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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 미북 정상회담에 대체로 긍정적 반응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12일 청와대 내각 회의 중 미북정상회담 실시간 생중계를 보고 있다.

국제사회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상회담을 열고 공동성명을 발표한 것을 대부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또 합의 이행과 추가적인 협상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 달성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많았습니다. 다만 각국의 이해 관계에 따른 세부적인 입장차도 느껴졌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북한 문제에 직접적 이해가 걸린 한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주변국들은 미-북 정상회담 결과를 환영하면서 향후 자신들의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가장 적극적인 지지를 표명한 사람은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 "6월 12일 센토사 합의는 지구상의 마지막 냉전을 해체한 세계사적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새로운 변화를 선택한 두 지도자의 용기와 결단에 높은 찬사를 보낸다며, 이번 합의를 미국과 남북한이 함께 거둔 위대한 승리로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과 번영을 위해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미-한 군사훈련(war games) 중단 발언에는 말을 아꼈습니다.

한국 언론에 따르면, 청와대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대한 정확한 의미와 의도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미-북) 회담의 보다 원활한 진전을 도울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번 미-북 정상회담이 북한을 둘러싼 모든 현안의 포괄적 해결을 향한 첫 걸음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에 신속히 비핵화 추진을 촉구했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인 납북자 문제를 언급한 것에 사의를 표하고, "일본이 북한과 직접 만나 해결해야 할 일"이라며 북한과의 직접 대화 의지도 밝혔습니다.

또 아베 총리는 미국, 한국, 중국, 러시아 등 국제사회와 힘을 합쳐 동북아 평화와 안정을 위해 역할과 책임을 다할 생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를 추동하고 정치적 해결 과정에서 얻어낸 중요한 진전으로 중국의 기대에 부합한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미국과 북한이 후속 협상을 통해 더욱 공고하고 넓은 성과를 도출하기를 바란다며, 이를 통해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이 지속 가능하고 되돌릴 수 없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은 한반도의 이웃이자 중요한 당사국으로 관련국과 함께 계속해서 한반도 비핵화 실현과 한반도 평화 기제 건립에 힘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또 별도의 논평을 통해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결의를 이행할 경우 관련 제재를 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

러시아는 회담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구체적 합의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러시아 '타스' 통신과 인터뷰에서 중요한 진전을 이룬 것을 환영한다면서도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라브로프 차관] "Now we can only welcome the fact that an important step forward has been made. Of course, the devil is in the detail, and we have yet to delve into specifics. But the impulse, as far as we understand, has been given."

이어 6자회담과 같은 형식이 다시 필요해지기를 기대한다며, 러시아는 과거에도 그랬듯이 문제 해결을 위해 기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러시아 외교부는 별도 성명에서 미-북 관계 정상화가 핵문제를 포함 한반도 문제 해결에 필수적인 부분이라고 언급했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미-한 군사훈련 중단'을 말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

유럽연합(EU)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외교만이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를 향한 유일한 길이라는 강한 확신을 재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모게리니 고위대표] "The summit reaffirms our strong conviction that diplomacy is the only way forward towards lasting peace on the Korean Peninsula,..the importance of CVID and said the joint statement was a "clear signal that this goal can be achieved."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성명에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한반도 비핵화(CVID)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이번 공동성명이 이런 목표가 달성될 수 있다는 분명한 신호를 줬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EU는 추가 협상과 신뢰구축, 핵무기 없는 한반도의 영구적인 평화와 안보, 번영을 확실하게 하기 위한 다른 조치들을 용이하게 하고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보리스 존슨 외교장관.
보리스 존슨 외교장관.

영국의 보리스 존슨 외교장관은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건설적인 회담을 가졌다며, 이는 지역 안정은 물론 세계 경제성장과 영국의 이익과도 직결되는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북한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협력하겠다는 판문점 선언을 재확인한 것은 진로 변경만이 북한 주민들에게 안전하고 번영하는 미래를 가져올 수 있다는 메시지에 김정은이 마침내 귀를 기울인다는 신호라는 설명입니다.

[녹취: 존슨 장관] "The reaffirmation of North Korea's commitment in the Panmunjom Declaration to work toward complete denuclearization of the Korean Peninsula is a signal that Kim Jong Un may have finally heeded the message that only a change of course can bring a secure and prosperous future to the people of North Korea"

동시에 김 위원장이 선의를 가지고 'CVID' 달성을 위한 협상을 계속 이어가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독일은 회담 결과에 대해 다소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교장관은 현지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북한의 정책은 불신을 일으킬 만한 충분한 이유를 제공했다며,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할 준비가 돼 있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두 정상이 합의한 성명은 환영하지만, 중요한 것은 CVID라고 지적했습니다.

최근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이스라엘과 이란은 서로 상반된 반응을 내놨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지도자 김정은 위원장의 역사적인 회담을 축하한다며, 이번 회담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중요한 진전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유발 스타이니츠 이스라엘 내각 장관은 북한의 핵 무기 포기는 이란에 강력한 신호를 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모하마드 바게르 노바크트 이란 정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민들을 대표하지 않고 있다며, "집으로 돌아가기 전에 협상을 취소할 수도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란 외교부 대변인도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적 합의를 폄훼하고 일방적으로 폐기하기 때문에 미-북 정상회담을 낙관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유엔은 합의 이행을 위해 국제사회의 인내와 지지를 당부했습니다.

[녹취: 쿠테흐스 사무총장] Implementing today's and previous agreements reached, in accordance with relevant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will require patience and support from the global community."

안토니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성명에서 이번 회담을 한반도의 지속 가능한 평화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평가하며 이 같이 밝혔습니다.

또 미국과 북한은 앞으로 협력과 타협,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관련국들은 중요한 이번 기회를 붙들어야 하고, 유엔은 앞으로의 진전을 위해 완전히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유엔 산하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는 요청이 있을 시 권한 내에서 풍계리 핵실험장의 영구적 폐쇄를 검증하는 작업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라시나 제르보 사무총장은 성명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번 회담이 한반도의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향한 진전에 기초를 제공하길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북한 핵 시설 검증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습니다.

아마노 유키야 사무총장은 성명에서 IAEA는 관련국들의 요청이 있고 이사회의 승인이 나면 북한에서 검증 활동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미-북 정상회담에서 도출한 결론을 이행하기 위한 양국 간 협상들을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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