역체제를 지지한다’는 선언문을 냈고요. 라오스 댐 붕괴 현장에서 진행중인 다국적 구호작업 소식, 함께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파키스탄 총선 결과가 확정됐군요?

기자) 네. 제2 야당이었던 ‘파키스탄정의운동(PTI)’이 압승했습니다. 제1 야당 ‘파키스탄인민당(PPP)’과, 여당이었던 ‘파키스탄무슬림연맹(PML-N)’까지 누르고, 일약 다수당으로 도약했는데요. 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늘(27일), 정의운동이 연방하원 투표대상 269석 가운데 109석으로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 수요일(25일) 파키스탄 전역에서 진행된 총선에서 아직 20석 개표가 끝나지 않았지만, 무슬림연맹이 60여 석, 인민당은 30여 석에 그쳐 승부에는 영향이 없습니다.

진행자) 정의운동 대표가 선관위 발표에 앞서 승리를 선언했다고요?

기자) 네. 임란 칸 대표는 어제(26일) TV 연설을 통해 총선 승리를 선언했습니다. 들어보시겠습니다.

[임란 칸 ‘파키스탄정의운동(PTI)’ 대표 TV연설]

기자) 굳게 약속 드린다, 국민 혈세를 소중히 여기겠다, 그리고 정부 지출을 줄이겠다고 말했는데요. 정치권의 부패 때문에 피폐해진 서민 생활과 국가 경제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이어서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집권당이었던 ‘파키스탄무슬림연맹(PML-N)’은 이제 정권을 내줘야 하는 상황이 됐는데, 패배를 인정했습니까?

기자) 네, 당초 무슬림연맹 측은 부정 선거가 자행됐다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태도를 보였는데요. 하지만 오늘(27일) 파키스탄의 민주주의를 위해 패배를 인정한다고 말했습니다.

행자) 정의운동이 다수당이 됐으니까, 앞으로 임란 칸 대표가 총리로 정부를 이끄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정의운동이 의석을 가장 많이 얻긴 했지만, 과반수는 안되기 때문에, 작은 정당들이나 무소속 의원들과 연립정부를 꾸리게 되는데요. 칸 대표는 이미 연정 구성 협상에 돌입했고, 새 정부를 5년동안 이끌 총리로서 국정 운영 방향의 얼개를 정리하고 있다고 BBC와 ‘인디아 투데이’ 등 매체들이 전했습니다.

진행자) 파키스탄 새 총리가 될 임란 칸 대표, 어떤 인물입니까?

기자) 현지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인 크리켓 선수 출신입니다. 1992년 국가대표팀 주장으로, 파키스탄의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는데요. 스포츠에서 얻은 인기, 그리고 영국 옥스포드 대학교에서 공부한 지적인 이미지를 바탕으로 정계에 진출해, 1996년 정의운동을 창당했습니다. 정의운동은 초창기 별로 주목 받지 못하다가, 지난 2013년 총선에서 ‘반 부패’ 기치를 내세워 제2 야당으로 떠올랐는데요. 이번 총선에서는 심각한 인플레이션과 일자리 부족을 해결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젊은 사람들과 서민· 중산층에서 지지를 넓혔습니다. 어제(26일) 총선 승리 연설에서, 칸 대표는 앞으로 “모든 정책의 목표는 우리 사회의 가장 약자들을 돕는데 맞춰질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국가의 “지배 구조를 고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파키스탄에서 정권교체가 되면서, 대외 관계가 어떻게 될지 주목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칸 대표는 우선, ‘인도· 미국과 관계를 재설정하겠다’고 연설했습니다. 특히 옆 나라 인도와 오랜 갈등 요소였던, 카슈미르 지역 영유권 분쟁을 최종 해결할 고위급 회담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는데요. “그들(인도)이 우리에게 한 걸음 다가온다면, 우리는 두 걸음 다가서겠다”며 적극적인 대화 의지를 밝혔습니다.

진행자) 미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뭐라고 했나요?

기자) “새롭고 상호 이익이 되는” 관계를 미국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불행하게도 지금까지는 관계가 일방적이었다”고 진단했는데요. “미국은 자신들의 전쟁에 참여하는 대가를 파키스탄에 지불하고, 이것이 파키스탄을 손상시켜왔다”고 칸 대표는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인접한 아프가니스탄 대 테러 전쟁에 파키스탄이 협조한 걸 가리킨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파키스탄은 지난 2001년 이래, 아프가니스탄으로 이어지는 미군 보급로와 기지 등을 제공하면서 대 테러 작전에 협력했는데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파키스탄 정부가 미국으로부터 막대한 지원을 받으면서도, 오히려 테러분자들에게 은신처를 제공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래서 올해 미국 정부가 파키스탄 지원 예산을 삭감하면서 협력 관계는 틀어졌습니다.

