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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농무부 "북한 주민 44%, 10년 뒤에도 식량 부족"


지난 2005년 서울에서 북한 인권 실태를 알리는 전시회가 열린 가운데 기근으로 고통받는 북한 아이의 사진이 보인다.

북한 주민 10명 가운데 4명은 10년 뒤에도 식량 부족을 겪을 것으로 미국 농무부가 내다봤습니다. 식량 사정은 점차 나아지겠지만 개선 속도가 느려 10년 뒤에도 아시아에서 예멘 다음으로 열악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농무부는 2028년에도 북한 주민의 43.7%인 1천 160만여 명이 식량 부족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미 농무부 산하 경제연구소가 최근 공개한 ‘국제 식량안보 평가 2018-2028’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식량 사정은 점차 개선되고 있지만 그 속도가 매우 더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농무부는 건강한 삶을 사는 데 필요한 기본 열량을 2천1백 칼로리로 잡고, 이를 섭취할 능력이 없는 사람들을 식량 부족 인구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10년 뒤인 2028년에도 하루 평균 2천1백 칼로리를 섭취하지 못하는 주민 수가 1천160만 명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농무부는 2018년 현재 북한 주민의 54%가량인 1천370만여 명이 식량 부족을 겪고 있는 것을 고려할 때 사정은 호전되는 것이지만, 10년 뒤에도 식량부족 상태가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농무부는 2018년 기준으로 북한의 모든 소득 계층이 최소 2천 1백 칼로리를 섭취하는 데 필요한 식량의 양을 집계했을 때, 식량 부족량(Food gap)은 63만2천t이고, 2028년에도 48만t이 여전히 부족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또 현재 북한 주민 한 명이 하루 최소 2천 1백 칼로리를 섭취하기 위해 필요한 열량은 평균 404칼로리이고, 식량 사정이 다소 개선된 2028년에도 여전히 인구 한 명당 하루 평균 364칼로리가 더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아시아 22개 나라 가운데 예멘 다음으로 높은 수치 입니다.

농무부는 지난해 같은 보고서에서는 2017년 기준으로 북한 주민의 54%가량인 1천360만여 명이 식량 부족을 겪고 있고 10년 뒤인 2027년에는 41%인 1천80만여 명이 식량 부족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었습니다.

미 농무부 산하 경제연구소의 낸시 맥니프 연구원은 2일 ‘VOA’에 북한 식량 사정은 북한 주민들의 향후 소득과 곡물 가격 추정치를 근거로 평가됐다고 밝혔습니다.

미 농무부는 앞서 ‘VOA’에 전반적인 국제 곡물 가격 하락으로 10년 뒤 북한의 식량 사정이 점차 개선되겠지만, 북한 주민 1인당 소득 증가율이 매우 저조해 개선 폭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10년 뒤 곡물 필요량과 생산량 격차인 절대 식량 부족분은 생기지 않겠지만 하위계층에 속한 주민들은 최소 2천1백 칼로리 이상을 섭취할 능력이 없어 식량 부족을 겪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농무부의 ‘식량안보 평가’ 보고서는 미국 정부의 대외 식량 원조를 결정하는 참고자료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VOA 뉴스 김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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