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웜비어 부모 “북한 인권 유린에 침묵하지 않을 것”


북한에 억류됐다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씨의 부모인 프레드, 신디 웜비어 씨가 3일 유엔에서 열린 북한 인권 심포지움에서 발언하고 있다.

북한에 억류됐다 혼수 상태로 송환된 지 며칠 만에 숨진 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씨의 부모가 북한의 인권 유린에 더 이상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들의 죽음을 헛되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연철기자가 보도합니다.

웜비어 씨의 어머니 신디 웜비어 씨는 북한의 인권 탄압을 고발하기 위해 목소리를 높이겠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신디 웜비어] “So we can't be quiet can we? People say why are you doing this? How can I not? ……”

신디 웜비어 씨는 3일 유엔에서 열린 북한인권 심포지움에서 아들에게 그런 일이 벌어졌는데 침묵하고 있을 수 없다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들의 죽음을 헛되게 할 수는 없다는 겁니다.

이어 북한 당국이 아들을 죽음으로 몰고 갔다고 비판했습니다.

아들이 구금 4개월쯤 됐을 때 뇌사 상태가 됐지만, 북한이 실수를 인정하고 치료를 받게 하는 대신에 끔찍한 장소에 방치했다는 지적입니다.

그러면서 아들을 위해, 그리고 다른 피해자들을 위해 일어서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녹취: 신디 웜비어] “The only thing we can do is rub their noses in this. It embarrasses them….”

북한의 잘못을 자꾸 상기시키고 북한을 부끄럽게 만들어야 한다는 겁니다.

웜비어 씨의 아버지인 프레드 웜비어 씨는 아들이 북한에 억류돼 있는 동안에는 두려움 때문에 침묵했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프레드 웜비어] “We were silenced by North Korea. We were afraid to say anything and we lived in fear……”

북한이 아들에게 어떤 일을 할 지 모른다는 두려움 속에 살았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아들을 가능한 한 오랫동안 정치적 포로로 잡고 있다가 더 이상 가치가 없어지자 미국으로 보냈다고 말했습니다.

프레드 웜비어 씨는 자신이 방안에 틀어박혀 아무것도 하지 않기를 북한이 바랐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앞으로는 적극적으로 북한인권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프레드 웜비어] “We are trying to build a pathway that leads directly to Kim and his regime to force them to be answerable for their actions.”

김정은 정권에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통로를 만들어 그들이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책임질 수 밖에 없도록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겁니다.

프레드 웜비어 씨는 또한, 아들의 죽음과 관련해 북한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도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웜비어 씨 부모는 지난 달 26일 미국 워싱턴 DC 연방지방법원에 아들을 잔인하게 고문하고 숨지게 한 혐의로 북한을 상대로 고소장을 접수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소송이 아들과 가족에게 야만행위를 가한 북한의 책임을 묻는 또 다른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2016년 1월, 평양공항에서 미국으로 떠날 준비를 하던 오토 웜비어 씨를 체포해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하고 구금했습니다.

그러나 웜비어 씨는 지난 해 6월, 혼수 상태로 귀국한 지6일 만에 숨졌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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