진행자) 그럼, 칸 대표는 대 테러 전쟁에 부정적인 생각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칸 대표는 “아프가니스탄에서 군사적 해법은 없기 때문에, 모든 미군 병력을 철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정의운동’ 측은, 미국이 아프간 탈레반과 직접 대화로 분쟁을 끝낼 수 있을 것이라면서, 파키스탄 새 정부가 이를 돕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아프간에 일정 수준 병력을 계속 주둔시킬 계획이고요, 지난해 추가 파병까지 한 상태입니다.

진행자) 파키스탄 총선 결과에 대한 미국 정부의 입장은 뭡니까?

기자) 파키스탄 새 정부와 일할 기회를 환영한다고 국무부 관계자가 언론에 밝혔습니다. 그리고, “남아시아 일대의 안보와 안정, 번영을 위한 목표에 다가서도록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는데요. 다만, 선거 과정에서 나타난 혼란에 대해서는 우려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폭탄 테러와 총격 등으로, 이번 파키스탄 총선 기간에 인명피해가 속출했는데요. 무슬림연맹을 비롯한 여타 정당들은 선거 부정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27일 님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제10회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 러시아(왼쪽부터),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중국, 인도 등 브릭스 회원국 정상들이 참석했다. 이번 회의에는 5개국 정상 외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도 참석했다.
27일 님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제10회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 러시아(왼쪽부터),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중국, 인도 등 브릭스 회원국 정상들이 참석했다. 이번 회의에는 5개국 정상 외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도 참석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듣고 계십니다. ‘브릭스(BRICS)’ 정상회의가 마무리 됐죠?

기자) 네. 중국과 인도, 러시아,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5개 신흥경제국들의 모임인 ‘브릭스’ 정상회의가 오늘(27일) ‘요하네스버그 선언’을 채택하고 사흘 간의 일정을 마쳤습니다. 선언문에서 정상들은 “지금 자유로운 다자무역체제가 전례 없는 도전에 직면해있다”면서 “세계무역기구(WTO) 규칙 준수를 바탕으로, 개방된 세계 경제를 지지하는데 뜻을 모았다”고 적었습니다.

진행자) 자유로운 다자무역이 도전 받고 있다, 무슨 뜻인가요?

기자) 미국을 비판한 말로, 주요 매체들은 해설하고 있습니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잇단 고율 관세 부과 조치와 함께 보호무역 기조를 강화하고 있는데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오늘(27일) 폐막 발언을 통해 “보호무역주의와 일방주의 강화는 신흥시장에서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5개 나라가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에 함께 맞서겠다, 이런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브릭스 국가들이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42%를 차지하고 있고, 지금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는데요. 5개 나라의 연대가, 경제뿐 아니라, 테러와 마약 퇴치 등 세계 주요 현안에 고유 역할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브릭스’ 5개 나라가 어떻게 모이게 된 거죠?

기자) 2000년대 이후 빠르게 경제 성장을 하고있는 국가들입니다. 중국, 러시아, 인도, 브라질, 모두 땅 덩어리가 크고 인구가 많은 나라들인데요. 인구와 자원을 바탕으로 고속 성장하는 나라들을 국제 금융계에서 2000년대 초에 주목하기 시작했고요.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서 나라이름 영문 앞 글자를 모아 ‘브릭(BRIC)’이라고 불렀습니다. 이후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더해 ‘브릭스(BRICS)’가 됐는데요. 매년 돌아가면서 정상회의를 열기 시작해서, 올해가 10번째 행사였습니다.

진행자) 국제 금융계는 '브릭스'의 중요성이 계속 커질 것으로 본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골드만삭스는 기존 선진국들인 ‘G6’, 그러니까 미국과 일본,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중에서, 2050년 말에는 미국과 일본만 그 지위를 유지할 걸로 예측했는데요. 나머지 유럽 나라들을 ‘브릭스’가 대체할 것으로 봤습니다.

26일 라오스 아타프 주에서 세피안-세남노이댐이 붕괴된 후 홍수로 집을 잃은 부부가 어린 아이들을 안은 채 대피하고 있다. 지난 23일 수력발전소 보조댐에서 많은 양의 물이 인근 6개 마을을 덮치면서 지금까지 2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130명이 넘는 실종자가 나왔다.
26일 라오스 아타프 주에서 세피안-세남노이댐이 붕괴된 후 홍수로 집을 잃은 부부가 어린 아이들을 안은 채 대피하고 있다. 지난 23일 수력발전소 보조댐에서 많은 양의 물이 인근 6개 마을을 덮치면서 지금까지 2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130명이 넘는 실종자가 나왔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이번 주 초 라오스에서 발생한 댐 붕괴 사건, 현재 상황이 어떤지 좀 살펴볼까요?

