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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김정은에 '북한의 밝은 미래' 영상 보여줘...선택 촉구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자회견장에서 북한의 밝은 미래상을 담은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도 동영상을 보여줬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2일 미-북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북측 대표단에 보여준 동영상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4분 30초 길이의 동영상은 김정은 위원장에게 과거와 북한의 번영을 위한 역사적 갈림길에서 선택할 것을 사실상 촉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 전문가는 대규모 투자 유치 등 개방은 곧 북한의 거짓 우상화 교육에 치명적이기 때문에 김 위원장과 최고수뇌부가 이를 수용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녹취: 동영상 나레이션] “현재 살아있는 사람들 가운데 오직 소수의 사람만이 영속적인 자취를 남기게 됩니다. 그리고 더 적은 수의 사람들만이 고국을 개변하고 역사를 바꾸는 결단을 내리거나 행동을 취할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12일 김정은 위원장과 북측 대표단에 직접 보여주고 건넨 동영상의 시작 부분입니다.

북한의 잠재적 성장 가능성을 강조하며 소개한 이 동영상은 ‘역사’를 7번, ‘선택’을 5번, ‘기회’와 ‘번영’, ‘미래’를 세 번이나 반복하면서 김 위원장과 북한 최고수뇌부에 사실상 선택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녹취: 동영상 나레이션] “역사는 항상 진화합니다. 그리고 오직 소수의 사람이 변화를 위해서 소명되는 시기가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 소수의 사람이 어떤 차이들을 만들어내는가입니다. 과거가 미래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

영상은 지난 4월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과 번영을 이룬 한국·미국의 모습을 보여주며 “어둠 속에서도 빛은 보일 수 있고 희망의 빛이 밝게 타오를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이어 이번 미-북 정상회담을 암시하듯 “되풀이되지 않을 단 한 번의 기회”와 선택을 거듭 밝혔습니다.

[녹취: 동영상 나레이션] “기회의 이야기. 새로운 이야기. 새로운 출발. 평화. 두 사람. 두 지도자. 하나의 운명. 역사의 특별한 순간에 대한 이야기.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을 단 한 번의 기회가 왔을 때 그 사람은 무엇을 선택할까요?”

영상은 그러면서 갑자기 속도감을 내며 결과는 두 가지밖에 없다고 지적합니다.

[녹취: 동영상 나레이션] “하나는 후퇴하는 것. 아니면 다른 하나는 전진하는 것. 새로운 세계가 오늘 시작될 수 있습니다. 우정, 신뢰, 선의가 있는 곳. 그 세계에 합류하십시오. 기회의 문들이 활짝 열릴 수 있는 곳. 전 세계의 투자, 그곳은 의학적 난관의 돌파. 풍성한 자원, 혁신적 기술, 새로운 발견이 있는 곳.”

후퇴에 관해 설명할 때는 북한은 암흑천지, 남한은 환한 불빛으로 빛나는 한반도 위성사진, 미군의 최신 요격미사일 발사 장면, 대규모 항모전단과 요란하게 창공을 비행하는 미 최신 전투기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하지만 전진에 관해 설명할 때는 북한이 지난해 동시에 발사한 탄도미사일 4발이 거꾸로 제자리로 돌아옵니다.

또 암흑천지였던 북한의 야간 위성사진이 한국처럼 환한 불빛으로 변하고 북한 지도 위에 쭉 뻗은 철로, 백마들이 바다 위를 질주하는 모습도 담겨 있습니다.

[녹취: 동영상 나레이션] “이것이 현실이 될까요? 역사를 바꿀 수 있을까요? 세계는 그 변화를 품에 안을까요? 이 역사적 순간이 언제 시작될까요? 문제는 선택입니다. 오늘 바로 지금 이 순간, 세계는 지켜볼 것입니다. 새겨들을 것입니다. 기대할 것입니다. 희망할 것입니다. 이 지도자는 조국의 개변을 선택할까요?”

이 영상의 뒷부분에는 “나는 우리가 매우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우리는 더 이상 허리띠를 졸라맬 필요가 없다”는 김 위원장의 말이 쓰여져 있습니다.

그러면서 거듭 북한의 미래가 바로 지금 북한 지도자에게 달려 있다고 강조합니다.

[녹취: 동영상 나레이션] “새로운 세계의 성원이 될까요? 조국 인민들의 영웅이 될까요? 그는 평화와 악수를 할까요? 그리고 전대미문의 번영을 누릴까요? 번영과 훌륭한 삶과 아니면 심각한 고립...어떤 길을 선택할까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역사를 개조하는 회담을 합니다. 태양 속에 빛나는 하나의 순간, 하나의 선택, 이것이 현실이 될까요? 미래는 아직 쓰이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이 영상을 아주 좋아하고 북측 대표단도 매료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I think he loved it” “I thought they were fascinated by it. I thought it was well done. ”

트럼프 대통령은 영상에 담긴 모습이 북한의 미래이자 그런 미래로 잘 될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좋지 않기 때문에 이 영상을 김 위원장과 북한 대표단에 보여줬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뭔가를 하길 원하기 때문에 영상을 보여줬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과 북한 관영 매체는 아직 이 영상에 관해 공개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미 전문가는 비판적 견해를 보이고 있습니다.

부시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을 지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마이클 그린 부소장은 12일 전화회견에서 북한의 경제 실상을 사실상 전혀 모른 채 성공한 부동산 개발업자 측면에서 만든 영상이라며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녹취: 그린 부소장] “they don’t want to open up to investment because they can’t handle it. They can’t handle the influence of information…”

부동산 개발업자가 건물이나 놀이공원 등의 계획을 투자가들에게 보여주며 투자금을 유치하듯이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인 한국과 일본의 안보 이익을 지렛대로 북한의 변화를 꾀하려 한다는 겁니다.

그린 부소장은 그러나 북한의 엘리트들이 원하는 것은 현금이지 대규모 투자가 아니라며 그들은 이런 투자를 통해 유입되는 외부 정보들을 다룰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서방세계에 정착한 고위 탈북민도 12일 VOA에 의도는 좋지만, 대규모 투자 유치는 곧 북한의 거짓 우상화에 결정적인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규모의 개방을 북한 정권이 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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