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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원로 지도자들, "미-북 정상회담 환영, 지속적인 대화 촉구"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과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 등 세계 원로 정치인들의 모임인 '디 엘더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과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 등 세계 원로 정치인들의 모임인 '디 엘더스'.

세계 원로 정치인들의 모임인 ‘디 엘더스’가 미-북 정상회담을 환영하고,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지속적인 대화를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지속 가능한 합의를 위해서는 중국, 일본 등 관련국들의 관여가 필수적이라고 조언했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엘더스는 14일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싱가포르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위원장 간의 역사적인 회담을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향해 미국과 북한이 신뢰를 구축하고 진전을 이루기 위한 진지한 관여를 계속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양측이 대화와 외교의 길에 전념하고 있는 모습에 안도감을 표시했습니다.

특히 평화의 길을 증진시키는 데 있어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했던 중요한 역할을 부각시켰습니다.

이어 추가적인 진전의 기회를 잃지 않도록 현재의 동력을 유지하는 게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양자 정상회담에 초점이 모아지는 상황에서 지역 안보 문제에 관한 보다 광범위한 영향과 핵확산 저지를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이 간과돼서는 안 된다며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지속성 있는 합의를 위해서는 중국, 일본, 러시아 등 북한 주변국과 역내 강대국들과의 관여가 필수적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은 싱가포르 회담이 몇 달 전의 긴장과 대립의 공포로부터 괄목할만한 전환을 이뤘다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많은 것들이 위태로운 상황에서는 결과를 ‘승자와 패자’로 판단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평화와 안전, 번영 속에 살기를 바라는 38선 양측과 그 너머에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 유일한 승자여야 한다는 겁니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북한과의 직접적인 관여가 중요하다고 늘 믿어왔다며, 2011년 엘더스 일원으로 평양을 방문했던 것이 여기에 포함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현 미국 정부가 이런 진로를 계속 유지하길 바란다며, 특히 앞으로 계속될 협상에서 인권 문제를 제기하거나 옹호할 책임을 회피하지 말 것을 주문했습니다.

한국 출신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한반도 사람들은 너무 오랜 세월 군사 충돌의 위협과 과거 전쟁들의 유산 속에 살아왔는데, 이번 싱가포르 회담은 더 나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제시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제 북한은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핵)폐기에 대해 진지하다는 것을 증명해야 하고, 미국은 역내 동맹국들의 정당한 이익을 반영하고 존중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디 엘더스’는 지난 2007년 넬슨 만델라 남아프리카 공화국 전 대통령이 평화와 인권 신장을 위해 창립한 단체로 세계 각국의 전직 수반급 원로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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