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북한이 최근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미국을 비난한 것은 협상 과정에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전략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 청와대는 오늘(12일) 싱가포르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할리마 야콥 대통령과 리셴룽 총리와의 잇단 회동에서 "북-미 간 협상은 이제 정상적인 궤도에 돌입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말했습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이 외무성 담화를 통해 미국을 비난했지만, 그 내용을 보면 자신들은 성의를 다해 실질적 조치를 취해나가고 있는데 미국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는 불평"이라며 "이는 협상 과정에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전략이라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미-북 협상 전망과 관련해 "결과를 아무도 낙관할 수는 없으나,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이행하고 북한의 안전보장을 위해 국제사회가 노력을 모아간다면 북-미 협상이 충분히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한다"고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또 하나 중요한 점은 북한이 미국에 요구하는 상응 조치가 과거와 같은 제재 완화나 경제적 보상이 아니라 적대관계 종식과 신뢰 구축이라는 것이며, 이는 북한의 과거 협상 태도와 큰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북-미 정상 간 합의는 잘 이뤄졌지만, 구체적 실행계획 마련을 위한 실무협상은 순탄치 않은 부분도 있고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그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이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 결과였다"고 말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인도 방문에 이어 11일부터 3일 일정으로 싱가포르를 국빈방문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