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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세프 "북한 어린이 5명 중 1명 발육부진, 도농 격차 커져"


지난 2008년 세계 인권 선언 60주년을 맞아 서울에서 북한 인권 실태를 알리는 전시회가 열린 가운데 기근으로 고통받는 북한 아이의 사진이 보인다.

북한에서 5세 미만 어린이 5명 중 1명은 발육부진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농촌 지역 어린이들이 각종 질병과 영양실조 위험에 훨씬 취약한 상황입니다. 유에아동기금, 유니세프(UNICEF)의 조사 결과를 박형주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유니세프가 20일 각종 지표를 통해 북한 주민들의 생활 환경을 확인할 수 있는 종합지표조사(MICS)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지난해 북한 통계국과 함께 북한 전역의 8천 500가구를 직접 찾아가 실시한 일대일 면담 조사를 분석했다는 설명입니다.

그 결과 5세 미만 어린이 10명 가운데 1명은 나이에 비해 키가 작은 발육부진 상태였습니다.

특히 도농간 격차가 두드러져 수도 평양은 이런 비율이 10% 정도였지만, 농촌 지역인 양강도는 31%에 달했습니다.

유니세프는 지난해 심각한 영양실조에 걸린 어린이 4만 명이 치료를 받았고, 70만 명의 모자가 영양공급 지원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또 5세 미만 어린이 10명 중 1명 꼴로 심각한 설사 증세를 보였습니다.

설사로 80% 정도가 병원을 찾았고, 74%가 설사로 인한 탈수증을 치료하는 경구재수화염(ORS)를 복용했습니다.

3 가구 중 1가구는 깨끗하지 않은 식수를 사용하고 있고, 이런 상황은 역시 농촌이 더 심각했습니다.

그나마 도시의 경우 67% 정도가 파이프를 이용한 하수 시설을 갖추고 있었지만, 시골은 이 비율이 10% 아래였습니다. 절반 정도는 인분 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열악한 하수 시설을 이용했습니다. 각종 질병에 노출될 위험이 그만큼 크다는 이야기입니다.

연료 사용에도 도시와 농촌 간 차이가 나타났습니다.

난방 연료로 69%가 석탄과 갈탄을, 21%가 목재를 이용했는데, 농촌 지역은 목재 의존도가 도시 보다 3배 정도 높았습니다.

텔레비전 보급율은 98%, CD 플레이어는 75%로 높았지만, 냉장고는 30%, 식기세척기는 15%에 불과했습니다.

휴대전화를 쓰는 가구는 도시 지역은 77%, 농촌 지역은 48%였습니다.

10집 가운데 2집 꼴로 컴퓨터가 있었는데,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역시 수도 평양으로 37%였습니다.

하지만 북한 내부에서 사용하는 온라인 연결망, 즉 인트라넷 사용 경험은 남성 13%, 여성은 6%에 그쳤습니다.

컴퓨터를 이용해 간단한 문서 작업을 할 줄 아는 남성은 39% 정도였지만, 이메일 사용, 파일 전송, 소프트웨어 설치 방법을 아는 경우는 10%에 불과했습니다.

완전 의무교육 덕분에 문맹률은 거의 0%에 가까웠습니다.

1주일에 1번 이상 신문을 읽거나, 텔레비전, 라디오를 듣는다는 응답도 90% 안팎이었습니다.

종합지표조사는 유니세프가 지난 1995년 세계 각국 어린이와 여성들의 생활환경을 파악하기 위해 개발한 것으로, 어린이 생존율과 영양실조율, 생활환경 등을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북한에서는 1999년과 2009년 실시됐고, 다시 7년 만인 지난해 세 번째로 실시됐습니다.

유니세프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북한 어린이와 여성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파악해 관련 사업을 우선 순위에 둘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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