기자) 네, 지난 23일 라오스 동남부 아타프주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소'의 보조댐이 붕괴되면서 큰 인명·재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댐이 무너지면서 무려 50억m³의 물이 한꺼번에 방류돼 하류에 있는 6개 마을을 덮쳤는데요. 이 시각 현재 확인된 사망자만 적어도 26명이고요. 100여 명이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확한 피해 상황 집계는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 사고로 6천 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는데요. 라오스 현지 교민 박영근 씨로부터 사고 발생 닷새째를 맞은 현지 분위기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박영근 라오스 교민] "일단은 많이 어수선합니다. 현재 여러 가지 상황들이 좋지 않고요. 그 중에는 마실 물이 많이 부족하고 일부 지역은 정전 상태가 계속되고 있어요. 밤에는 기온이 많이 떨어져서 담요도 많이 필요한데 그것도 많이 부족하고, 나라 자체가 많이 열악하다 보니까 이런 국가적 재난 사태에 제대로 된 수색이나 구조작업이나 이재민 대책이 이뤄지지 않는 것 같아요"

기자) 현지에는 지금도 비가 내리고 있는데요. 7월 30일까지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보되고 있어 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진행자) 현재 구호작업은 어느 정도나 이뤄지고 있습니까?

기자) 아직도 3천 명의 주민들이 발이 묶여 있는데요. 현재 수천 명의 군병력과 구조 요원들이 동원돼 이재민 탈출과 실종자 수색 작업 등을 벌이고 있습니다. 국제사회의 지원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국제적십자사는 식량과 식수 등 구호품을 전달하고 있고요. 중국, 태국, 한국 등 여러 나라가 긴급구호팀을 라오스에 파견했습니다.

진행자) 한국 정부가 이번 라오스 댐 붕괴 복구 작업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12억 달러 규모의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소 댐 건설공사는 4개 업체가 공동 수주한 초대형 합작사업인데요. 한국에서 'SK건설'과 '한국서부발전' 등 2개 업체나 참여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2개 업체는 태국과 라오스 기업인데요. SK 건설의 지분이 가장 많습니다. 세피안-세남노이 수력 발전소는 내년 2월, 완공을 목전에 두고 있었는데 이런 참사가 발생한 건데요.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직접 라오스에 한국의 긴급구호팀 파견을 지시했고요.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도 강구 중입니다. 라오스 현지 한인들도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고 하는데요. 박영근 씨 이야기 다시 들어보시죠.

[녹취: 박영근 라오스 교민] "한인회에서도 현지에 턱없이 부족한 물품을 보내기 위해 나섰고요. 어제 점심때 한 한국식당에 갔더니 그곳에서도 많은 교민이 생수와 담요, 옷가지를 피해지역에 보내기 위해 포장하고 있더라고요. 공교롭게도 오늘, 27일이 이 나라 '카오판사(Khao Phansa, 우안거)라는 최대 불교 명절 중 하나입니다. 아마 많은 라오스 주민들이 동네 사원을 찾아 피해지역 주민과 안전한 구조를 염원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기자) 라오스 국민들은 또 현재 주로 SNS를 중심으로 자발적인 모금활동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댐 붕괴의 원인은 밝혀졌습니까?

기자)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건 없습니다. 사고 원인에 대해 이야기가 엇갈리고 있는데요. SK 건설 측은 댐이 붕괴된 게 아니고 최근 계속되는 폭우로 일부 유실되면서 참사로 이어졌다는 입장입니다. SK 측에 따르면 사고 발생 전, 유실 현상을 발견하고 보수 작업에 들어갔는데요. 하지만 폭우가 심하고 접근이 어려워 실패하자 당국에 이를 통보하고, 댐이 범람하면 수백만t의 물이 하류로 방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사고 초기, 단순히 폭우로 물이 범람한 것이라고 주장했다가 유실이라고 정정한 데 대해 , SK건설 측이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번 사고로 이웃 캄보디아도 지금 잔뜩 긴장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네요.

기자) 네, 캄보디아는 라오스 바로 밑에 있는데요. 이번 사고로 흘러넘친 물이 라오스와 인접한 캄보디아 세콩강으로 흘러 들어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당초 캄보디아 당국은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 500여 가구만 대피시키려고 했는데요. 하지만 세콩강의 수위가 예상보다 높아지자 1천200여 가구, 5천 명의 주민을 긴급 대피시켰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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