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웜비어 부모, 이달 말 오슬로 자유포럼서 북한인권 연설


북한에 억류됐다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씨의 부모인 프레드, 신디 웜비어 씨가 지난 3일 유엔에서 열린 북한 인권 심포지움에서 발언하고 있다.
북한에 억류됐다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씨의 부모인 프레드, 신디 웜비어 씨가 지난 3일 유엔에서 열린 북한 인권 심포지움에서 발언하고 있다.

북한에 장기간 억류됐다 혼수상태로 미국에 돌아온 지 며칠 만에 사망한 오토 웜비어 씨의 부모가 이달 말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에서 열리는 연례 국제 인권행사에서 연설합니다. 웜비어 씨 부모는 최근 국제무대에서 북한의 인권 유린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웜비어 씨의 아버지 프레디 웜비어 씨와 어머니 신디 웜비어 씨가 이달 말 열리는 ‘오슬로 자유 포럼’에 연사로 참석합니다.

지난 2009년 시작된 연례 국제 인권회의인 ‘오슬로 자유포럼’은 웹사이트를 통해, 올해 회의가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열린다며, 웜비어 씨 부모가 올해의 연사 가운데 포함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웜비어 씨 부모는 아들이 사망한 뒤 그 슬픔을 김정은 정권에 대한 행동으로 승화시켰다고 소개했습니다.

이어 북한 정권이 자신의 아들을 인질로 이용했으며, 자신의 아들을 그같이 대했다면, 자국민들과 전 세계 다른 나라 사람들을 어떻게 대할지 상상해 보라는 프레드 웜비어 씨의 말을 인용했습니다.

미국의 국제 인권단체인 ‘인권재단’이 주관하고 노르웨이 외교부와 노르웨이의 프리트오드 재단 등이 공동 후원하는 오슬로 자유포럼은 지난 2009년 시작돼 올해로 10번째를 맞았습니다.

그 동안 그레이스 조, 정광일, 강철환, 박상학, 박연미, 이현서, 지성호 씨 등 탈북자들이 오슬로 자유포럼에 연사로 참석해 북한 인권 참상을 고발하고 국제적인 관심을 촉구했습니다.

최근 들어 웜비어 씨 부모는 북한의 인권 유린을 고발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녹취: 신디 웜비어] “So we can't be quiet can we? People say why are you doing this? How can I not? ……”

신디 웜비어 씨는 지난 3일 열린 유엔 북한인권 심포지움에서, 자신의 아들에게 그런 일이 벌어졌는데 침묵하고 있을 수는 없다며, 아들의 죽음을 헛되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프레드 웜비어 씨는 이날 회의에서 김정은 정권이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대답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지난 2월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인권회의에서는 김정은 정권이 주민들과 전 세계를 인질로 잡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녹취: 프레드 웜비어] “They held our family hostage for a year and a half, and this is exactly what they are doing…”

북한 정권은 자신의 가족을 1년 반 동안 인질로 잡고 있었으며, 지금 국제사회를 상대로 똑 같은 일을 벌이고 있다는 겁니다.

웜비어 씨 부모는 지난 달 26일 미국 워싱턴 DC 연방지방법원에 아들을 잔인하게 고문하고 숨지게 한 혐의로 북한을 상대로 고소장을 접수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소송이 아들과 가족에게 야만행위를 가한 북한의 책임을 묻는 또 다른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2016년 1월, 평양공항에서 미국으로 떠날 준비를 하던 오토 웜비어 씨를 체포해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하고 구금했습니다.

그러나 웜비어 씨는 지난 해 6월, 혼수 상태로 귀국한 지6일 만에 숨졌습니다.

한편, 니키 헤일리 유엔대사는 10일, 억류 미국인 3명이 북한에서 풀려난 것을 환영하면서, 동시에 웜비어 씨 가족을 위해 기도해 줄 것을 당부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헤일리 대사는 “오토 웜비어 씨의 기억이 우리 마음 속에 살아 남아, 모든 사람들을 위해 세계를 더 평화로운 곳으로 만들려는 우리의 노력을 고무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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