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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언론 “폼페오 방북, 갈 수 있는 최악의 상황…김정은, 폼페오 대신 감자 선택”


마이크 폼페오 미국 국무장관이 10일 나토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벨기에 브뤼셀에 도착했다.

미 언론은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의 3차 방북 협상에 대해 대체로 비판적인 시각을 전하고 있습니다. CNN방송은 이번 회담은 갈 수 있는 최악의 상황으로 진행됐다는 평가를 소개했고, NBC 방송은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폼페오 장관 대신 감자를 선택했다고 비꼬았습니다. 미국 언론들의 반응을 안소영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CNN 방송은 11일 폼페오 장관이 ‘은둔의 지도자’(reclusive leader)에게 줄 CD가 담긴 선물 가방을 들고 큰 기대 속에 방북 했지만, 어떤 진전도 이루지 못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방송은 소식통을 인용해 협상은 갈 수 있는 최악의 상황으로 진행됐고(As badly as it could have gone) 북한은 대화를 진척시키는 대신 미적거리는(messing around) 분위기였다고 전했습니다.

또 기대했던 폼페오 국무장관과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며 이는 북한이 큰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아담 마운트 과학자연맹 선임연구원은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쯤 되면 북한에 대한 접근이 막다른 골목에 접어들었다는 것이 명확해졌다고 말했습니다.

백악관은 북한의 완전한 핵 폐기를 바라며 달을 향해 쐈지만, 북한은 전혀 그럴 의지가 없다는 것이 확실하다는 겁니다.

NBC 방송은 김정은이 폼페오 장관의 방북 당시 감자 농장을 시찰하고 있었다며, 폼페오 대신 감자를 선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NBC 진행자] “It would have gone better if Secretary Pompeo met with Kim Jong Un, but North Korean leader was busy, very busy with super important top secret meeting on potato work.”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삼지연군 감자 가공공장을 현지지도했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삼지연군 감자 가공공장을 현지지도했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보도했다.

진행자는 폼페오 장관이 김 위원장을 만났으면 더 나았겠지만, 김 위원장은 당시 감자와 관련한 매우 중요한 일급 기밀 모임이 있어 굉장히 바빴다고 비꼬았습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 역시 폼페오 장관이 김 위원장을 만나지 못하고 북한을 떠난 데 주목했습니다.

이 매체는 “김정은이 감자 때문에 폼페오 장관을 차 버리면서 트럼프 행정부를 광대로 만들었다”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북한조선중앙통신이 유머를 시도하는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폼페오 장관은 이번 방북 전, 여러 차례 김 위원장을 만날 것이라고 언급해왔지만 이뤄지지 않았는데, 다음 날 북한 통신이 김 위원장의 감자밭 시찰 장면을 내보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정말 비핵화할 의지가 있다면, 이번 폼페오 장관과의 협상에서 핵 관련 신고서 정도는 제출했어야 했는데, 폼페오 장관은 아무런 목적도 달성하지 못한 채 ‘감자를 좋아하는 김정은’에게 모욕만 당했다고 지적했습니다.

11일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는 북한 핵과 살아갈 방법을 배워야”라는 사설 제목에서 미국이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특히 영국 밴드 롤링스톤스의 히트곡인 “You can’t always get what you want”을 소개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 행정부들이 추구해 온 북한의 CVID를 원하지만, 원하는 것을 얻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주말 폼페오 장관은 김 위원장을 위해 준비해 간 엘튼 존의 CD 조차 전달하지 못하고, 북한에서 ‘빈 손’으로 나온 점만 봐도 알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협상력은 이미 약화하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북한의 ‘주요 후원자’인 중국과 시작된 ‘무역 전쟁’, 그리고 ‘햇볕정책’을 통해 북한과 화해하고, 남북 평화 협정을 맺으려는 한국 대통령이 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특히 북한 지도자와 사진 촬영을 하는 등 앞서 너무 많은 것을 줘버린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접근법은 북한의 비핵화 목표를 더욱 비현실적으로 만들었다고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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