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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동서남북] 사흘 만에 되살아난 미-북 정상회담


지난 25일 서울역 대기실에 설치된 TV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부터), 문재인 한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나란히 나오고 있다.

매주 월요일 한반도 주요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살펴보는 ‘쉬운 뉴스 흥미로운 소식: 뉴스 동서남북’ 입니다. 지난 5월 24일 취소됐던 미-북 정상회담이 사흘만에 되살아났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 취소를 발표하자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판문점에서 만나 정상회담의 불씨를 되살렸습니다. 미-북 정상회담을 둘러싼 파격과 반전을 최원기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한반도 정세의 반전과 파격은 지난 5월 24일 오전 10시에 시작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통해 6월 12일 열릴 예정이었던 미-북 싱가포르 정상회담의 취소를 전격 발표했습니다.

[녹취: 트럼프]”Based on recent statement of North Korea I decided to terminate the plan of June Summit in Singapore…"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 취소를 발표한 날, 북한은 외신기자들을 초청한 가운데 함경북도 풍계리의 핵실험장을 폭파했습니다. 당시 김정은 위원장은 강원도 원산의 갈마관광지구와 철도 완공 현장을 현지 지도했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방송'입니다.

[녹취: 중방] “천년책임, 만년보증의 원칙에서 건축물의 질을 최상의 수준에서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하시었습니다.”

그러나 그 날 밤 11시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 취소를 발표하자 김정은 위원장의 움직임은 바빠지기 시작합니다.

급히 평양으로 돌아온 김 위원장은 전략회의에서 두 가지를 결정했습니다.

하나는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명의로 담화를 발표한 겁니다. 김계관 부상은 25일 오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아무 때나 어떤 방식으로든 마주 앉아 문제를 풀어나갈 용의가 있다”는 내용의 담화를 발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서한이 나온 지 반 나절 만이었습니다.

특히 김계관은 ‘위임에 따라’ 담화를 발표한다고 밝혀, 김정은 위원장의 뜻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트럼프 방식’이라는 것이 쌍방의 우려를 다같이 해소하는 현명한 방안이 되기를 은근히 기대하기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한 마디로 미-북 정상회담의 판을 깨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겁니다.

이어 김정은 위원장은 25일 오후 한국 문재인 대통령에게 도움을 청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을 통해 ‘격의 없이 만나자’는 메시지를 전달했고, 이는 한국 서훈 국정원장에게 전달됐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제안을 흔쾌히 수용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입니다.

[녹취: 문재인] ”김 위원장은 그제(25일) 오후, 일체의 형식 없이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고, 저는 흔쾌히 수락하였습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은 극도의 보안 속에 진행됐습니다. 문 대통령은 언론을 따돌리고 26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얼굴을 맞댔습니다.

이 회담에서는 미-북 간 핵심 현안인 북한의 비핵화와 체제 안전보장 문제가 집중 논의된 것으로 보입니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이 완전한 비핵화 의사를 밝혔으며, 이를 미국에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문재인] "김정은 위원장은 판문점 선언에 이어 다시 한 번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분명히 했으며…"

한국의 강인덕 전 통일부 장관은 김정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모종의 메시지를 전달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강인덕] ”나는 어떻게든 정상회담을 하려고 한다, CVID는 아니겠지만 대체로 그런 방향으로 미국과 관계 개선 노력을 하겠다는 얘기를 하지 않았겠어요.”

문 대통령은 또 회담에서 김 위원장에게 비핵화를 할 경우 체제를 보장하고 경제협력을 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사를 전달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문재인]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완전한 비핵화를 결단하고 실천할 경우, 북한과의 적대관계 종식과 경제협력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있다는 점을 전달하였습니다.”

전문가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미-북 간 불신과 오해를 풀기 위해 매우 적극적인 중재 노력을 했다고 말합니다. 한국의 정창현 현대사연구소장입니다.

[녹취: 정창현]”남북한이 현 상황에 대해 동일한 인식과 해법에 이견이 없고, 또 그런 합의가 미국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는데 도움이 된다는 역할을 충분히 했다고 볼 수 있고, 중재 보다 촉진자 역할을 충실히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발 빠른 대응에 더해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 노력이 효과를 냈습니다.

남북정상회담 직후인 26일 오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미-북) 정상회담을 복구시키는 것을 놓고 북한과 매우 생산적인 대화를 하고 있다”며 “만약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아마도 싱가포르에서 같은 날짜인 6월12일로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판문점과 싱가포르에서는 미-북 정상회담을 위한 실무회담이 진행됐습니다.

판문점 실무회담에 미국 측에서 주한 미국대사와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지낸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 대사와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담당 보좌관이 참여했습니다.

북한에서는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참가했습니다.

이어 북한의 핵 문제를 총괄하는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이 30일 미국 뉴욕을 방문해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과 만났습니다.

미-북 고위급회담을 마친 폼페오 국무장관은 “지난 72시간 동안 (북-미 간 협상에) 큰 진전이 이뤄졌다”면서도 아직 많은 일이 남아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폼페오] "We made real progress last 72 hours…"

그 다음날인 1일 김영철 통전부장은 워싱턴 백악관을 방문해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했습니다.

북한의 고위급 인사가 백악관을 방문해 친서를 전달한 것은 2000년 북한 조명록 차수 이후 18년 만의 일입니다.

VOA뉴스 최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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