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유엔난민기구 "전 세계 난민자격 탈북자 1,175명"


스위스 제네바에 소재한 유엔난민기구(UNHCR).
스위스 제네바에 소재한 유엔난민기구(UNHCR).

전 세계에서 난민 자격으로 살고 있는 탈북자가 1천 100명을 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망명을 신청한 뒤 대기 중인 탈북자는 약 600명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세계 난민의 날을 하루 앞두고19일 발표한 연례보고서에서, 지난 해 말 현재 전 세계에서 난민 자격으로 살고 있는 탈북자 수가 1천17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수치는 전년도 (1,422명)에 비해 247명 줄어든 것입니다.

보고서는 전체 1천175명의 탈북 난민들 가운데 유엔난민기구의 지원을 받은 난민은 79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지난 해 전 세계에서 난민 지위를 받기 위해 망명을 신청한 뒤 대기 중인 탈북자는 591명으로, 전년도(533명) 보다 58명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세계 각 국에서 난민 지위를 받았거나 대기 중인 탈북자들을 모두 합하면 1천 766명으로, 전년(1,955명) 보다 약 10% 감소했습니다.

보고서는 어느 나라에 얼마나 많은 탈북 난민이 살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유엔난민기구가 지난 해 연말 발표한 중간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6월말 현재, 영국, 캐나다, 독일, 러시아 등 22개 국에 탈북 난민들이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가운데 캐나다가 491명으로 가장 많았고, 영국 474명, 독일 92명, 러시아 7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어 네덜란드(55명), 벨기에(36명), 호주(21명), 미국(12명), 룩셈부르크(12명), 덴마크(10명), 노르웨이(9명), 칠레(5명), 스웨덴(5명) 순이었습니다.

이밖에 코스타리카와 핀란드, 아일랜드, 이스라엘, 쿠웨이트, 폴란드, 스페인, 스위스, 예멘은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유엔난민기구 보고서에는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 중국 내 탈북자, 그리고 다른 나라에 난민 자격으로 정착한 뒤 영주권이나 시민권을 발급 받은 사람들은 제외됐기 때문에, 실제로 해외에 거주하는 탈북 난민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한편 지난 해 말 현재 전 세계 난민과 국내 실향민, 난민 신청자 등 강제이주민은 6천 850만 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 같은 수치는 전년도 보다 약 300만 명 증가한 것입니다.

유엔난민기구는 전 세계에서 110명 중 1명이 강제이주민인 셈이라고 밝혔습니다.

필리포 그란디 유엔난민기구 최고대표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한 국제적 지원을 호소하면서, 아무도 자신의 선택으로 난민이 되지는 않는다며, 하지만 우리는 그들을 돕겠다는 선택을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